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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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각각의 계절은 언뜻 보면 옴니버스 단편집 같은 구성처럼 보이고,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쭉 이어지지 않고 주요 등장인물들이 뚜렷한 접점으로 줄줄이 연결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서로 별 상관 없는 여러 단편을 묶은 단편집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각각의 계절 속 이야기들은 마치 서로 이어져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 속 이야기와 소설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사람의 심리와 심정을 생생하면서도 공감 가고 마음 깊이 와닿게 묘사하면서, 그 이야기를 통해 뚜렷한 인상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그 생생한 생동감과 활기 때문에 모두 이어지고 연결되는 현실 이야기일 것 같다는 느낌마저 주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각각의 계절은 문체 자체는 절제된 느낌이 강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차분하고 감정을 꾹꾹 누르는 듯한 문체가 등장인물들의 심정이 더욱 잘 이해되고 와닿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별 일 없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더없이 복잡미묘한 감정이 될 때, 그리고 그 상황에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다운 결정을 끝내 내릴 때와 그 때의 심정 등을 공감 가고 인상적이며 깊은 여운이 남도록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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