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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놀일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21페이지의 '나에게 과한 압박을 주는 규칙이 아닌, 일상을 회복할 에너지를 주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면서 더 균형 있는 삶을 얻게 되었다.'

인상적이고 와닿는 문장이어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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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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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에 실린 에세이들은, 문체나 표현 등의 분위기만 보면 감정을 절제해서 차분하다 못해 관조적인 분위기마저 띠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글의 분위기만 언뜻 보면 세상만사에 초연해서 철학이나 사상 등에 대해 이야기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같은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오래지 않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분위기로 막상 당장이라도 감정이 들끓다 터질 듯한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고 있으며, 그를 통해 저자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공감가고 와닿는 책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중에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장 한 줄, 단어 하나에도 공감되고 몰입될 것 같은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동시에 단순히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이해하게 되는 것을 넘어서, 그런 단계에 도달한 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들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사람으로, 이 책에서는 그 간극 같은 심정이 처절하게 잘 드러난다. 이른바 몸이 멀쩡했을 때에는 일상적이며 의미 없을 정도로 당연하게 느껴지던 일들이 장애인이 된 뒤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전에는 미처 그걸 몰랐는데 나중에야 비로소 꺠달았지만 이미 의미 없게 되었다는 것을.


그런 의미에서 제목인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저자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 하지만 이제는 아는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자신과 같은 처지로서 옛날 자신처럼 그 이야기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에게 저자가 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 같은 사람들이 어떤 처지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시선과 심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일상적이면서도 일반적으로 간과되고 있고 그 간과 현상만으로 많은 것이 묻히고 무관심하게 스쳐가게 되는지를.


저자는 이른바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알려주면서, 청자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겠다는 식의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저자 자신이, 그리고 저자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심정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그저 자신들을 알아달라는 의도가 아니라, 그 몰랐던 이야기들이 얼마나 값지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늦지 않고 의미 있을 때 친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에 훨씬 더 가깝다. 이른바 남들도 다 누리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무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조차 잃게 된 사람에게 얼마나 의미 있고 처절하게 갈구하는 대상인지.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것은 그러니 만족하고 살라는 훈계가 결코 아니라, 그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잃게 된 심정과 처지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독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이야기, 몰랐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을 잃고 난 뒤에야 깨달은 심정을 처절하게 들려준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그리고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은 처절함 그 자체이다. 하다못해 가지고 있을 때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늦지 않게 깨닫고 마음껏 누리지도 못했기에 더욱 처절한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절망하지만, 힘들더라도 조금씩 그걸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설사 예전에 누렸던 자유와 만족에는 훨씬 못 미치더라도,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며, 스스로 생각하며 움직인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그 이야기들을.


저자는 허탈하게 넋놓고 있지 않는다. 무슨 시도를 하려면 이내 막히면서 그때마다 좌절하게 될 일을 끊임없이 겪으면서도, 그저 넋놓으면서 한탄만 하는 대신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가려는 시도 역시 꾸준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에는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보다 스스로 비교하면서 위안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자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 자체에서 자신이 살아 있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당연하게 여겨서 얼마나 소중한지도 모르던 일상을 잃어버리게 된 일, 그리고 마냥 과거에 매몰되어서 옛 일을 후회하고 그를 바탕으로 훈계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대신, 그 상황에서 의의와 의미와 행복을 조금씩 찾아나가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살아 있는 의미를 느끼게 되는 일인지를 에세이로 진솔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도 절절히 와닿게 느끼게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후반부, 특히 마지막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인상적인 대목으로 다가온다. 저자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고, 과거에 자신이 깨달았다면 훨씬 더 의미 있었을 일을 지금 훨씬 더 힘들게나마 시도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생생하게 들려주면서, 가치도 모르는 채 흘려보냈던 과거와 그 근처까지라도 가서 시늉이라도 내는 게 희망적인 소원이 된 현재, 그리고 그 간극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라는 훈계 대신 그 간극에서 앞으로 나아면는 것을 마치 삶의 의미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이 책 한 권 내내 풀어낸 이야기들이 응축된 토대 위에 희망이 빛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심정이 와닿고 공감하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좌절, 절망, 그리고 끊임없이 나아가며 조금씩 만족과 기쁨, 행복을 되찾고 나중에는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그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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