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에서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단요 작가의 소설인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는 스케일이 작다면 작은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고, 동시에 스케일이 세계 단위로 큰 이야기라는 중층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토리라인으로 충분히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단출한 뼈대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인물들의 행동, 그 인물들이 이끌어나가는 사건 등이 결과적으로는 그 세계 자체를 변화시키고, 그 외에도 여러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입체적인 구조를 이 작품은 더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결정과 행동이 세계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세계 자체를 바꿀 수도 있을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때로는 해당 개인에게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립되고, 또 어떨 떄에는 해당 개인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세계를 바꿀 수도 있는 결정을 직접 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상황과 드라마 속에서, 이 작품만의 인상적이고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규장 브랜드전 이벤트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56172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이벤트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55615

행복에 대한 이야기

행복, 이거 너 다 가져 - 까꿍이가 전하는 행복박스
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3년 9월

행복, 이거 더 나 가져는 행복에 대한 여러 시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와 표현은 언뜻 시시하게 느껴지기 십상이지만, 동시에 오히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바로 후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누구건 행복해져도 된다는 이야기를 다양하고 공감가고 인상적인 여러 표현과 묘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깊은 여운이 남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빛 같은 시를 만나다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 허수경 시선집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허수경 시선집인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를 찬찬히 감상했습니다. 마치 빛이 비치는 곳에서 또렷하게 무언가가 드러나보이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작품이 많았고, 무언가 흐리멍덩하던 것을 보다 또렷하게 형상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와닿고 공감 가는 구절로 빚어낸 듯한 시집이어서, 여러 모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일상적인 모습을 주로 묘사하면서 공감하게 되고 기억 속에 새기게 될 것 같은 기분을 시선집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 시선집에서 허수경 작가는 짧게 끊어지는 듯한 분량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다채롭고 풀어내면서, 동시에 꽉꽉 눌럳담듯이 압축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시적 표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배경에서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장면을, 평범하고 시시한 모습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로 만들어내면서, 서정적인 감수성과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는 관조하듯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과거에 지난 일을 회고하는 듯한 분위기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러 시가 하나같이 각기 인상적이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게 되는 시선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