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 파종소 1 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위플레이 지음, 조혁진 감수 / 로이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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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 파종소 1권은 종이비행기를 접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종이공작 책 같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종이접기 방법 모음집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책입니다. 국가대표 종이비행기라는 제목에 수긍하게 될 정도로 종이비행기가 더욱 멀리 높이 날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여러 노하우 등의 내용도 충실히 수록되어 있고, 책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는 책입니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종이비행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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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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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작가의 소설인 광인은 첫인상부터 깊이 있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도입부에서는 대화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른바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미쳤다고 할 법한 내용을 아주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화자가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 과연 어느 쪽이 이른바 미친 것인지 혼란스러운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모호하면서도 복잡미묘한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이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와 맞물리면서, 광인이라는 소설만의 독특한 재미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만 정리해놓고 보면,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광인이라는 제목처럼 웬 미친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행동과 발언을 했다는 문장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꽤 들어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미친 사람, 혹은 미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미친 것처럼 말하는 대목과, 그 대목에서 비롯되며 서로 얽히고 설키는 여러 이야기들은 그런 한두 문장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운과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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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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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라는 공간은 새하얀 설원 그 자체, 그리고 북극생물은 있지만 그 외의 다른 생명체는 접근하기조차 힘들 것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배리 로페즈는 그 북극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듯이 여러 시대를 거쳐 북극에 대한 여러 테마와 주제를 다루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가는 책입니다. 이 책은 관조적이면서도 폭넓고 깊이 있는 문체와 시선으로, 북극이라는 공간을 새하얀 색만 있는 단조롭고 범접하기 힘든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빚어내고 있습니다.


북극을 꿈꾸다에서는 일단은 장르가 에세이로 분류되는 책이며 전체적인 내용도 에세이 스타일이 강하지만, 이른바 순수한 의미에서의 문학 외에 다른 내용도 다양하게 언급됩니다. 북극의 사향소, 북극곰, 일각고래 등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챕터를 하나씩 할애했을 정도로 높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데, 마치 생물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여러 북극 생물들의 생태에 대해 생생하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단순히 생물로서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여러 북극 생물들이 북극 외에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거나 어떤 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 문화적이나 사회적 분야 등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남긴 적이 있는지 등의 수많은 이야기가 폭넓고 깊이 있게 펼쳐집니다. 북극은 하얀색만 존재하는 곳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인식은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이 북극의 가능성과 잠재력과 현재의 많은 이야기를 모두 외면하고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도 말입니다.


이 책에서 에스키모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에서, 그 점은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른바 유럽의 최신 발명품을 잔뜩 들고 북극에 찾아온 유럽인들은 북극 원주민인 에스키모들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 등이 유럽보다 낮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했습니다. 그 이유란 에스키모들의 생활은 유럽식이 아니고, 유럽의 최신 발명품도 없다는 것이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북극이라는 공간에서, 북극 외에 다른 지역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이었을까요? 유럽이 북극을 탐험하던 초창기에는 탐험자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생을 했는데, 그 중 상당수는 현지인인 에스키모의 방식을 도입하며 에스키모의 물건을 사용했다면 위험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치 현미경이 발명되어 세균이 발견되기 전에도, 환자를 돌볼 때 손을 씻으면 손을 씻지 않을 때에 비해서 환자가 죽을 확률이 급감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낸 사람들이 있던 것처럼 말입니다. 현지에서 적응하며 그 터전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되어 대를 이어 내려지면, 이론적 과학연구보다도 훨씬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유용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그 정보를 더욱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북극만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북극을 꿈꾸다에서 저자 배리 로페즈가 그려내는 북극이란 그야말로 여러 의미에서 꿈같은 공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공간, 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내용이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는 공간, 꿈에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여러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며 현실이 되는 공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 말입니다. 북극의 추운 기후조차 어느새 황량한 단점이 아니라, 북극보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는 나타날 수 없을 수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만들어지며 활발하게 생기를 띠는 무대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런 북극의 모습 속에서, 북극만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으로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후반부를 처음 보았을 때,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없고, 지금 시점에서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길게 쓰고 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북극을 탐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실패담이나 훗날 연구에 의해 오류로 밝혀진 이야기들을 높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탐험에서 굳이 그런 이야기들에 신경 쓸 이유가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현재 연구 수준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서 지금은 못 하는 어떤 방법이 가능해질지 전망하며 기대하는 것이지, 실패나 오류 등 이제 활용하지도 않을 옛날 방식에 굳이 신경을 쓸 이유가 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 북극 탐험에 대한 과거 이야기는 단순히 구식 방법의 실패담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북극을 탐사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실패 위에서 오늘날 북극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이 효과적이면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은 현재진행형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현재의 기술로 북극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욱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는 구식 실패담처럼 취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북극 이야기가 그랬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북극에서 꿈꾸던 것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북극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저자의 목표이자 꿈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을 꿈꾸다는 북극에 대한 여러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내면서, 북극에 대해 하얀 눈밭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면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간과하게 되었을 수많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밀도 있고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북극에 대한 이야기이자, 나아가 익숙한 것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도 쓸모 없다고 여겨지게 된 대상이 다른 각도에서 다양한 내용을 품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북극 이야기라는 차원을 넘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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