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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가족 여행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0
김진형 지음, 근홍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10월
평점 :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뭐든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막내라는 이유로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의견이 묵살될 때 느끼는
좌절감이란 아이의 정서 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이 작품 속 설정처럼 접근
하는 것도 육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애들 성향별로 모두 다르겠지만 자기 고집이 좀
있는 아이들은 더욱 자기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독립심이 강한데 형제 자매 남매로 인해서
그것이 막히게 되면 굉장히 드라마틱한 성격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고민되더라구요.

특히나 작품 속 막내인 모준이처럼 사춘기라서 예민한
누나를 적극적으로 존중하는 부모님에 대한 불만도가 높은
상황이라면 이럴 때 대장이라는 권력을 부여해서
선두가 느낄 왕관의 무게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도 굿!
아이가 원할 때 그런 자율권을 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내 마음대로 하면서 저절로
자각하게 되는 책임감이라는 것도 괜찮습니다.

실패를 경험하게 되더라도 그런 와중에 배우는
교훈이라는 것은 그것이 쓰디쓴 열매일지라도 분명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인지하는 것과
절실히 실감하는 것의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죠.
가족들을 내 마음대로 그리고 나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쾌감을 줄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존중 없이 벌어진다면 어떤 지경에 이르게 되는지
모준이네 가족 여행의 양상을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가족 여행을 막내인 자기가 전부 맘대로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도 잠시이고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에요.
우리 아이도 지금까지 자기 주도적으로 일정을 세우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낸적이 없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 도서를 읽으면서 저에게 처음 고백했는데 의외였죠.
패키지로 맨날 조부모까지 모시고 떠나는 대가족 단체 여행이 아닌
여유로운 일정의 자유 여행을 내심 꿈꾸고 있었는데 만약 엄마 아빠 언니 나
구성으로 떠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그런 일정에 맞게 가게
된다면 분명 모준이처럼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것 같다면서
좀 더 촘촘하게 계획을 세울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며 난감해하더군요.

대가족 속에서 살아가는 막내가 가질 불만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저도
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고 지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의견을 묻고
질문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소감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랍니다.

주말에 떠나는 짧은 가족 여행이지만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던
모준이도 이렇게 계획을 짜고 일정을 맞춰 보는 것이 어려웠는데
막연하게 그냥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아이를 다독이며 함께 같이 그리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면
분명히 성공적인 시간이 되리라는 응원을 하며 독서를 마무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