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조절에 실패했다. 이런 데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니었다. 내 소리에 내가 깨어 눈을 떴건만 내 몸에 머리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고개를 들어 이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조용히 쥐죽은듯이 흔적도 없다는 듯이 짐을 챙겨 여길 나가야한다. 저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까무룩 기절이라도 하면 까마득한 저 거리가 좁혀질까. 일단 고개를 들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라.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저 햇빛에 달굴대로 달구어진 아스팔트와 몹쓸 내 근육과(그래 괄약근과) 공공장소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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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7-1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난수표 같은 컨디션님의 글
그래도 꼭 읽어봐야 하는 컨디션님의 글!

컨디션 2018-07-17 22:45   좋아요 0 | URL
난수표가 뭔가, 잘 몰라서 찾아보긴 했는데.. 여전히 아리송ㅠ

어찌됐건 저의 이번 페이퍼는 그저 팩트일 뿐이구요ㅠㅠ

hnine님의 사진일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1. 매일 미친듯이 일기를 쓰게끔 누군가 내게 채찍이라도 휘둘러줬음 좋겠다.


2. 오늘은 좀 특별하게도 마음을 다치는 일이 있었고 그 덕분에 돌덩어리 하나 묵직하게 가슴에 올려놓고 나니 세상살이가 한결     수월해졌달까. 


3. 어제는 간만에 꿈같은 꿈을 꾸었다. 가본 적도 없는 워커힐에서 숙박을 한답시고 6만원을 긁었고 그 돈이 아까워 죽겠다는 

   마음과 함께 꿈은 시작되었다. 끝까지 절박했고 안타까웠고 속상하고 황당하고 조마조마했다. 오늘 하루종일 그 후유증에 

   붙들려 끙끙댔던 덕분에 당분간(며칠이나 갈런지 모르지만) 세상살이가 수월할 것도 같다. 


4. 바보 등신처럼 살지 않으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나와의 약속.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왜 필요한가를. 재미를 포기할

   지언정 원칙과 룰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쉽게 농락당한다. 농락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온다.     나를 들여다보는 일. 제대로 고요한 마음의 한가운데에 놓아보는 일. 그간 너무 소홀했다. 나를 우습게 취급했다. 정중하자.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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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5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짧은 소설책 한권을 읽었고 리뷰를 쓸 생각에 온몸이 저짓저릿 하다.. 라고 거짓말을 하니 정말로 온몸이 저질저릿 하네.


얼른 뭐라도 쓰고 나가야 하는데 가렵고 헝클어진 머리를 머리라고 달고 있으니 도통 써지질 않는다. 주위는 조용하기만 한데 내 마음은 바쁜 참새처럼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 그러니 저릿저릿한 마음 외에는 지금 아무 것도 없다. 포수가 방아쇠를 당기는지 꼬마가 고무줄 새총을 갖고 노는지 알 수도 없다. 다만 나는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만 있다. 잡히고 싶은데 늘 바쁜 나는 잡히지도 않는다.. 


가령, 그것에 대해(그것이 무엇이든!) 최대한 솔직하고 극도로 선명하게, 게다가 능수능란하게 써제낄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 것 같다. 하지만 내 영혼은 약해빠져서 공짜로 준대도 안가져 갈 것이다. 어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비오는 날의 샤워는 어땠는지 그것은 어떠했는지 그것은 또 어떠하였는지 또 그것은 어찌어찌 되었는지 소상히 늘어놓고 싶었는데..아쉽다. 시간이 또 이리 되었으니.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우산을 펼치고 나서면 후두둑 후두둑 내리고 있겠지. 헛헛한 빈 껍데기 같은 마음을 어떻게든 잡아일으켜 세워야 할텐데 그럴려면 난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일단 책상에 앉아 보는 것부터 해야 할까. 다리를 곧게 뻗고 가랭이를 바짝 모으고 발가락을 가지런히 정렬하는 것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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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어떻게 될까


팩트냐 아니냐를 가려내려면 그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려면 얘기가 달라진다. 

픽션에는 논픽션의 땀과 눈물이 있고 논픽션에는 픽션의 피가 흘러야만 한다. 


#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이 술과 게임으로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그런데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인가. 인생은 근사한 것도 힘든 것도, 말하자면 뭣도 아니다.


# 덧없고 부질없다는 마음으로


결론은 없다. 아니 아무도 모른다. 

그냥 덧없고 부질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부질없음을 알기에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뭐가 됐든 좋은 것이다.

무엇을 더 바랄까. 덧없는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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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잠들어도 4시간밖에 못자는데 난 또 왜 이러는지. 기운이 뻗치지 않고선 있을수 없는 일인데 그게 술기운이 아님을 밝혀야 할 이유도 뭣도 없지만, 뭐가 아쉬워서 또 주절주절 해야만 하는걸까.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있나. 내가 어떤 상태인지. 꼭 그래야만 하는가. 대답은 네. 아니 응.

오늘 좀 울었는데 뭐 흔한 일이라 흔한 일이려니 흔한 일인듯 흔한 일이거늘 흔한 일이랑께 그렇게 소 닭 보듯 내버려두는 마음의 단계에 이제는 좀 이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도록, 제발 안달하지 말고 시간이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둬야한다. 오해하지 말고 냅둬야한다. 내 뜻대로 해석하다가 상처받는 것도 이젠 지겹다고 할 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오판과 오해, 거기에 이기적인 것까지 갖추면 상처를 주는 건 시간 문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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