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인도 벵골 출신의 부모. 영국에서 태어나 곧바로 미국으로 이민. 그녀 나이 올해 50.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으로 헤밍웨이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 세계의 주목까지.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지만 왜 영미문학스럽지 않지? 그 이유를 알기에 충분한 이력이다. 한 개인 안에 형성되는 또는 겪게 되는 문화의 총체적 힘이란 얼마나 다양한 층위에서 결정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 읽진 못했다.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솔직히 재미없다) 등장인물이 죄다 가족, 가족이기 때문이다. 직계든 방계든 가족이든 친인척이든 혈육이든 혈통이든 내겐 쉽지 않다.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강박. 잘못 건드렸다간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복병. 쉬이 지치고 재미없어질 게 뻔한 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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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의 총체적 힘이란 다양한 층위에서 결정되는 것이란 구절을 가슴에 새겨둡니다. 좋은 말씀이네요. ^^

컨디션 2016-02-22 19:34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답글이 늦었습니다..ㅠㅠ
좋은 말이라고 해주시니 저도 괜시리 좋아보이네요. ^^

서니데이 2016-02-2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도 바쁘게 하루 보내셨나요.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왔는데, 날이 좀 추워요.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컨디션 2016-02-24 15:14   좋아요 1 | URL
어제 하루는 바쁘게 보냈어요. 모처럼 오전부터 일을 했거덩요. 근데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춥더라구요. 요즘 들어서는 간만에 손이 시려웠던지라 장갑 벗고 잠깐 사진 한장 찍는 것도 치명적(?)이더라구요.ㅎㅎ

아, 오늘 저는 좀전에 꿀조퇴를 했고 지금 이렇게 알라딘이랑 놀고있답니다. ^^
 

순대국밥을 사러 간 식당에서 만난 녀석.

처음엔 막 짖었다. 적대보다는 그냥 의무라는 듯 막 짖다가..(얘가 매너를 아는구나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진 나머지 ㅋ) 내가 다정하고 고운(?) 목소리로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슬금슬금 따라오더니 더이상 짖지 않았다. 스윽 다가와서 내 옷에 스치듯 코를 대더니 얌전히 내 앞에 앉았다. 아고 이뻐라 쓰담쓰담 해주니 가만히 있었다. 더 해주삼, 하면서 마구 들이대지는 않았지만 싫지는 않군, 하는 표정으로. 아.. 개를 쓰다듬는 건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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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담비는 검정색인데, 많이 닮았네요. 닥스 훈트입니다. *^

컨디션 2016-02-21 21:54   좋아요 0 | URL
우와, 담비 보고 싶네요 ^^

책읽는나무 2016-02-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보름정도 더 있음 이웃집 동네 언니네서 강아지 한 마리 입양해야해요 그래서 지금 급하게 공부?중이에요
아~~~강아지 긴장되는 순간들인데 요즘따라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들이 참 좋네요^^

컨디션 2016-02-21 22:05   좋아요 1 | URL
아, 요즘 그래서 강아지 언어, 읽고 계셨던 거로군요^^

전 일전에 강아지 ... 6개월 정도 함께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생이별을 해야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개들만 보면 좋아서 날뛰는 마음 한켠으로 아프고 그립고 그래요.. 아, 책읽는나무님, 요즘 한창 긴장되고 하시겠지만 얼마나 또 설레고 기대되고 그러실까요. 새 식구 들어오면 꼭 알라딘에도 인사시켜 주세요^^

비로그인 2016-02-2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비 사진을 올려야겠네요 ^^

컨디션 2016-02-21 22:46   좋아요 0 | URL
네~ 기대만발 입니다^^ 검정 닥스훈트라니 !

hnine 2016-02-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뻐라. 저 쳐다보는 눈 좀 보래요. 만져보고 싶은 충동...가서 우리 집 강아지나 대신 쓰다듬고 들어와야겠습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요, 누굴 봐도 짖지를 않고 안기려고 해요 ㅠㅠ

컨디션 2016-02-21 23:12   좋아요 0 | URL
오, hnine님^^ 쓰다듬고 심지어는 안아주고 싶을때마다 안아주고 할 수 있으시니 얼마나 좋으실까, 부러워용~ 전 이렇게 길거리 미팅 하는 걸로 위안을 삼으며...그렇지만 저도 ! 개들 보면서 누구에게 질세라 눈이 뿅.. 행복감에..^^
 

몹시 바쁘게 생겼다. 아.. 바쁜 건 정말 좋지 않다. 사람 피 말리는 스트레스만 아니면 바쁘게 사는 건 오히려 좋은 거다.. 이 말도 맞고. 하지만 오늘 난, 이런 거 저런 거 가늠하고 따져볼 정신이 아니다. 고민에 빠졌다. 아주 단순한 고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마음은 가고싶다 쪽인데, 그러면 집안꼴은? 주방 타일에 튄 기름때도 닦아야 하고 너저분한 베란다도 치워야 하고 사물놀이(그 사물놀이가 아니라 시체놀이 할 때처럼 그런 막장놀이판)에 정신없는 아이들 방도 손 좀 봐줘야 하고. 이렇게 바쁜데. (바뻐? 바쁘다고? 근데 북플을? 하, 그러게나 말입니다.ㅎ)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바쁜데 왜 이러고 있지? 싶어서ㅎ 어쨋거나 내가 오늘 몹시 바쁘게 생겻는데 이게 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책을 평생 못읽고 죽을 가능성과 맥락을 같이하는, 나의 생활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진 총체적 난국에 기인할 뿐이다.

오늘 귀한 손님 한쌍이 오기로 되어있고 더구나 하룻밤 묵어가라고 적극적으로 바짓가랑이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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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퀴즈인가요??

컨디션 2016-02-20 10:49   좋아요 1 | URL
퀴즈할 생각은 없엇는데 서니데이님 얘기하시니 퀴즈로 해볼까요? ^^

서니데이 2016-02-2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이건 모르겠어요.

컨디션 2016-02-21 10:52   좋아요 1 | URL
한창훈 소설집 내 남자의 연애사, 예요^^

비로그인 2016-02-2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빠서 책을 못 읽으면 북플이라도 ㅋㅋ

컨디션 2016-02-21 10:55   좋아요 1 | URL
바빠서 책 못읽는 게 속상하면 다행인데 저는 거꾸로 북플(알라딘 들어와 노는 거) 못해서 안달인 사람인걸요 ㅎ

서니데이 2016-02-2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늘도 퀴즈 있습니다.^^

컨디션 2016-02-21 10:56   좋아요 1 | URL
어제의 퀴즈는...아..왕창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건너가 볼게요. ^^ 이번엔 무슨 퀴즐까..궁금궁금.

활짝 웃자 2016-02-2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여러 좋으신 분들의 글들을 읽으면 편안해져요

컨디션 2016-02-22 07:41   좋아요 1 | URL
에구머니나 활짝 웃자님! 안녕하세요? 요즘 부쩍 북플만 붙들고 있다보니 오히려 댓글 알림을 놓치는 이런 경우가 다 있네요. 답 인사가 늦었네요 ㅎㅎ
 

어제, 2월 18일은 잠바를 벗어던지고 일을 했다. 개복숭아 나무에 걸쳐놓았다. 한결 가뿐한 몸으로 톱질을 했다. 중간에 잠깐 먼 산 바라볼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번 놀러온 백구는 저너머 어느 과수원에서 놀러온 것일까 가늠하느라 아련한 시선을 주었다. 마른 풀들이 겨울 햇살 속에 순하디 순하게 누워있었다. 산등선 주변을 살피며 오목한 곳을 찾았다. 쪼그려 앉아야 하는 상황이 와서 쪼그려 앉았다. 수긋하게 맑은 산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했다.

저 잠바 대신 내가, 복숭아 나무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건들건들 건들거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던가. 아마 그랬지 싶다. 근데 정말 그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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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20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바쁘게 보내시려나요.
좋은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02-20 09:22   좋아요 1 | URL
주말이니까 일찍 일어난 축에 속하긴 하지요? 서니데이님도 굿모닝~^^

서니데이 2016-02-2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컨디션 2016-02-20 09:25   좋아요 1 | URL
네, 주말이예요.^^ 뭐 저에겐 주말특혜는 없지만 ㅎㅎ

책읽는나무 2016-02-20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능선이 참 아름답습니다^^
사과랑 복숭아까지~~~분명 힘드실터인데 왜 읽고 사진 보는 이로서는 컨디션님이 아주 쉽사리? 일하시는 것 같고,낭만있어 보이는걸까요??
사과꽃이 만발할때도 이쁘겠어요^^
복숭아꽃은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여튼 쉬엄쉬엄 재빨리? 일을 해치우고 예쁜마을 바라보시길^^

컨디션 2016-02-20 09:33   좋아요 2 | URL
우와, 책읽는나무님 모든 게 빙고랍니다. 완벽하게 캐치하셨어요. 제 의도와 의중과 속셈과 게으른 낭만까지 모두 ㅎㅎ
사실 낭만없이 농사일 하라 하면 지옥이예요. 무조건 필요해요. 허랑하게 딴생각도 해가며 일해야지 안그러면 오래 못버티고 말거 같아요. ˝쉬엄쉬엄 재빨리˝ 앞으로 저의 모토로 삼겠습니닷 ^^
 

조금전 어느 분 서재에서 내 눈은 호강을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시리도록 눈부신 경험을 한 것이다. 이에 자극받아(?) 아침부터 갑자기 나도 사진첩을 뒤진다. 어제 찍은 거, 그제 찍은 거, 그그제 찍은 거.

어제는 제법 푸근했고, 그저께는 눈이 휘몰아쳤고, 그그저께는 몹시 차가웠다. 사진으로 하늘의 온도를 느낄 수는 없지만 이 짓도 매일 하면 어떤 날은 그게, 찡 콧날이 시큰하도록, 찡긋 콧등을 두드리면서, 팽 소리나게 코를 풀 때처럼, 그렇게 알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아 오글거려...ㅎㅎ





몹시 추웠던 그그저께의 하늘.


그리고 눈발 날리던 그저께의 하늘.


그리고 푸근했던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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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2-1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올려야 하는데 그거 한답시고 북플 들어와 있는데, 글만 몇줄 쓰고 급하게 완료 눌러버렸더니 당최 수정 들어갈 방법이 읎네 읎어..

책읽는나무 2016-02-1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 왠만하면 ㅋ으로 웃는데 오늘은 ㅎ으로 웃었어요
그 `썅`이란 글자 때문에요!!ㅋㅋ

저는 컨디션님의 풍경과 사진들이 좋아요^^
귀농을 하신거에요?
고향 같습니다
저희 친정동네는 배밭이 많았거든요 과수원 하는 친구가 많아서 어린시절은 늘 과수원 배밭을 뛰어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하얀 배꽃!!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배밭이 거의 없어요ㅜㅜ

사진 더 많이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컨디션 2016-02-19 08:47   좋아요 2 | URL
나무님, 굿모닝 입니다^^

농사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면에선 귀농이 맞긴 맞지만서두, 사실 아파트 생활이고 사는 동네도 시골이 아닌데, 귀농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 하달까요, 암튼 앞으로 제가 사과밭에서 물어오는(?) 사진들-필터처리도 안된 날 것들- 가끔, 아니 지겹도록 자주 올릴 거이니 기대, 아니 각오(?) 좀 하셔야 할 거예요 ㅎㅎㅎ

어릴 때 배나무밭에서 뛰어다닌 추억이라니! 나무님의 넘치도록 발랄한 서정과 낭만이 그곳에서 비롯된 것이군요(이런 말투, 오글거려도 참으세요) 지금 저희 동네도 보면 사과 복숭아만 잔뜩 많고 배는 거의 볼수가 없네요. 배나무는 조치원 천안 쪽으로 가면 많으려나?

서니데이 2016-02-18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파랗고 공기좋은 곳 같아요.
나중에 사과나무 새싹 나면, 꽃피면보고 싶어요.
좋은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02-19 08:51   좋아요 2 | URL
맑은 날은 유난히 파랗 고 한 걸 보면, 확실히 공기는 따논 당상 같아요^^사과꽃 보통 4월말 5초에 피는데 그때는 제가 아주 미쳐 날뛰는 활약상을 보여드릴 거예요 ㅎㅎ

붉은돼지 2016-02-1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은 컨디션이 좀 괜찮으신거 같습니다....
축생은 항상 컨디션님의 컨디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컨디션 2016-02-19 08:58   좋아요 1 | URL
푹, 잘 잔 거 같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에라도 알라딘 들어와 댓글 달아야지, 하고 잠들었다가 내리 (처)자고 말았더니 지금 기운이 펄펄 하늘에서 눈이라도 내리게 할 기세랍니당 ^^
설마, 제 컨디션을, 노심초사 전전긍긍 오매불망...ㅋㅋ걱정하고 계실 붉은돼지님께 심여를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컨디션 조절 잘 하도록 할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