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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한 세상을 바꿀 실험들
이창욱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과자를 커피에 담가 먹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이렇게 비스킷을 차에 담가 먹는 것이 16세기부터 있었답니다.
과자를 차에 담가먹는 것을 덩크라고 하는데요.
덩크슛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저는 가끔 믹스커피에 에이*을 담가먹는데요.
그러다 보면 과자를 너무 많이 담가 커피에 빠져버리거나
덜 담겨서 맛이 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자를 어떤 각도로 담가야 좋을지를 연구한 과학자가 있답니다.
뭘 이런 걸 연구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과자를 덩크해 과자가 부드러워지는데도
모세관현상이 작용하고 있고요.
렌피셔 교수는 이 모세관 현상을 설명하는 '워시번 방정식'을 활용해
가장 적당한 시간을 계산했다고 합니다.
과자를 덩크하는데도 이런 과학이 숨어 있다니 신기하라고요.
과학기자로서 활동한 이창욱 기자가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들과
이런 연구를 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그노벨상'?
이게 뭔가 궁금하시죠?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인데요.
웃긴 과학 연구를 찾아 주는 상입니다.
웃기기만 하다고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웃음 뒤에 생각할 거리를 주는 연구에 이 상을 수여한다고 해요.
벌에 어느 부위를 쏘이면 가장 아플까?
고양이는 액체일까, 고체일까?
성공하려면 운과 재능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한 번쯤 궁금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입니다.
우리는 그냥 궁금해하고 마는 질문들을
열과 성을 다해 연구한 사람들이 있었더라고요.
"이런 걸 연구한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연구가 있기에
의미 있는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소개된 연구 자체도 재미있고 황당해서
읽는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지만
사소한 질문이 과학을 발전시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엉뚱한 생각이나 호기심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태도에 대하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웃기지만 웃음 뒤에 생각거리를 주는 이그노벨상처럼
이 책도 재미있게 읽지만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네요.
재미있는 과학교양서입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더 큰 관심이 생길 수 있는,
관심이 없었다면 관심이 생기게 할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