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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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은 거의 모든 경우 무슨무슨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된다.(아닌 것도 있으려나?) 이 책은 알라딘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인데 수상작 <작별>을 읽고 나서도 한참을 더 걸려 나머지 후보작을 읽었다. 단편소설의 호흡으로 감동을 일으키기란 참 쉽지 않다고 보는데 예외가 있음을 알았다. 단연코 한강의 작별이 그러했다. 리뷰를 쓰기 조금 전 다시 한번 읽었는데 처음 읽었던 지난번과는 달리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그냥 가슴에 고였다. 그가 늦은 야근을 마치고 시린 손으로 차의 시동을 걸고 있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눈이 어룽거려선가 자꾸만 오타가 나고 얼른 글을 마쳐야 하고 급하기만 한데 내일 온다는 눈소식에 왜 이리도 마음이 화끈거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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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어쩌자고 이렇게 남다른 것인가.


그 어떤 날들이 소중하지 않은 날이 있겠냐마는


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억장이 무너지네. 


눈앞에 조인성과 원빈이 지나갔다는데 난 못봤고


집 마당에 금덩이가 떨어졌는데 세상에나 굴삭기가 싹싹 지나갔고


며칠 후면 영원히 잘 수 있다는데도 며칠을 잠만 잤다는 이런 슬픈 에라이 같은... 


2018년 12월이 이제 겨우 7일짼데 뭐가 그리 안달이냐 


지나가는 행인 원투쓰리의 모르시는 말씀을 모르지는 않으나


2018년 12월을 이렇게 보내버리면 정말이지 돌아버리는 건 불 보듯 뻔한 얘기


2018년 12월을 이렇게 안보내고 저렇게 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어떻게 해야 할까.


작심삼일이든 이틀이든 자기계발이라곤 해본 역사가 없는데 그래 정말 있을리가 없는데 


아니 백번 양보해서 없을리가 없다고 쳐도


한번 따져보자. 


다다다다 말로 따지는 거 잘 못하니 어떻게 멱살이라도 잡아보자. 


잡아 일으켜 앉혀나 보자.


꿇어야 할 것들과 끊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마침내 취조하듯 쇠고랑을 채워서 책상 앞에 앉히는 것. 


정말이지? 정말 그럴 수 있지?


정말이지 2018년 12월이 바짝바짝 피가 마르도록 묻는다. 


제발 좀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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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0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의 속도는 11월보다 빠른 것 같아요.
남은 날들에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는 수 밖에 없겠지요.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8-12-07 19:41   좋아요 1 | URL
네 정말로 시간의 속도는 확실히 다른것 같아요. 할수있는 것과 하고싶은것이 같으면 그건 진짜 실행률 백퍼이지 싶어요.^^
서니데이님도 추운날씨 건강조심 하시구요 주말은 주말답게 충전만땅 하셨음 해요^^

책읽는나무 2018-12-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인성과 원빈이 지나갔다구요???
아~~~~
몰라봤다는건 어쩌면 컨디션님의 심미안이 남달랐을 수도??^^

저는 십여 년 전 길을 가다가 어떤 이상한 차가 있어 안을 슬쩍 보다가 걸었는데~~걷다가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눈빛이 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사람들이 정우성이 왔다고 웅성웅성~~~???!!!!!!!
저는 TV에 정우성이 나오면 늘 그 날 번뜩였던 정우성의 눈빛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아~~~~그때 조금만 눈치가 빨랐어도 사진이라도 찍어 보는건데요!!ㅋㅋ

이리 후회만 하면 뭐한답니까?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죠!^^

컨디션 2018-12-10 11:12   좋아요 0 | URL
저의 조인성과 원빈은 그냥 허무맹랑한 비유였지만 책읽는나무님의 정우성은 실화 그 자체였군요^^ 그런 아련한 추억 하나 있으신 걸로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실 수 있는 책나무님!!

넵 저도 그래야죠.(불끈^^)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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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 나이틀리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비긴 어게인>을 봤던 건, 마크 러팔로 때문이다. 이러면 마치 내가 마크 러팔로를 엄청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완전 아니다. 그럼 대체 뭐냐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둘간의 조합이다.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둘간의 조합은 환상 저너머의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아서 도대체 그림 자체가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럴 땐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인연이 되려면 별 그지같은 걸로도 어떻게든 엮어내는 나의 능력에 내심 감탄을 해가며 그야말로 별 기대없이 벽에 기대서 봤다. 


그 결과, 나는 뭔가를 알아차렸다. 키아라 나이틀리(그레타)처럼 입고 싶다..는 것. 그녀와 같은 몸은 죽었다 깨어나도 될 수 없지만 그런 스타일이 어울리는 사람 근처에는 가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안일한 도취에 잠시 빠졌다는 것. 물론, 극중 여배우의 패션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일갈부터 했던 뚜렷한 기억도 없고, 여우가 포도를 마다하면서 겪는 그 간사한 심리의 쓰읍 고인 침을 나도 모르진 않고 하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싶다.(뭔 말이 이러냐) 


그리고 역시나 둘이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아니 둘이 어울리고 자시고를 떠나 문제는 애덤 리바인(데이브)의 연기였는데 이상하게 절레절레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이 양반. 잘 생긴 게 탈인가? 싶다가도 꼭 그건 아니라는 결론. 마크 러팔로(댄)의 연기는 나름 좋았다고 해야..? 암튼


작사작곡 실력만큼은 끝내주는 그레타가 바람피다 돌아온 인기가수 남친을 끝끝내 받아주지 않고 더욱 드높은 자의식과 자존감을 제대로 찾게 되었다는 얘기 같은데, 이처럼 독고다이 정신으로 중무장(?)할 수 있게 된 그녀의 새출발에는 댄의 역할이 참으로 컸다고 볼 수 있다. 댄과 그레타의 진정한 파트너십에 그 누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둘은 아무리 기다려봐도 키스 한번 하지 않고 잘 버텨냈다?(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포일러지 싶은데) 아무튼, 실력과 능력이 안되면 자존과 자의식을 지켜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영화에선 그런 걸 보여주기 보다는.. 아 맞다, 어쩌면 그레타의 얘기가 아니라 댄? 댄이 그레타를 만나서 구원받는(?) 이야긴가? 댄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봤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 영화는. 인생 이것저것 여러모로 망해가던 댄이 잃어버린 것을 다시 되찮는 과정을 눈여겨 봤어야 하는 영화였다. 그레타는 무엇을 잃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한 여신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고. 쓰다 보니 별 걸 다 알아차린 것도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이쯤에서 마무리. 벌써 저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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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여배우 프로필로 돌아가셨군요. 12월엔 키이라 나이틀리인가요.^^
컨디션님 오늘은 11월 마지막날입니다.
11월에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저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이 없었어요.
11월의 남은 행운은 오늘 안에 꼭 쓰시고, 내일부터는 더 좋은 일들 가득한 12월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차가워지고 미세먼지도 자주 찾아오지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같이 온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일들이 매일 매일 찾아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8-12-01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 마지막날에 남겨주신 댓글에 12월 첫날에 답글을 다네요^^ 11월은 저에게도 역시 짧기만 했어요. 앞으로도 쭉 모든 날들이 정신없고 짧기만 할 것을 생각하면 몸이 아프다가도 마음이 지치다가도 어디선가 힘이 나지않겠나 싶구요. 서니데이님 말처럼 나쁜 일과 좋은 일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 일희일비 하다보면 좋은 날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따뜻할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은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 드디어 시작한다. 일생일대의 첫문장을. 첫눈까진 아니고 첫삽쯤으로 끝날 무게랄까. 그만큼 진흙뻘이 되리란 걸 너무나 잘 감지하게 된 결과로서의 이 놀라운 비유라니. 훗. 누구나 그렇듯 내 몸이 언제 어떻게 박살이 날지 모른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야말로 오늘 문득. 갑자기. 번득. 그 득도의 쾌감에 부르르 떨며 키보드 앞에 경건하게 몸을 맡기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뜻깊고 뜻깊어서 알콜처리한 박제로 남겨두고는 싶으나, 알콜은 그러라고 있는 게 아니니 그냥 목숨줄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곰팡이가 되게끔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제 오늘의 첫문장을 공개한다. 




그의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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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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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이라는 이유로 서사의 몸집을 반드시 불릴 필요까지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결말이야 어떻게 처리하든 독자들이여 개의치 말라는 그 배짱이 처음부터 끝까지 대범하여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설. 마음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취급했던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좀더 잘게 곱씹고 되새겨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타인의 마음이야 내 어쩔수 없다쳐도 내 마음이 어떤지 그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의 슬픔이 여기 있음을 이제 알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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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08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컨디션 2018-11-08 09:09   좋아요 2 | URL
좋은 하루를 스스로 다짐하듯 보증하듯 이제 막 커피한잔 앞에 두고 있어요^^

한수철 2018-11-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이 어떤지 그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의 슬픔˝이라는 표현에 절로 공명이 되네요. T.T

...하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인지- 상관 관계가 면밀히 있는지는 차치할게요- 마음이랄까, 예 마음이라고 할게요, 마음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약해진 건 사실 같아요.
뭐, 그냥
그렇다고요....

아무튼 오랜만의 반가운 페이퍼네요. 컨디션 님의 스타일이 물씬 느껴지는. ;)

컨디션 2018-11-11 15:24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너무너무 오랜만에 한수철님 댓글이라, 철퍼덕 놀래미가 놀래자빠져서 어쩔줄 몰라하는 듯한 그런 마음이, 정신과 함께 번쩍 들었다고 딱 요만큼만 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말씀 들으니 뭐 저로선 일단 부럽기만 한데.. 근데 저도 최근 얼마전부터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제법 생겨서 사실 얼마나 좋아죽겠는지 어디 티도 못내고 있었는데 지금 이 기회를 빌어서..^^ 누구(?) 약 올리는 것처럼 들리셔도 어쩔수 없습니다ㅎㅎ
마음은 그 누구든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시간과 함께 육체가 약해지듯..

그나저나 불현듯
예전 알라딘 깨나 하던(주로 댓글 막 주고받던) 그런 때가 있었구나 하면서 언제 또 가능할랑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2018-11-12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2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2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