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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사슴 연못 창비시선 493
황유원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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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의 시집인 하얀 사슴 연못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이미지가 연상되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하얀 사슴 자체가 자연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모습이며, 옛 설화 등에서 영물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존재입니다. 그리고 사슴과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연못이라는 단어가 하얀 사슴 뒤에 붙으면서,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연상되는 느낌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시집 하얀 사슴은 제목만 보고 연상되었던 모습과는 방향이 좀 달랐지만,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담고 있어서 푹 빠져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하얀 사슴 연못에는 일단 배경 자체는 현실 세계 및 현대 사회의 모습 등이지만, 그리고 시어 자체도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일상적인 언어가 자주 쓰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현실 내지 속세를 초월한 듯한 이미지가 청아하면서도 아름답게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얀 사슴의 이미만큼이나 신비로울 정도로 순수하고 고아한 이미지를 잘 그려낸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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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박태원 지음, 이상 그림 / 소전서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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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근현대 한국문학에서 의식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대표작, 문장이 아주 긴 이야기, 하루 동안의 일상을 아주 길고도 길게 써내려간 작품 등으로 제목은 꽤 자주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을 기회는 별로 없고 읽을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문장과 내용이 독보적으로 길다는 특이한 점 외에도 다른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카페와 커피 등에 대한 대목이 지금 읽어도 인상적이도 재미있으며, 단순히 카페라는 공간이나 커피라는 음료를 넘어서 통찰력이 느껴지는 대목이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나에게 카페와 커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 문단만 꼽는다면, 단연 153페이지의 '다방을 찾는 사람들은, 어인 까닭인지 모두들 구석진 좌석을 좋아하였다.'라는 구절을 들고 싶습니다. 카페에서 넓고 탁 트인 자리 대신 구석진 좌석에서, 사람들의 눈길이 덜 닿는 곳에서 자신만의 세계 속에 빠지듯이, 커피를 마시면서 고요히 그 시간을 음미하며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카페에서 지내면서 문서 관련 업무 등 새로운 것이나 해야 할 것을 해내는 사람들 등이 많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와닿고 공감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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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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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공부의 목적이 단순히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더욱 고차원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면을 꿰뚫는 지점에 대해 정면에서 파고들며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공부란 타인의 고통에 대해 파악하고, 이해하며, 외면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시하지도 않고, 나아가 그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면서 그 고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나아지게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바라보며 먼저 응답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거듭 강조합니다. 당장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아니라고 해서, 그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며, 자신은 겪어본 적 없는 여러 어려움과 고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아주 많고 흔합니다. 그리고 시험 성적에만 매달리는 공부로는 그런 타인의 어려움과 고통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며, 때로는 공부도 못 하는 뒤처진 사람들의 투덜거림 정도로만 여기면서 간과하고 무시하게 되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타인의 고통에 대해 지켜보면서,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또한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이 절대 아니며, 다르다는 것이 타인을 공감하지 않고 외면할 이유가 되지 않으며, 나아가 그러면 안 된다는 것 또한 여러 번 거듭 강조하면서 높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수와 소수의 구도에서 소수여서 무시당하는 사례도 있고, 수로 따지면 오히려 다수지만 철저한 약자여서 무시당하면서 짓밟히는 사례 또한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심지어 때로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 받기도 하고, 없어지기를 바라는 존재처럼 취급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육강식의 관점에서는 그 모든 것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정도로 여겨지며, 때로는 당연하거나 바람직한 일처럼 묘사되기도 합니다. 공부를 못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그 공부의 잣대란 오직 특정 시험의 성적뿐으로 시험 성적의 숫자가 낮으니까, 그러니까 짓밟히듯이 무시당해도 마땅한 일이라는 인식. 그리고 성적이 더 좋은 사람은 그 성적만으로, 성적이 낮은 사람을 짓밟고 무시하면서 윗사람 행세까지 할 권리와 자격이 생긴다는 인식. 그런 인식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공부란 과연 얼마나 발전적인 역할을 하는 걸까요?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정체시키거나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그것을 정당화하는 핑계까지 만들어주고 있는 격은 아닐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바로 그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공부 성적만을 지상가치로 여기면서 약육강식까지 정당화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정하고 싶어할 이야기를 정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공부만 강조하면 오히려 그러한 약육강식 시스템만 강화된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점 역시 높은 비중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는 공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타인이 고통받게 만드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해지게 도와주거나 때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부. 설사 문제 자체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그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내는 것 역시 얼마든지 가능해지며, 그것은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와 각오가 바로 관건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결심하며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실천하면 공부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보다 발전적이고, 보다 긍정적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덜 불행해지거나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느끼고 목도하게 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에서 공부는 철저한 도구이자, 잘만 사용한다면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공부 자체가 인생의 목표이자 절대적인 잣대가 된다면 타인의 고통을 간과하고 무시하며 결과적으로 그 고통이 더욱 심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공부는 타인을 위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보여줍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 곧 무조건적인 경쟁체제를 긍정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도,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면서 타인을 위해 그 공부에 대한 많은 내용 및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활용한다는 점도,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공부 과정 없이 무작정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하나같이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행복해지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공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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