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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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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돌아오니 내 아내가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어요. 왜 그러냐고 묻자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눈물로 고백합니다. 나는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하나뿐인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닌 몸이거든요. 제 아이를 몸에 지니고 있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녀를 위해,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지 다 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둘을 끝까지 지킬 거니까요.
🌑공포에 질린 그녀의 실수를 덮기 위해 저는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열쇠를 찾아냅니다. 그의 차를 사건 현장에서 먼 곳에 두고 다시 열쇠를 그 집에 갖다 두는 대범함을 보입니다. 혹시나 피해자의 집에 도난방지 장치나 주변 집에 CCTV가 있어 들킬 염려는 안 했냐고요? 걱정은 했지만 그것은 큰일이 아니었어요. 차라리 제가 범인으로 붙잡힌다면 그게 더 나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피해자의 부인은 저희 부부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하필 제 아내가 그녀와 같은 학교 선생님이거든요. 아내는 수사망이 좁혀 올까 불안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이내 그 모습은 그녀의 의심을 사게 됩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CCTV에 흐릿하게 찍힌 제 차를 아내 학교에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그녀와 마주치면서 의심을 확신으로 변하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아내의 혈흔이 묻은 옷을 버리러 나온 저를 발견하게 되고 저는 아내의 유산 때문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의혹을 무마시켜보려 합니다. 하지만 시체가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돼죠.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었어요. 사실 제 아내는 저에게도 큰 잘못을 하게 돼요. 제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어찌 저를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난 걸까요? 하지만 아내는 이 남자를 죽인 범인은 아니었어요. 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거든요.
실제 살인범은 누구일까요?
그건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상대를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람을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범죄에 가담할 수 있을까요?
윤리적으로 결코 옳지 않은 일이기에 아니라는 대답을 해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소설에서는 남편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아내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고 애달파하는 그의 헌신적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내는 외도를 저질렀고 남편에게 상처를 입힌 건 사실입니다. 마지막 씬에서 부부가 아이를 교대로 양육하는 대목에서 둘은 이혼을 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과 합치고 싶어 하는 뉘앙스에 그도 싫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서 아내를 어느 정도 용서한 것 같아 놀랍기도 했어요.
🌕남편과 피해자의 아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이야기라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그들 각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감정들이 생생하게 전해져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 거대한 반전 또한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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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