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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이 납신다 - 27명의 왕이 들려주는 조선의 역사
어린이역사연구회 지음, 김규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아들이 이제 5학년이 되다보니
슬슬 역사에 대해 알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동안 역사전집을 찾아보느라 개똥이네도 들어가보고 검색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역사에 대한 책도 찾아서 빌려보고 했는데
딱히 맘에 차는 책이 없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책은
다들 학창 시절에 한번은 들어보셨음직한 그거,,,
그거 있잖아요~~
태-정-태-세-문-단-세
(저는 딱 여기까지 외우고 그 뒤는 깜깜하네요,,ㅠㅠ)
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기억이 안나요,,,,
저는 이거 안외웠었나봐요,,
여튼 제가 원하는 책은
알기쉽고 보기 쉽게 조선의 왕들 순서를 외웠던 것처럼
시대순으로 나열된 그런 책이였어요!!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주르르륵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수 있게~
그렇게 찾다 발견한 책이 바로 스콜라<조선왕이 납신다>
아주 적절한 때에 속시원하게 납셔주셨지요 ㅎㅎ
그림만 보고 책을 펴면 사실 좀 놀라실 수도 있어요
책이 생각보다 글밥이 좀 있답니다
근데 그만큼 책이 엄청 알차더라구요
저도 아들이랑 같이 보면서 조선역사 공부 톡톡히 했답니다
조선왕 계보도부터 시작해서 조선왕조실록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왕들의 쉽지 않은 일과까지~
그간 호기심을 가졌던, 그치만 살포시 베일에 쌓여있었던
왕들에 대해 시원히 알 수 있는 책이랍니다
목차표부터 속이 시원해요
제목만 잘 기억하면, 조선의 왕들과 그 시대의 굵직한 사건까지
피곤하게 달달 외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머리에 쏙쏙~
우리가 태조,세종,연산군, 정조 등으로 알고 외우는 호칭은
죽은 뒤에 받는 묘호이고 왕들도 이름이 있답니다
제1대왕 태조를 보면 먼저 그의 이름은 이성계이고
그의 성격과 업적 등이
'나를 아는데 필요한 정보'란에 집약되어 그 왕에 대해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애매모호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먼저 확실히 집어주고 들어가서 정리가 되더라구요
이야기체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더 스스럼없이 빠져드는 묘미가 있는 책이에요
국사책에서 배우고 들었던 인물들도 한마디씩 하는지라
왕의 이야기가 뼈대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 덧붙어서
훌륭한 인간이 완성됐다라는 이 무슨,,,,ㅎㅎㅎ
한양의 지도를 보면서 지금의 종각이나 남대문 등 현존하는 것들과 예전의 것들을
비교하면서 아이랑 한참 이야기도 해봤어요
여기는 어디쯤이고 이곳은 지금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뒷부분에는 왕들에게 영향을 줬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담당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나와있구요
왕만큼 역사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지요
한번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책이에요
두고두고 보고 또 보고 닳도록 보고싶은 책이랍니다
마지막 찾아보기 페이지까지~
갑자기 인물이나 사건이 생각나서 찾아보고 싶은데
어느 왕 때 있었던 일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답답하다고 발을 마구 구르지 말고
찾아보기 페이지에서 힌트를 얻어 쉽게 찾아볼 수도 있지요
예전 백과사전에 꼭 있던 색인,찾아보기 페이지
알차게 책을 읽기 위한 큰 팁이지요~
얼마전 아들 친구랑 견학을 갔었는데
친구 엄마가 역사 애기를 하다가 기억이 안나니까
"@@사건이 @@왕 때 일어났지??"라며
딸에게 물어보더라구요
근데 아이가 조선왕을 순서대로 꼽더니
@@왕이라고 대답을 하는데
그게 얼마나 신기하고 부러워보이던지,,,
비교질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순간 뻘짓하고 있는 아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는 ㅋㅋ
여튼 뭐 그정도로 술술술은 아니어도
'조선왕이 납신다' 읽으면 확실히 아이의 역사수업에는 크나큰 도움이 될듯해요
지루하지 않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아들이 안볼 때 저도 틈틈히 보고 있는데
뇌가 굉장히 쫀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책을 읽는 동안 뇌가 쓰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조선역사전집 한질의 기능을 한권에 집약해놓은
제가 찾던 바로 그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