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펜글씨 쓰기 - 사자소학에 담긴 뜻 공부하기
펜글씨 쓰기 연구회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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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독서의 가장 중요한 필수 단계는 고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대로 된 독서의 과정에는 고전읽기가 포함되야 하고, 고전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학문에 올바르게 접근하는 것이라는 것을 독서 관련 책들에서는 100% 언급한다. 

고전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옛 지식인부터 현대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꼭 강조하였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여러가지 좋은 점들을 알게 되면서 나도 언제부터인가 고전에 대한 믿음과 읽어야겠다는 각오들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권 추천 고전도서들을 장만하기는 했는데... 사실 생각처럼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는 않는다..;;;
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서 서양 철학 고전 추천을 순서대로 읽어보려고 향연, 파이돈부터 읽으려 했는데....
.....글씨가 왜 이리 작은 것인가????^^;;;;
아직은 고전을 술술 읽을 수 있는 역량이 안되는건가 보다...
그래도 고전은 분명 깨닫게 해주는 경지가
일반 현대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꼭 고전 읽기의 단계를 제대로 밟아가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이 자녀 교육에도 적용이 되고 있는데...원래 부모들은 자신들은 못한 것도 자식들에게는 시키고자 하는 법...ㅎㅎ;;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아이들에게 동양 고전의 첫단계인 사자소학을 읽히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11살 9살 두 아들에게 사자소학을 같이 읽자고 하였다. 
가나북스에서 나온 "사자소학 펜글씨쓰기"는
한자쓰기 부분도 잘 정리되어 있고, 그 속뜻 풀이도 잘 해석되 있어서 도움이 된다.      

 

父生我身 하시고, 母鞠吾身 이로다. 

를 시작으로 생각날 때마다 같이 읽어보며 사자소학에 나온 문장들을 얘기해주고 있다.
경력 단절로 지내온게 벌써 몇년째인데....
전공을 정말 오랜만에 한 번 살리나보다..
중국어가 이렇게 한문 설명에 유용하게 쓰이다니..ㅎㅎ 나도 사자소학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나 또한 공부가 되고 있다.

사자소학은 아이들에게 한자 공부와 더불어서 바른 몸가짐과 일상에서 지켜야 할 삶의 규범과 도덕 및 어른 공경등을 다루고 있다.
 첫 문장부터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이야기하는데,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도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한 나처럼 아들 둘을 키우는 부모들이 신경쓰는 형제의 우애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형제 우애에 대해서 다룬 부분을 풀이된 문장으로 써보면 다음과 같다.

 

형제와 자매는 우애할 따름이니라. 뼈와 살은 비록 나위어져 있지만, 본래 한 기운을 받고 내어났으며 형체는 비록 각각이나, 본래 한 핏줄을 받고 태어났다.
이것을 나무에 비교하면, 같은 뿌리에 다른 가지인 것이요. 이 것을 물에 비교하면 같은 근원에 다른 물줄기인 것이다.
형은 우애하며 동생은 공손하여 감히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과 음식을 사사롭게 하면 오랑캐의 무리이다.
형이 만약 의복이 없으면, 동생은 반드시 옷을 드리고 동생이 먹을 것이 없으면
형은 반드시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
형에게 과실이 있거든 온화한 기운으로써 간해야 한다.
아우에게 과오가 있거든 온화한 소리로써 가르쳐라.
본문 42~47쪽

형제들끼리 투닥투닥 싸울때 
싸우지 마~! 사이좋게 지내~! 라고 말하는 것보다, 계속 문장을 읽고 뜻풀이하며 마음속에 조금씩 스며들게 하고 싶다.

 

我益我害는 惟在我矣니라.

 나에게 이익이 되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은, 오직 나에게 있다.) 본문 63쪽

: 남 탓을 하지 말고, 나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너무도 와닿는 문구이다.

 

始習文字에 字劃楷正 하라

 (처음 문자를 익힐때에 글자의 획은 바르게 써라. ) 본문 70쪽

: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 정확하고 바르게 익혀야 평생 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획부터 잘 익히는 습관을 들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어릴 때 글씨를 예쁘게 써야 마음도 예쁘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글을 쓰는 그 마음이 쌓이고 쌓이면 어떠한 재능들이 쌓일지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글자의 미학과 아름다운 마음만 생각했던 관점에서, 이 문장을 통해 새로운 의미도 알게 되었다. 처음 배울때부터 올바르게 익히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이 유교 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요즘 현대 사회에 적용하기는 좀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 덕목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 놓은 책이 있을까 싶다.
특히 올바르게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예"를 가르치는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알려주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만든 저자는 그만큼 자신이 있어서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쓴게 아닐까?

觀此書字 何忍不孝 (관차서자 하인불효)

이 책의 글을 보고서도, 어찌 차마 효도하지 아니하리오

 본문 87쪽              

 

캬하~ 효도를 안하고는 참을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는 책~
바로 사자소학이다~! ^^

가나북스의 사자소학 펜글씨쓰기 는 사자소학을 한자쓰기와 한자풀이 및 뜻의미 해석등으로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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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내 아이, 마음 제대로 이해하기 - 사춘기의 평생 인성, 사회성, 공부력을 잡아주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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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내 아이, 마음 제대로 이해하기.

 

열 한살.
어느덧 내 아이도 십대가 되었다. 여전히 유아 같고, 어린이 같은 면도 있지만, 어느 새 발도 나보다 더 커서 신발 사이즈도 이제는 더 크게 신는
사춘기 형님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불쑥불쑥 어른스러운 마음을 표현할 때도 있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생기는거 보니
나도 이제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의 마음 가짐을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와 나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아이가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커갈지 미리 대처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을 통해서 여러 유형의 일들과 아이들의 성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인정받지 못하면 부모에게 반항한다.

'인정'의 중요성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은 쉽지가 않다. 나 또한 그렇다...
아이를 키우면서 유아시절부터 계속 연습하고 실천해야 사춘기 때 그 폭풍우가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타고난 기질 그대로, 할 수 있는 그만큼의 능력 그대로를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부모도 아이도 한층 편안하게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를 과연 어떻게 올바르게 키울 것 인가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여러 이해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본다.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괜찮은 아이야"라는 긍정적인 암시나 말에 아이는 '무엇인가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공감만 해줘도 아이는 용기를 얻는다. 그렇게 해서 아이의 마음이 풀어지면 그 이후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본문 87쪽-

 

이 책은 여러 유형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해결방법이 있는지 설명해주므로, 구체적인 좋은 방법들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아이의 마음 문을 연다.

단점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장점이 된다.
'약삭빠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재치 있는'이 되고, '고집쟁이'가 '주관이 뚜렷한'으로 해석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습관적으로 아이의 단점만 보면 아이의 행동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장점으로 보는 것도 연습해야 가능하다. -본문 132쪽-

 

그렇다.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의 모습을 잘못된 점만 자꾸 고치려하기 보다는 좋은 점들을 봐주고 칭찬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모아준다면 분명 아이 스스로 좋은 점들을 더 확장시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전달법'을 사용한다.
아이에게 ""너는 만날 왜 그러니?''라고 하면 아이는 비난받는다고 느낀다. 그러나 '나'를 주어로 "네가 ㅇㅇㅇ 할 때 내 마음은 ㅁㅁㅁ다."
라고 말하면 부모의 감정이 강조되기 때문에 아이는 비난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부모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나 전달법'은 부모와 아이의 감정을 알 수 있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를 쌓는 좋은 기술이다.
예> "너 언제까지 게임만 할거야? 제발 공부 좀 해" 보다는 "시험 기간인데도 게임만 하니 성적이 더 떨어질까봐 아빠는 걱정이 돼" 처럼 나 전달법으로 바꾼다.
-본문 133쪽-

 

중요한 점은 모든 좋은 감정 코칭이 결국 부모 자신의 감정부터 되돌아보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감정이 순화되고 여유가 있어야 아이를 여유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부모를 돌아보고 부모 감정 조절에 대한 팁도 중간중간 제시되고 있다.

 

아이가 어릴때 육아서를 읽으면 답답했던 마음이 좀 위로가 되고, 잘 몰랐던 부분도 도움이 됬던 경험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육아서도 한번만 읽는다고 갑자기 생활이 변화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읽어야 그 육아서의 힘이 계속 쌓이고 실천력이
생겼던 것처럼, 이제는 사춘기 관련 서적도 주기적으로 읽으며 사춘기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
무엇이든 공부가 필요하다.
사춘기도 공부하고 맞이한다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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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독서법 - 초중고로 이어지는 입시독서의 모든 것
박노성.여성오 지음 / 일상이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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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열 높기로 유명한 동네 이름이 책제목으로 쓰였다.
대/치/동/ ㅎㅎ
다소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책제목이지만, 본질은 독서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현실적으로 대입 입시에서 독서가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책제목을 그렇게 정한게 아닐까 싶다.

독서지도 공부를 했던 터라 더욱 이 책 내용이 궁금하였고, 어떤 내용이 도움이 될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결론은....
독서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서가 좋고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 실천이 쉽지 않고, 어떤 수준에서 어떤 책을 읽는게 좋은지 몰라서 이런 독서 관련 서적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입시에 도움이 되는 초등 중등 고등 독서에 대한 방법과 추천도서를 정리해 놓은 글이다.
나는 초등 자녀를 둔 입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읽어야 할 추천도서 내용이 도움이 되었고,
중등, 고등, 입시 대비관련 내용들도 앞으로 필요한 시기 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은 박노성, 여성오 두 분이 함께 쓰신 책인데, 아마도 전반부쪽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의 효과등을 박노성 저자가 쓰신 것 같고,
후반부 독서법과 입시독서 부분은 여성오 저자가 쓰신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머리말을 박노성 저자가 쓰시고, 맺음말을 여성오 저자가 써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두분의 글 쓰시는 느낌도 달라서 책이 두 부분의 느낌이 확연히 난다.

 

전반부에서는 책/책/책~의 중요성이다. 독서는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아이들의 학습적인 면,  발달적인 면 모든 측면에서 말이다.
독서가 너무도 중요하다고 인식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저 독서는 좋은 것이여~ 라고 알고만 지나갈 뿐이다.
독서가 어떻게 어떤 면에서 중요하고 어떤 효과를 갖어다 주는지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알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대치동 독서법 전반부는 바로 그런 설명을 해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전반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전반부쪽 글의 내용도 중요했지만, 전반부 글 흡입력도 매우 탁월하신 것 같다.
책의 후반부 내용은 독서법 및 수능과 관련 지어 설명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창의융합독서 및 필독 도서들을 잘 정리해 놓았고, 수능 출제 문제들과 입시 관련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담았다.

다소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 자녀들의 독서에 대해서 고민하고 관심있는 학부모들에게는 독서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들>

독서는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공부의 본질입니다. 공부의 '기본'은 읽기 능력이고, 독서의 '본질'은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의 기본인 읽기 능력을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독서는 필시 국어 공부와 결을 함께 합니다.
-23쪽-

: 공부에 있어서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정말 귀에 쏙~~ 들어오는 내용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은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잘문에 대해서도 답을 찾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검색엔진 때문입니다.
검색엔진은 동일한 조건에서 더 많은 검색을 한 키워드를 정답으로 제시합니다.

검색엔진은 우리가 뇌 근육에 시동도 걸기 전에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그 결과, 우리의 뇌 근육은 퇴화하고 맙니다.
-111쪽-

: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찾으려는 호기심은 참 좋은 현상이다.

우리집 아이들도 궁금한 것은 알고 넘어가고 싶어서 자꾸 검색 엔진을 사용한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모습이기에 그냥 좀 두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확실해졌다. 

뇌 근육의 퇴화를 막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의 검색 보다는 좀 더 책을 통한 지식의 확장을 도와줘야겠다~!! 


학습만화- 만화는 그림이 있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간략한 요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내용을 빠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만화의 단점은 내용을 줄거리 중심으로 대강 파악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감정표현은 그림으로 하고 내용은 대사로만 전달합니다.
따라서 언어를 통한 묘사와 표현력이 부족해집니다. 만화책읽기에 익숙해지면 책을 대충 읽는 습관이 생깁니다. 이런 습관이 붙으면 나중에는 줄글로 이루어진
책을 끝까지 완독할 수 없습니다. 줄거리를 스스로 파악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165쪽- 

 예전에도 학습만화에 대한 단점들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된 글은 못 봤던 것 같다.

이제 누군가 학습만화를 봐도 되냐는 질문을 하면 이렇게 잘 설명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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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기 마을 - 전태일 50주기 기념 안재성 소설집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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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기 마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이해서  안재성 작가의 작품들을 엮은 책이다.
2년간 시사월간지<시대>에 연재된 작품들로써 민중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단편소설들로 이뤄졌다.
이 책은 힘이 없어서, 배움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사회로부터 역사로부터 대우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0세기 초반 식민지시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 속 약자들의 삶이 실제 어떠했는지를 소설화하였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실제임에도 불구하고.. 믿어지지 않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현실에서 소설같은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본인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약자가 없는 사회가 되게끔 모두가 관심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능 프로의 게임중 흔히 쓰는 말에 "나만 아니면 되~~"라는 자막이 간혹 보일때가 있다.
"나만 아니면 되~" 라는 식의 논리가 확대될수록 약자들은 더더욱 설 곳을 잃게 된다.
나의 삶이 소중하듯, 그 누구나의 삶도 존중받고 소중해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방끈이 길어야 사람대접을 받더라" -본문 57쪽-
가방끈이 길어야 대접받는 사회~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사회' 라는 어느 개그맨의 절규가 연상된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요, 농민은 천하의 주인이오. 농사일은 힘들지만 부끄러워해서는 안 되오.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들이오."
-본문 75쪽-
노동의 고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희고 고운 손의 미학적인 고귀함보다.. 평생을 흙과 노동으로 단단해진 거칠한 손이 주는 삶의 고귀함이 제대로 인정받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꿔본다... 그런 사회는 참 단순하겠지? 거칠지만 꾸밈없고, 힘든만큼 얻어지는 수확물이 생겨서 그 힘듦을 탓하지 않는 그런 사회..
단순한 만큼 복잡한 문제들은 덜 생기지 않을까?

"이길 줄 알면서 싸우는 건 용기가 아니지.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모두들 나선 거야.
수많은 민란들과 동학난, 삼일운동도 그렇게 일어난 거 아니야?
이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불의한 권력 앞에 목숨 던져 싸우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의 위대함이라고 나는 믿어" -본문 153쪽-

투쟁을 몸소 보여준 용기있는 민중의 힘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으리라....
민중의 저항이 주는 위대함을 잘 표현한 부분.

"아줌마! 이 회사가 내가 운영하지 아줌마가 운영해? 도장 찍기 싫으면 나가!
늙은 여자들 일 시켜주니 고마운 줄 알아야지! "
"사장님 이 회사에 들어와서 5년, 10년 일하다가 나이가 들었는데, 이제 와서 늙은 여자들이라뇨?"
 -본문 260쪽-
늙은 여자라고 불리는 상황에 발끈하며 되받은 말이 사이다~다.
늙은 여자라뇨~~~~~!!!!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세월 다 지나고 나이들었는데~!!! 
글인데도 주인공의 뜨거운 저항이 느껴진다.
 
"지금 또 쟁의를 시작하자는 겁니까? 이만큼 사정했으면 됐지, 내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 됩니까?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갑니까? 초등학교는 나왔어요?
귓구멍이 막힌 겁니까, 머리가 부족합니까,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저능아들 아닙니까?"
지금도 현실에서 이런 사장들의 막말을 들으며 회사를 다니는 누군가의 남편, 부인,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소설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회사 한번도 안다녀본 사람이시거나..아직까지 운이 좋으셨거나...
대한민국 회사에 이런 사장 혹은 이런 상사는 무조건 한명은 꼭~~~있다~! 에 내 무엇을 걸지 않아도
안타깝게도 이건 백프로 현실세계 이야기다.


"청와대에 진정을 하니 다시 인권위원회로 내려보냈다. 다들 뜨거운 감자 돌리기를 하듯, 자기네 소관이 아니니 다른 부서로 가져가라는 소리만 했다.
그리고 더 이상 법적인 방법이 없으니 자기네한테는 오지 말라고 했다."-본문 276쪽- 
중립을 지키고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 같던 공권력이 오히려 더 싸늘하게 대할 때...
그 싸늘함은 더욱 지치게 한다...
공적인 곳의 공적인 답답함을 느껴본 분은 이 글에 매우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의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나의 삶도, 너의 삶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이 존중받고 아름답기를...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더 갖고 더 힘있는 사람들이 깨어나야 한다.
의식있는 생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움직일 때
이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고 그 건강한 사회에서,
본인도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은 뒤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식을 단단히 하고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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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어머니
정윤주 지음, 민트홀릭 그림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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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딸이 어머니께 쓰는 편지들과 일기를 쓰듯 엄마와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쓴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나도 언젠가는 이 책의 저자처럼 엄마께 책을 써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데... 글로 적어서 하나하나 엄마께 받은 사랑과 감사했던 그 순간을.. 그리고 죄송스런 마음을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평소에는 엄마께 나긋나긋하지도 못하고 다소 툴툴 거리는 경향이 있는터라.. 더욱 내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꼭 써서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편지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책으로 써서 전해드리면 언젠가 먼 훗날 나혼자 남게 되었을때 조금이라도 덜 죄송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이따금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삶과 내 삶이 달라서인지... 옛일을 회상하는 부분들에서는 사실 그렇게 큰 공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삶의 과정은 달라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고 본다.


저자가 써놓은 엄마에 대한 글귀들을 읽으며 나 또한 엄마에 추억과 생각에 빠져본다.

 

엄마는 최고의 요리사야

-본문 24쪽-

정말 우리 엄마는 최고의 요리사였다!

전라도 음식에 손맛까지 더해져서 항상 우리집은 밑반찬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아빠는 참 좋았을 것 같다.. 살림과 요리 잘하는 여자를 만나서..
그런데.. 우리 신랑은 안타깝다..ㅡㅡ;; 살림도 못하고 요리는 어쩌다 좀 하는데 잘 안 치우는 여자를 만나서;;ㅎㅎ

이제는 연세가 드셔서 엄마의 솜씨도 함께 나이 들어버렸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엄마가 차려주신 친정밥상은 매일 내가 손수 해서 먹는 얕은 반찬들에 비하면 여전히 깊은 느낌이 드는 밥상이다...
엄마의 밥상을 오래도록 정말 오래도록 찾아가 볼 수 있게 되기를 이 글을 쓰면서도 진심으로 기도하고 기원해본다...

 

 

엄마는 참 대범하고 용감한 여인이야. 우리 엄마, 참 멋있다.

-본문 46쪽-

나는 어린 마음에도 우리 엄마가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했었다.
일도 하시면서 살림까지 잘 하시고 아이들 교육까지 신경쓰려 애쓰신 엄마의 모습에...
나이 들어서 그리고 엄마가 되어서 돌아보니,,, 그 때 엄마는 정말 너무도 힘드셨을 것 같다...
지금도 나는 엄마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 개미똥구멍 만큼도 안되는 '엄마' 역할을 수행중인데.. 그래도 힘들다고 맨날 투덜대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내 부끄러움이 클수록 엄마의 그 당시 고생이 더 크게 느껴진다...
엄마를 못 닮아서 참 아쉽다.
나도 엄마처럼 체력적으로 척척, 정신력으로 팍팍, 한 가정을 잘 일궈나가는 그런 멋있는 엄마이고 싶은데... 정말 쉽지 않다...

 

엄마가 해준 음식은 사랑이야. 그래서 더 맛있고 달콤한 거야.

-본문58쪽-

이 문장을 읽으며 정말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 음식이 또 떠올랐다.
내가 첫째 임신때 뜬금없이 수수부꾸미가 너~~~무 먹고 싶었다.
지금처럼 냉동식품으로 온라인 판매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주변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도 아니였기에.. 그냥 생각만하고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었는데...
엄마가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지인분께 재배한 수수가루도 직접 구하고 팥속도 다 만들어서 직접 수수부꾸미를 만들어주셨다.
그 감동은 정말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신랑의 사랑보다 엄마의 사랑이 한 수 더 위인, 우주 최강이라는 것을 그 때 새삼 깨달았다.

 

엄마 사랑이 약이다. 그러니까 엄마가 의사다. -본문 149쪽-

우리 엄마도 우리가 아플때 민간요법 및 약을 제조 ㅎㅎ 해서 주셨다. 무면허 의료 행위인데도ㅎㅎ 신기하게도 잘 나았다.^^
요즘처럼 병원 가기 쉬운 세상이 아니였던 그 시절,  야밤에 아프면 엄마는 밤새 우리 옆에서 의사도 되고 간호사도 되주셨다.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밤에 배가 좀 아팠더니, 집에 있는 약중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들을 한알씩 까서는 건네주셨는데..
"내가 반~의사야 걱정말고 먹어" 라고 당당히 권하신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이런 글귀외에도 여러 글귀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저자의 아름답고 고운 마음으로 쓰여졌다.

 

이 책 중 가장 내가 생각하는 마음과 똑 닮은 내용이 있어서 본문 그대로 적어서 공유해본다.
나도 문득 이런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시리고 멍해진 기분이 들때가 있었기에.. 더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느덧, 내 나이도 마흔이 훌쩍 넘었다.

어느 밤, 문득 잠에서 깨어 엄마가 없을 날을 생각하니,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심장에 커다란 구멍 하나가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
제발...
오래오래 건강히 아빠와 우리 네 자매 옆을 지켜주기를,
엄마의 온기를 계속 느낄 수 있기를...
엄마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어느 깊은 밤, 잠에서 깨어나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엄마 아빠 건강하게 오래오래 꼭 지켜주시길....
본문 -169~170쪽-

 

 

나도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싫고, 지금 이 나이에도 엄마 없이는 못 살 것 같다.
지금까지 나를 키워주시고 지켜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앞으로도 최대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곁에 계셔주기를 진심으로 기도해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사랑하는 엄마가 계신다면 건강하고 오래도록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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