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방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이 책은 정말 조용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에요. 제목부터가 뭔가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요, 두 작가가 같은 공간, 즉 '방'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써 내려간 산문집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계, 나만의 시간, 그리고 내면의 방까지도 함께 들여다보게 해 줘요.

🔷최다정 작가는 좀 더 섬세하고 감정의 결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글을 쓰고요, 서윤후 작가는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말을 던지는 스타일이었어요.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도 충돌하지 않고, 마치 같은 방 안의 서로 다른 조명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읽다 보면 ‘아, 나도 이런 감정 느낀 적 있어’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방 안에 홀로 앉아 있을 때의 고요한 외로움, 그 속에 깃든 작은 위로들, 그리고 누군가와 방을 함께 나누는 상상. 이런 감정들이 서늘하고도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 책이 ‘혼자 있는 나’를 부정하거나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어요. 오히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껴안아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안심이 되었죠.

🔷잔잔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에 차분히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오후,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 참 좋을 친구를 여러분도 함께 만나보실까요?

#우리같은방
#서윤후
#최다정
#열린책들

*열린책들 출판사 @openbooks21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협찬 #서평 🐢전작 <하우스 메이드>의 성공으로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컸는데요, 프리다 맥파든은 또 한 번 저를 낚습니다. 아주 제대로요. 작가는 정말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순식간에 뒤집는 데 천재적이에요. <더 코워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던(과 나탈리라는 두 여성 직장 동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에요. 겉보기엔 평화로운 사무실, 약간 괴짜 같은 던, 잘 나가는 세일즈우먼 나탈리. 그런데 어느 날, 던이 출근하지 않고 회사엔 이상한 공기만 감돕니다. 이후에 밝혀지는 던의 실종과 엮인 충격적인 진실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죠. 🐢맥파든 특유의 1인칭 시점 전환도 살아 있어요. 챕터마다 나탈리와 던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이제 좀 알겠다” 싶을 때마다 한 대 맞는 기분이었어요.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지, 누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거든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기억에 남는 불편함이에요. 작가는 단순히 범인을 맞히는 게임을 넘어서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직장 내 여러 문제들을 아주 교묘하게 녹여냅니다. 나탈리와 던은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각자의 외로움과 욕망, 결핍을 갖고 있어요. 이게 후반부로 갈수록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후반부 반전은 예측할 수 있을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을 틀어버려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 역시 프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직장 스릴러가 궁금한 분들께 제대로 된 반전미를 선사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해 드려요. #서평 #더코워커 #프리다맥파든 #해피북스투유 #단단한맘서평단 *단단한 맘 @gbb_mom 의 서평모집을 통해 해피북스투유 출판사 @happybooks2u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인가? -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6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김현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가 쓴 <우정에 관하여>를 번역한 책이에요. 사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자기 계발서 같지만 내용은 2,000년 전 고전에서 건져 올린 우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로 가득합니다.

🔷책의 시작은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라일리우스와 그의 두 사위가 나누는 대화로 열려요. 여기서 키케로는 우정이란 단순히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요즘처럼 SNS 팔로워 수는 많지만 정작 마음 터놓을 친구는 없는 시대에,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꽤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요.

🔷키케로는 좋은 친구를 찾으려면 먼저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사람들은 자기에게 부족한 자질을 친구에게서 찾으려 하지만, 먼저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진정한 우정에는 거짓이나 겉치레가 없고, 친구에게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들어야 할 말’을 솔직하게 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도 좋았어요. 친구가 잘못했을 때는 비방이나 의심 대신 믿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이 특별한 건 우정에 대한 고전적 정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었어요. 온라인에서 쉽게 맺고 쉽게 끊는 관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키케로는 “우정의 보상은 우정 그 자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공허할지 상상해 보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SNS 팔로워는 많지만,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이 메시지는 꽤 뼈아프게 들릴 것 같았어요.

🔷“진실, 신뢰, 그리고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관계”가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의미 있는 관계라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나 자신부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서평
#어떻게으미있는관계를맺을것인가
#마르쿠스툴리우스키케로
#아날로그아르고스시리즈
#글담출판사
#철학
#문장수집
#문장들서평단

*헤스티아 @hestia_hotforever 가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글담 @geulda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북노마드 일본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주인공은 하루하루가 너무 답답하고, 뭔가 불길한 기운에 눌려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태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과일가게에서 레몬 하나를 집어 들었고 노란색, 상큼한 냄새,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이 너무나 선명해 읽는 저까지 기분이 환기되는 느낌이었어요.

🍋이 작품의 묘미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사물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보여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레몬을 손에 쥐고 그걸 서점 책 더미 위에 올려놓고 나오는 장면은 마치 현실의 답답함을 잠깐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뭔가 ‘폭탄’처럼, 내 마음속 무거운 것들을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가지 모토지로의 글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병약한 청춘의 모습이 짙게 배어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작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참 인상적이죠. 레몬 하나가 주는 신선함, 잠깐의 해방감, 그리고 그걸 통해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참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여운이 오래 남네요. 삶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나도 내 일상에서 ‘레몬’ 같은 무언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병약한 청춘의 우울을 그린 소설이라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작고 빛나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걸 통해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이런 점에서 <레몬>은 단순한 우울의 기록이 아니라 그 우울을 뚫고 나오는 감각의 힘, 그리고 현실을 잠시나마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상상력의 소중함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서평
#레몬
#가지이모토지로단편선
#북노마드

*북노마드 출판사 @booknomad_kr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유명한 스릴러 소설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결의, 아주 잔잔하고 따뜻한 에세이에요.

🐏작가는 동네에 있는 카페 ‘램’을 배경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순간들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얼마나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인지 느껴져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작은 행동,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 동네 골목의 계절 변화 같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하거든요.

🐏매일 카페에 들르는 단골손님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의 디테일한 묘사가 책 곳곳에 스며 있어, 사소한 것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표현력을 닮고 싶었어요.

🐏작가는 자신의 내면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과거의 연애에서 느꼈던 상처, 가족과의 오해와 화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주한 외로움과 안도감까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담백하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저도 전해받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문체는 아주 자연스럽고 말하듯이 흘러갑니다. 복잡한 수식어나 미사여구 없이, 마치 지인에게 일상을 털어놓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부담이 없고, 오히려 그 소박함에서 진한 공감이 느껴졌어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고 그 소박한 행복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을 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산문집이었습니다.

#서평
#양들의친목
#하래연
#이곳

*이곳 출판사 @book_n_design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