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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 더 비트 ㅣ 북멘토 가치동화 62
주봄 지음, 임나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은 드롭 더 비트 도서를 읽으면서 특별히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장래 희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가 일상에 지친
작품 속 주인공 찬란이에게는단 하나뿐인 탈출구라고 생각하는 모범생
소년이 마치 행운아 같다고 평가했는데 아직 그런 관심과 열정을 가진
대상을 모르겠고 찾는 중이기 때문이라며 저에게 이유를 들려주더라구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지도 모르겠고 공부를 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일단 학생의 본분이니 하긴 하지만 결과물은
내가 원하는 수준도 아닌 것 같아 다른 재능을 찾으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그냥저냥 나는 평범한 것 같아 우울하다면서...

청소년기가 무난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사람이
세상에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싶은데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보니
부모와 자식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그 과정에서 전 나름 상처를 많이 받았죠.
만약 엄마 아빠와 저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이
동일했다면 행복한 유년기와 성장을 겸비할 수 있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고 저 역시도 그러했답니다.

그래서 결혼도 늦어졌고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뇌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오래 기다린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매우 진지한 대화와 성향 분석 그리고 관찰을 병행했어요.
솔직히 지금도 좋은 부모의 개념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지금도 번뇌하고 있지만 아이들 역시도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상당히 많이 준비하는데 이번에
그와 관련된 아주 좋은 신작이 출간되어 함께 읽었답니다.
북멘토 출판사의 가치 동화 시리즈 신간도서 드롭 더 비트
이야기 속의 등장 인물들 역시도 각자 나름의 수많은
트라우마와 자격지심 그리고 갈망하는 무언가를 갖고 있죠.
솔직히 찬란이 아버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소년의 마음도 공감이 되기에 둘 사이에 충분한 합의와
인정의 영역이 필요함은 이미 그들의 아침 풍경에서
즉시 파악이 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실제 나의 가족의 문제가
된다면 어떻게 개선하고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할지도...

분명 누군가 완전히 포기하고 희생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격렬하게 대립하여 완전히
갈라서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 갈등은 계속 존재하겠죠.
중요한 것은 찬란이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피아노를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을 우리들이 외면하기
힘든 일이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어떤 것을 발견한 남주가 진짜 부럽다고까지 하더군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만 하여도
그것은 충분히 부러운 일이라고 할 정도로 찬란이처럼 예비
중학생인 것도 아니고 이미 중학생인 맏이도 아직은 초등학생이지만
삶의 방향성을 전혀 찾지 못한 우리 막내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아빠 몰래 연주회에 참가하겠다 결심한 찬란이의 바램이 생각지도
못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여건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인듯 혹은 운명처럼
느껴지는 더블유 크루와의 콜라보가 어떤 엔딩을 이끌어낼지가 궁금하여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멈출 수 없었다는 우리 아이들의 소감을
함께 읽고 있었던 저 역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찐 생생함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상당히 길게 나누어볼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스스로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