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4시 알바 직전에 문자가 왔고 그후의 일정은 모두 취소되었다. 다음날 화요일은 아침부터 들떠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수요일은 드디어 무릎과 다리가 아프더니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든 통증이 사라졌다. 8월 10일 금요일은 가이드에게 삥을 뜯겨가며 20여개의 맛집투어를 하였는데 정작 들른 곳은 옥동손국수였다. 4계절 내내 샤워기의 물소리를 듣다가 옆으로 비껴가는 석양을 바라보다가 헤어지기도 전에 이미 시작된 그리움을 감추기 위해 이 노래 저 노래를 막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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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조절에 실패했다. 이런 데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니었다. 내 소리에 내가 깨어 눈을 떴건만 내 몸에 머리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고개를 들어 이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조용히 쥐죽은듯이 흔적도 없다는 듯이 짐을 챙겨 여길 나가야한다. 저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까무룩 기절이라도 하면 까마득한 저 거리가 좁혀질까. 일단 고개를 들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라.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저 햇빛에 달굴대로 달구어진 아스팔트와 몹쓸 내 근육과(그래 괄약근과) 공공장소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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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7-1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난수표 같은 컨디션님의 글
그래도 꼭 읽어봐야 하는 컨디션님의 글!

컨디션 2018-07-17 22:45   좋아요 0 | URL
난수표가 뭔가, 잘 몰라서 찾아보긴 했는데.. 여전히 아리송ㅠ

어찌됐건 저의 이번 페이퍼는 그저 팩트일 뿐이구요ㅠㅠ

hnine님의 사진일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블로그를 하는 백이면 백 누구나 겪게 되는 공개와 비공개의 망설임. 여기서 진을 빼느라 이도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저자는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그는 매일 거르지 말고 아침 5시에는 무조건 일어나 뭐라도 쓰라고 한다. 읽는 것도 좋지만 일단 쓰고 보란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일상이지만 부끄러워 할 필요없다고. 어차피 누구도 자신 외엔 그닥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이것만 알아도 미션은 수월해지고 거침없이 이불킥 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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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 미친듯이 일기를 쓰게끔 누군가 내게 채찍이라도 휘둘러줬음 좋겠다.


2. 오늘은 좀 특별하게도 마음을 다치는 일이 있었고 그 덕분에 돌덩어리 하나 묵직하게 가슴에 올려놓고 나니 세상살이가 한결     수월해졌달까. 


3. 어제는 간만에 꿈같은 꿈을 꾸었다. 가본 적도 없는 워커힐에서 숙박을 한답시고 6만원을 긁었고 그 돈이 아까워 죽겠다는 

   마음과 함께 꿈은 시작되었다. 끝까지 절박했고 안타까웠고 속상하고 황당하고 조마조마했다. 오늘 하루종일 그 후유증에 

   붙들려 끙끙댔던 덕분에 당분간(며칠이나 갈런지 모르지만) 세상살이가 수월할 것도 같다. 


4. 바보 등신처럼 살지 않으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나와의 약속.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왜 필요한가를. 재미를 포기할

   지언정 원칙과 룰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쉽게 농락당한다. 농락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온다.     나를 들여다보는 일. 제대로 고요한 마음의 한가운데에 놓아보는 일. 그간 너무 소홀했다. 나를 우습게 취급했다. 정중하자.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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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5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쁜 피 민음 경장편 1
김이설 지음 / 민음사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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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도 그렇고 어찌 된 게 여성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드네? 작가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까. 그래 그렇다 치더라도 나의 이 느낌을 끝까지 고집하고 싶은 오기가 발동한다. 이상하게 힘이 난다. 여운이 길고 강하다. 그렇다면 이게 바로 김이설의 힘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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