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점심때가.

밥을 먹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밥을 먹었으니 치워야 할 그릇들이 쌓이는 것입니다.

설거지를 귀찮다고 미루거나 등한시 하면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은 때가 있고 순서가 있습니다.

나는 때도 잘 놓치고 순서도 우왕좌왕 형편없이 삽니다만

밥때가 되도록 이렇게 글만 쓰고 앉아있는 걸 보니 역시 형편없군요.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도 형편없이 이렇게 살면 안됩니다. 

이러다 쪽박이라도 차면 누굴 원망하려고 이렇게 산답니까.

그래요. 지금은 우리가 헤어질 시간 맞습니다. 

그 정도로 만났으면 이 정도로 끝내야지요.

아쉽다고 자꾸 뒤돌아보면 돌부리에 채일 수가 있어요. 갈 길 갑시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 치우는 올바른 설거지 문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의 가정에 공평하게 주어질 안녕과 평화를 위해 이제 설거지를 하러 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워있는데 눈에서 진물이 난다. 코에서 뜨거운 김이 나온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바람이 차다. 홑이불을 끌어다 덥지만 누가 솜이불을 덮어줬으면 좋겠다. 슬픈 건지 우울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내 기운을 내가 알 수가 없다. 조금만 더 눈물이 나게 냅두면 알 수 있을까.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8-24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9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9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0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0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요일 오후 4시 알바 직전에 문자가 왔고 그후의 일정은 모두 취소되었다. 다음날 화요일은 아침부터 들떠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수요일은 드디어 무릎과 다리가 아프더니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든 통증이 사라졌다. 8월 10일 금요일은 가이드에게 삥을 뜯겨가며 20여개의 맛집투어를 하였는데 정작 들른 곳은 옥동손국수였다. 4계절 내내 샤워기의 물소리를 듣다가 옆으로 비껴가는 석양을 바라보다가 헤어지기도 전에 이미 시작된 그리움을 감추기 위해 이 노래 저 노래를 막 불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근육 조절에 실패했다. 이런 데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니었다. 내 소리에 내가 깨어 눈을 떴건만 내 몸에 머리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고개를 들어 이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조용히 쥐죽은듯이 흔적도 없다는 듯이 짐을 챙겨 여길 나가야한다. 저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까무룩 기절이라도 하면 까마득한 저 거리가 좁혀질까. 일단 고개를 들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라.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저 햇빛에 달굴대로 달구어진 아스팔트와 몹쓸 내 근육과(그래 괄약근과) 공공장소에서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8-07-1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난수표 같은 컨디션님의 글
그래도 꼭 읽어봐야 하는 컨디션님의 글!

컨디션 2018-07-17 22:45   좋아요 0 | URL
난수표가 뭔가, 잘 몰라서 찾아보긴 했는데.. 여전히 아리송ㅠ

어찌됐건 저의 이번 페이퍼는 그저 팩트일 뿐이구요ㅠㅠ

hnine님의 사진일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지금 바로 잠들어도 4시간밖에 못자는데 난 또 왜 이러는지. 기운이 뻗치지 않고선 있을수 없는 일인데 그게 술기운이 아님을 밝혀야 할 이유도 뭣도 없지만, 뭐가 아쉬워서 또 주절주절 해야만 하는걸까.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있나. 내가 어떤 상태인지. 꼭 그래야만 하는가. 대답은 네. 아니 응.

오늘 좀 울었는데 뭐 흔한 일이라 흔한 일이려니 흔한 일인듯 흔한 일이거늘 흔한 일이랑께 그렇게 소 닭 보듯 내버려두는 마음의 단계에 이제는 좀 이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도록, 제발 안달하지 말고 시간이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둬야한다. 오해하지 말고 냅둬야한다. 내 뜻대로 해석하다가 상처받는 것도 이젠 지겹다고 할 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오판과 오해, 거기에 이기적인 것까지 갖추면 상처를 주는 건 시간 문제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