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어쩌자고 이렇게 남다른 것인가.


그 어떤 날들이 소중하지 않은 날이 있겠냐마는


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억장이 무너지네. 


눈앞에 조인성과 원빈이 지나갔다는데 난 못봤고


집 마당에 금덩이가 떨어졌는데 세상에나 굴삭기가 싹싹 지나갔고


며칠 후면 영원히 잘 수 있다는데도 며칠을 잠만 잤다는 이런 슬픈 에라이 같은... 


2018년 12월이 이제 겨우 7일짼데 뭐가 그리 안달이냐 


지나가는 행인 원투쓰리의 모르시는 말씀을 모르지는 않으나


2018년 12월을 이렇게 보내버리면 정말이지 돌아버리는 건 불 보듯 뻔한 얘기


2018년 12월을 이렇게 안보내고 저렇게 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어떻게 해야 할까.


작심삼일이든 이틀이든 자기계발이라곤 해본 역사가 없는데 그래 정말 있을리가 없는데 


아니 백번 양보해서 없을리가 없다고 쳐도


한번 따져보자. 


다다다다 말로 따지는 거 잘 못하니 어떻게 멱살이라도 잡아보자. 


잡아 일으켜 앉혀나 보자.


꿇어야 할 것들과 끊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마침내 취조하듯 쇠고랑을 채워서 책상 앞에 앉히는 것. 


정말이지? 정말 그럴 수 있지?


정말이지 2018년 12월이 바짝바짝 피가 마르도록 묻는다. 


제발 좀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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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0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의 속도는 11월보다 빠른 것 같아요.
남은 날들에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는 수 밖에 없겠지요.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8-12-07 19:41   좋아요 1 | URL
네 정말로 시간의 속도는 확실히 다른것 같아요. 할수있는 것과 하고싶은것이 같으면 그건 진짜 실행률 백퍼이지 싶어요.^^
서니데이님도 추운날씨 건강조심 하시구요 주말은 주말답게 충전만땅 하셨음 해요^^

책읽는나무 2018-12-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인성과 원빈이 지나갔다구요???
아~~~~
몰라봤다는건 어쩌면 컨디션님의 심미안이 남달랐을 수도??^^

저는 십여 년 전 길을 가다가 어떤 이상한 차가 있어 안을 슬쩍 보다가 걸었는데~~걷다가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눈빛이 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사람들이 정우성이 왔다고 웅성웅성~~~???!!!!!!!
저는 TV에 정우성이 나오면 늘 그 날 번뜩였던 정우성의 눈빛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아~~~~그때 조금만 눈치가 빨랐어도 사진이라도 찍어 보는건데요!!ㅋㅋ

이리 후회만 하면 뭐한답니까?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죠!^^

컨디션 2018-12-10 11:12   좋아요 0 | URL
저의 조인성과 원빈은 그냥 허무맹랑한 비유였지만 책읽는나무님의 정우성은 실화 그 자체였군요^^ 그런 아련한 추억 하나 있으신 걸로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실 수 있는 책나무님!!

넵 저도 그래야죠.(불끈^^)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키아라 나이틀리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비긴 어게인>을 봤던 건, 마크 러팔로 때문이다. 이러면 마치 내가 마크 러팔로를 엄청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완전 아니다. 그럼 대체 뭐냐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둘간의 조합이다.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둘간의 조합은 환상 저너머의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아서 도대체 그림 자체가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럴 땐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인연이 되려면 별 그지같은 걸로도 어떻게든 엮어내는 나의 능력에 내심 감탄을 해가며 그야말로 별 기대없이 벽에 기대서 봤다. 


그 결과, 나는 뭔가를 알아차렸다. 키아라 나이틀리(그레타)처럼 입고 싶다..는 것. 그녀와 같은 몸은 죽었다 깨어나도 될 수 없지만 그런 스타일이 어울리는 사람 근처에는 가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안일한 도취에 잠시 빠졌다는 것. 물론, 극중 여배우의 패션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일갈부터 했던 뚜렷한 기억도 없고, 여우가 포도를 마다하면서 겪는 그 간사한 심리의 쓰읍 고인 침을 나도 모르진 않고 하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싶다.(뭔 말이 이러냐) 


그리고 역시나 둘이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아니 둘이 어울리고 자시고를 떠나 문제는 애덤 리바인(데이브)의 연기였는데 이상하게 절레절레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이 양반. 잘 생긴 게 탈인가? 싶다가도 꼭 그건 아니라는 결론. 마크 러팔로(댄)의 연기는 나름 좋았다고 해야..? 암튼


작사작곡 실력만큼은 끝내주는 그레타가 바람피다 돌아온 인기가수 남친을 끝끝내 받아주지 않고 더욱 드높은 자의식과 자존감을 제대로 찾게 되었다는 얘기 같은데, 이처럼 독고다이 정신으로 중무장(?)할 수 있게 된 그녀의 새출발에는 댄의 역할이 참으로 컸다고 볼 수 있다. 댄과 그레타의 진정한 파트너십에 그 누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둘은 아무리 기다려봐도 키스 한번 하지 않고 잘 버텨냈다?(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포일러지 싶은데) 아무튼, 실력과 능력이 안되면 자존과 자의식을 지켜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영화에선 그런 걸 보여주기 보다는.. 아 맞다, 어쩌면 그레타의 얘기가 아니라 댄? 댄이 그레타를 만나서 구원받는(?) 이야긴가? 댄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봤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 영화는. 인생 이것저것 여러모로 망해가던 댄이 잃어버린 것을 다시 되찮는 과정을 눈여겨 봤어야 하는 영화였다. 그레타는 무엇을 잃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한 여신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고. 쓰다 보니 별 걸 다 알아차린 것도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이쯤에서 마무리. 벌써 저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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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여배우 프로필로 돌아가셨군요. 12월엔 키이라 나이틀리인가요.^^
컨디션님 오늘은 11월 마지막날입니다.
11월에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저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이 없었어요.
11월의 남은 행운은 오늘 안에 꼭 쓰시고, 내일부터는 더 좋은 일들 가득한 12월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차가워지고 미세먼지도 자주 찾아오지만,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같이 온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일들이 매일 매일 찾아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컨디션 2018-12-01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 마지막날에 남겨주신 댓글에 12월 첫날에 답글을 다네요^^ 11월은 저에게도 역시 짧기만 했어요. 앞으로도 쭉 모든 날들이 정신없고 짧기만 할 것을 생각하면 몸이 아프다가도 마음이 지치다가도 어디선가 힘이 나지않겠나 싶구요. 서니데이님 말처럼 나쁜 일과 좋은 일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 일희일비 하다보면 좋은 날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따뜻할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은 주말 아침입니다^^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먹먹하네요.

다른 어떤것보다 책을 선물받는다는 것 또한 먹먹한 일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먹먹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작은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 급하게나마 몇자 끄적이고 갑니다.

얼른 늦은 저녁을 먹어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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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9-3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맛나게 드세요~~저는 딸들 데리고 햄버거 먹고 이제 막 집에 기어들어와 에혀~하고 있어요ㅋㅋ

컨디션 2018-09-30 23:05   좋아요 0 | URL
집에기어들어와 에혀~하고있으시다니ㅋㅋㅋ 책나무님 귀엽습니당

2018-09-30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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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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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23: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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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쯔, 손가락질 받지 않는 하루를 살기 위한 일차적 몸부림이 무엇이냐.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아기가 아닌 이상 모두 비슷할 것이다. 씻기라고. 남들 사는 것처럼 살려고 태어난 셈이다. 평이한 일상을 살아보겠다고 이렇게들 난리인 것이다. 이 모든 게 사회적 동물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하니 생각하고 말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을 좀 해보자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욕 먹지 않고 그저 편안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은 기본적 욕구를 위해 이 고생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출난 재주가 없어서 어릴 때 그나마 책이라도 읽으면 칭찬이라도 받는구나싶어 그만 그 기분에 우쭐하여 책을 가까이 하고자 마음은 먹었으나 드디어 공부라는 거대한 벽을 만났을 때 그것은 한낱 동화책 나부랑이일뿐 세상살이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깨닫기까지 어언 십수년이 걸린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을 즐겁지도 않은 추석연휴에 굳이 하게 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나처럼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평범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면 안된다. 평균 점수를 맞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아예 꼴찌를 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찾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진짜 내 생각과 느낌을. 세상 사람들 눈치를 자꾸 보게 되면 단순히 자신감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서서히 힘을 잃게 된다.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비싼 옷을 걸쳐도 거지같은 마음일 때가 있는데 옷에 가려져서 내가 없어졌을 때이다.

억울할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생각해본다. 당장 죽어도 억울할 것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젠 아니다. 내 뜻이 뭔지는 몰라도 내 뜻을 펼치지 않고는 이대로 못죽는다. 내 뜻이 뭔지를 알게 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다가 결국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난 지금도 이 난리를 치르고 있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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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14: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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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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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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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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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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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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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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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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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2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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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2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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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저녁이다. 밥때가 되었으니 밥을 해야하건만 기운이 없다. 기운이 없는데 배까지 안고프니 저녁하기가 싫다.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해야 할' 일과는 분명히 다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요즘 겪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냉큼 대답하고도 남을 만큼 해결해야 할 인간관계가 쌓이고 쌓여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만나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몇 안된다. 아니 거의 전무하다. 터놓고 얘기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비로소 확인하는 지금 이 시간이 지금 이 시간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이 엉망으로 가라앉은 컨디션이 잠시 만들어낸 우울한 망상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바란다.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세상만사 괴로움 다 잊는다거나, 글을 조금이라도 잘 써보려고 낑낑대면서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몸이 어떻게 초췌해 지는지도 모르는, 그런 고통스런 쾌감이 내게도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때가 되면 인간관계가 좀더 수월해질까나. 그건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단 나을 것 같다. 나를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이 아닌 어떤 '심보'가 이제서야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어쩌면 인생 참 편하게 살았구나 싶다. 나의 온전한 의지로 이루어진 자발적 의사결정이 얼마나 나를 나답게 하는지 이젠 좀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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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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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2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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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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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14: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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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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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18: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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