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펜글씨 쓰기 - 사자소학에 담긴 뜻 공부하기
펜글씨 쓰기 연구회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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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독서의 가장 중요한 필수 단계는 고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대로 된 독서의 과정에는 고전읽기가 포함되야 하고, 고전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학문에 올바르게 접근하는 것이라는 것을 독서 관련 책들에서는 100% 언급한다. 

고전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옛 지식인부터 현대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꼭 강조하였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여러가지 좋은 점들을 알게 되면서 나도 언제부터인가 고전에 대한 믿음과 읽어야겠다는 각오들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권 추천 고전도서들을 장만하기는 했는데... 사실 생각처럼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는 않는다..;;;
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서 서양 철학 고전 추천을 순서대로 읽어보려고 향연, 파이돈부터 읽으려 했는데....
.....글씨가 왜 이리 작은 것인가????^^;;;;
아직은 고전을 술술 읽을 수 있는 역량이 안되는건가 보다...
그래도 고전은 분명 깨닫게 해주는 경지가
일반 현대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꼭 고전 읽기의 단계를 제대로 밟아가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이 자녀 교육에도 적용이 되고 있는데...원래 부모들은 자신들은 못한 것도 자식들에게는 시키고자 하는 법...ㅎㅎ;;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아이들에게 동양 고전의 첫단계인 사자소학을 읽히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11살 9살 두 아들에게 사자소학을 같이 읽자고 하였다. 
가나북스에서 나온 "사자소학 펜글씨쓰기"는
한자쓰기 부분도 잘 정리되어 있고, 그 속뜻 풀이도 잘 해석되 있어서 도움이 된다.      

 

父生我身 하시고, 母鞠吾身 이로다. 

를 시작으로 생각날 때마다 같이 읽어보며 사자소학에 나온 문장들을 얘기해주고 있다.
경력 단절로 지내온게 벌써 몇년째인데....
전공을 정말 오랜만에 한 번 살리나보다..
중국어가 이렇게 한문 설명에 유용하게 쓰이다니..ㅎㅎ 나도 사자소학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나 또한 공부가 되고 있다.

사자소학은 아이들에게 한자 공부와 더불어서 바른 몸가짐과 일상에서 지켜야 할 삶의 규범과 도덕 및 어른 공경등을 다루고 있다.
 첫 문장부터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이야기하는데,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도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또한 나처럼 아들 둘을 키우는 부모들이 신경쓰는 형제의 우애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형제 우애에 대해서 다룬 부분을 풀이된 문장으로 써보면 다음과 같다.

 

형제와 자매는 우애할 따름이니라. 뼈와 살은 비록 나위어져 있지만, 본래 한 기운을 받고 내어났으며 형체는 비록 각각이나, 본래 한 핏줄을 받고 태어났다.
이것을 나무에 비교하면, 같은 뿌리에 다른 가지인 것이요. 이 것을 물에 비교하면 같은 근원에 다른 물줄기인 것이다.
형은 우애하며 동생은 공손하여 감히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과 음식을 사사롭게 하면 오랑캐의 무리이다.
형이 만약 의복이 없으면, 동생은 반드시 옷을 드리고 동생이 먹을 것이 없으면
형은 반드시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
형에게 과실이 있거든 온화한 기운으로써 간해야 한다.
아우에게 과오가 있거든 온화한 소리로써 가르쳐라.
본문 42~47쪽

형제들끼리 투닥투닥 싸울때 
싸우지 마~! 사이좋게 지내~! 라고 말하는 것보다, 계속 문장을 읽고 뜻풀이하며 마음속에 조금씩 스며들게 하고 싶다.

 

我益我害는 惟在我矣니라.

 나에게 이익이 되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은, 오직 나에게 있다.) 본문 63쪽

: 남 탓을 하지 말고, 나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너무도 와닿는 문구이다.

 

始習文字에 字劃楷正 하라

 (처음 문자를 익힐때에 글자의 획은 바르게 써라. ) 본문 70쪽

: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 정확하고 바르게 익혀야 평생 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획부터 잘 익히는 습관을 들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어릴 때 글씨를 예쁘게 써야 마음도 예쁘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글을 쓰는 그 마음이 쌓이고 쌓이면 어떠한 재능들이 쌓일지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글자의 미학과 아름다운 마음만 생각했던 관점에서, 이 문장을 통해 새로운 의미도 알게 되었다. 처음 배울때부터 올바르게 익히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이 유교 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요즘 현대 사회에 적용하기는 좀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 덕목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 놓은 책이 있을까 싶다.
특히 올바르게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예"를 가르치는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알려주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만든 저자는 그만큼 자신이 있어서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쓴게 아닐까?

觀此書字 何忍不孝 (관차서자 하인불효)

이 책의 글을 보고서도, 어찌 차마 효도하지 아니하리오

 본문 87쪽              

 

캬하~ 효도를 안하고는 참을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는 책~
바로 사자소학이다~! ^^

가나북스의 사자소학 펜글씨쓰기 는 사자소학을 한자쓰기와 한자풀이 및 뜻의미 해석등으로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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