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떤 사람의 YouTube방송을 재미있게 보다가 책을 몇 권 구했다. 그 중 하나를 읽고 있는데 그가 말한 '대단하고 흥미있는'건 잘 모르겠고, 기계적인 중립과 학술적인 목적으로 역사의 중요한 테제들을 건너뛰고 함부로 재단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조금 그에 대해 찾아보니 일단 자신에 대한 포장이 무척 과장된 점, 그렇게 유명세를 타고 TV에서 독설을 날린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하니 이동진 등 몇몇과 함께 하던 책 방송에서 뭔가 아는 척으로 가득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이 사람의 목소리와 같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그 실망감이란.
1. NYU는 분명히 명문대학교가 맞다. 다만 이곳을 나왔다고 해서 미국을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미국에 살때' 혹은 '미국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그렇지 않다'를 남발했던 걸 기억한다. 들으면서 참 뻥이 심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더구나 지방에서 낮은 등급의 대학을 나오더라도 대학원을 잘 가면 좋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는 구조의 미국, 그러니까 대학 이후의 삶이 출신대학 이상 중요한 나라에서 고작 NYU를 나왔다고 그리 잘난 척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2. 이건 다른 글에서 본 건데, 그가 심심하면 들먹이는 소르본느 대학 이야기. 소르본느 대학의 적응과정이라는 것을 나왔다고 심심하면 얘기하는데, 알고 보니 어학당 같은 걸 다닌 정도. '수료'라는 말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건 과거 학교를 다니다가 형편상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던 한국에서나 그렇지 사실 중퇴나 수료는 큰 의미가 없는 표현이다. 어학당을 수료한 주제에 입만 열면 소르본느를 강조하되, 절대로 뭘 했는지 어떤 공부를 했는지 말하지 않는 것으로 상대방의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치밀함이라니. UCLA 어학당을 다닌 사람이 뻑하면 '내가 UCLA다닐 때'를 남발하면 딱 이런 꼴일 것이다.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우려먹는 학교가 아마 줄리어드 음대도 있는 것 같은데 청강하고서 줄리어드를 팔아먹는 것도 이 사람의 고전적인 수법이다.
이런 식으로 유명세를 탔고 책도 많이 썼는데 기실 그리 대단한 책은 없고 자계서의 언저리 수준에서 와리가리 하는 정도. 방송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그 시대의 교육이 그랬는지 아무튼 대단히 실망스러운 건, 내가 그의 추천으로 책을 샀다는 거다.
이런 사람은 평생 하던 짓을 하면서 살 것이니 그저 멀리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에이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