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게 옆길로 샜고 그게 또 공개 타이밍 놓치다보니 그냥 비공개로 냅두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지금 쓰는 페이퍼 역시도 허접하긴 마찬가진데 이것마저 비공개로 하면 더 우울할 거 같아 이대로 간다.

금요일 저녁이고 비가 추적추적 질리지도 않는지 잘도 내린다. 꿉꿉한 날씨의 연속에 세포들도 익숙해졌는지 그저 무감각하다. 보송보송한 건 바라지도 않고 이대로 쭉 불쾌하더라도 더러는 참을만도 한 것이다.

우울도 생물이라 치면 그동안 익숙하게 쳐들어왔던 전적을 고려해서 상습범 취급하면 된다. 한두번도 아닌데 니 안방이다 생각하고 실컷 놀다가렴. 뭐 이런 맘에 없는 소리를 지껄여 보는 것이다. 물론 눈치없이 몇날몇일을 한참을 디비져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우당탕 소리내어 집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창문이 쩍 갈라질 정도로 화들짝 열거나 청소기를 이빠이 돌린다거나 쌓인 설거지를 냅다 깨부술듯이 그렇게 또 이빠이하게 싹싹 씻으면 된다. 그러고도 나갈 기미가 안보일 경우 직효가 될만한 결정적인 한방이 있는데 그건 비밀이다.

에라이 영차, 행동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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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시작된 일박이일 코스를 달린 남자와의 술대작. 그 남자 지금 보란듯이 힘에 부쳐한다. 나보다 속도를 못내는 상황. 와. 간만에 자작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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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줌마인 이유 100가지 중에 요즘 들어, 아니 어제와 오늘, 몇가지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모처럼 완벽하게 놀아제끼는 토요일을 맞이하였으나 완벽하게 논다는 것의 의미를 이 정도 수준까지 뭉갤 수 있음을 통렬히 느끼고있는 토요일 오후다.

어제 있었던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할까.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이라 당장은 신기하고 들뜨긴 해도 아뿔싸, 함정이구나 알아차리는데 한나절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정답이다. 시기적으로 더위를 먹을만도 하지만 한심한 어떤 **의 바닥이 보이는 욕구에 순간 귀기울여준 내가 자랑스럽다. 이해하니까. 세상에는 이해못할 일보다는 이해할 일이 더 많다. 친절이 과했을 때 그 자체로 순수한 경우는 흔치않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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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7-22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한 친절은 수상한 건가요??

컨디션 2017-07-22 17:08   좋아요 2 | URL
친절은 당연히 좋은건데, 그 친절이 어떤 의도를 끼고 있음을, 설마설마 하면서도 어쩌면 즐겼달까요 제가? 암튼 그랬어요. 나쁜쪽으로 수상하다는 느낌은 당연히 없었고(눈치못챘고) 어딜봐서 그렇겠나 싶은 나머지 그냥 좀 방심은 한거죠. 쓰다보니 제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별일은 아니었어요^^
 

여기서 이런 얘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하는 말이긴 하지만, 지난 석달간 책한권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디에 누구에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물론 자랑은 더더욱 아니지만 난 정말 오늘에서야 입이 근질거리는 기분좋은 느낌에 사로잡힌 것 같다.

오늘은 결혼기념일. 기억할 그 무엇이 두려워 우린 어쩌고 저쩌고 어쩌면 저쩌면. .등등 운운해도 좋은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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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5 18: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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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5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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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5 2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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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0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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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15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컨디션 2017-07-16 02:14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해요. ^^. 너무 사적인 얘기인데도 편하게 막 지껄일수 있어서 전 일단 알라딘에 살고싶어요^^

책읽는나무 2017-07-16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축하드립니다.
라고 하려니 어제였군요ㅋㅋ
그래도 그 여흥은 쭈욱~~가셨음 싶네요
여름이니까요^^

석 달동안 책 안읽었어도 상관없어요.전요~삼 년을 안읽었던적도 있었던 것같아요.그래도 뭐 상관않고 떳떳하게 짜잔!! 나타났다가 또 사라졌다가ㅋㅋ
그나저나 더운데 어찌 살고 계신가요???

컨디션 2017-07-16 16:46   좋아요 2 | URL
안그래도 책나무님 덕분에 여흥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비가 아주아주 많이 내려서 안전처 재난문자 폭주하는 일요일 오후네요.
책안읽는 대신 다른 일들로 바쁘게, 새로운 인생을 또 살아가는 요즘 좋은 시간 보내고 있습지요. ^^
책나무님도 이 여름과 함께 뒹구는(?) 멋진 시간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2017-07-21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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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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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에 아니 덕분에 망치기도 하고 이루기도 한 인생. 오늘은 그것의 완벽한 교집합. 이보다 좋을순 없다는 영화가 있다지만 아직 본적없는 세계. 하지만 난 마치 그 세계를 맛보는 것만 같다. 한동안 자제(?)했던 술을 다시 시작하려니 뻘쭘한가? 아니 반대인가?? 그낮더나 오타 안나려고 애쓰는 내가 너무 싫다! 이런 못난이.

p.s남편을. 속이는 것이 제일 쉬운 세상. 이게 진정 선이다. 이 대목에서 비겁하나마 방어적 단서 하나 달자면, 남편을 속인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가장 근본적 배려가 아니고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음주상태에서 남기는 삭제될 글이라 아무 거리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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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0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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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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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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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0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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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0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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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0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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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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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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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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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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