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 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 지음, 길잡이 늑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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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속이 가능한 삶. 경쟁과 소비가 주체가 되는 자본주의 구조의 부품과도 같은 삶을 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생각할 테제를 던져준다. 적절한 감동, 특히 쉽지 않은 하지만 꾸준히 이어진 노력이 주는 절절함까지. 귀농이 만사형통은 아니지만, 조금은 조용한 삶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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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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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나오기 힘든 일본인 특유의 정서를 잔잔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가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게된 우리를 뒤돌아보게 된다. 가업과 사랑과 커리어.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주인공들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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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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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덕일 소장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는 주류학계와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같은 저자의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면면히 흐르는 정신에 더욱 그의 책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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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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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잘 쓴 책이다. 아직 완독하지는 못했고, 영화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연초에 구매한 영문판으로 조금씩 읽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주인공이 드디어 자신을 구조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기 위한 랑데부 포인트로 떠나는 부분이다. 엔딩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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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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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김탁환 작가의 정도전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예전에 다른 작가의 정도전 소설을 읽고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어떻게 역사가 현재의 사회상이나 특정한 세력의 필요에 따라 포장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어떻게 하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이 이덕일 소장의 책이라서 또다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드라마나 책에서 나온 수양대군의 반정에 대한 묘사 또한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지금의 차이가 꽤나 뚜렷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다만, 다른 케이스들에 비해 단종의 과실이 없다는 점, 세종-문종을 이었다는 정통성, 그리고 수양대군 자신의 포악함이나 초기의 실정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에 찬양 일변도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기억이 있고, 여기에 너무도 명명백백히 그 충정을 드러내는 사육신 이야기 등과 함께  모호함을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양대군을 옹호하는 묘사는, 김종서-황보인 등이 어린 단종을 등에 없고 소위 '황표정사'라는 것으로 권력을 농단했고, 이에 수양대군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정변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단종은 요즘 말로 collateral damage가 되었다는 것이 그 골자가 된다.  특히 여기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수양대군이 왕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다보니 거기까지 갔다는 듯한 뉘앙스의 묘사였는데, 이를 위해 김종서로 권력이 집중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시도는, 지금와서 생각하면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그렇게해서 전 시대에는 조선조 초기의 드문 명장이요 명신으로 묘사되는 김종서를 바로 그 다음 시대에는 어린 왕을 대신하여 전권을 휘두른 권신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정당화한 것이다.  이놈의 쿠데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군사정변세력들은 이렇게 쿠데타의 뿌리를 저 멀리 조선조의 창업, 왕자의 난, 수양대군의 반역에서 가져오는 시도를 통해 그 정당함과 정통성을 강요했고, 덕분에 교과서에 그 시조가 실릴 정도로 조선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김종서의 역사적 지위를 함부로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이런 억지스러움은, 그러나 역사적 사실로써, 충의와 절개의 상징과도 같은 사육신 때문에 더욱 궁색해진다.  수양대군이 나쁜건 아니고, 사육신은 좋고...이걸 어떻게 조화를 시킬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이 부분은 definite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한 것은 단종을 생각하면 쬐끔 나쁘지만, 왕자였으니까 권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고, 특히 권신들이 왕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던 것을 바로 잡고 왕권을 강화한 것이라서 결과적으로는 잘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결말을 짓고, 사육신은 별도로 충절을 기리는 이상한 형태였던 것.  


이덕일 소장의 해석으로는 수양대군이 일부 대소관료들과 불만세력을 모아 반란으로 왕권을 빼앗은 결과 그 전까지 배제되었던 공신우대문화가 다시 살아났고, 이는 두고두고 조선 초기의 참신한 개혁정신을 흐리고, 부와 권력이 특정계층에 편중되는 구조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혹자는 명나라 연왕 주태의 회천에 비춰 수양대군의 정난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실 연왕 주태 역시 조카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기 때문에 정당화할 수가 없는 행위라고 보기 때문에 수양대군의 정난을 이에 빗대어 정당화할 수가 없다.  같은 의미로 사실 이방원의 왕자의 난 또한 정당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덕일 소장이 굳이 이 부분을 수양대군의 정난과 차별화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방원이 공신을 척결한 행위는 새로운 왕조가 열린 후 왕권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그가 형제들과 창업공신들을 죽인 이유는 자신이 왕이 되고자 했음 가장 큰 이유지 왕권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왕이 된 이방원은 사병제를 혁파했는데, 이 역시 공신세력을 배제하는 목적보다는 군사력을 중앙화하여 병권을 왕에 귀속시키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기 때문에 더더욱 수양대군의 행위와 이방원의 그것을 차별화하는 것은 좀 억지스럽다.  이런 면에서 가끔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한 저술과 학술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씩은 이덕일 소장의 글에서 피로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족: 김종서를 백두산 호랑이라고 하는데, 문관으로서 유능한 무관의 도움을 받아 북진을 개척한 공과 그 그개를 볼 때 그 이상 어울리는 별명을 찾기 어렵겠다.  그런데 이 별명을 일본군 하사관출신으로 양민학살에는 능했지만, 전투에는 무능했던 김종원이라는 살인귀가 같다쓴 것을 알면 김종서 장군은 무슨 생각을 할까?  혹자는 이 살인귀가 731부대와 난징학살을 재현했다고 할만큼 잔인하고 변태적인 자였던 것 같은데...


여러 날을 쓰다 말다를 반복하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가면서 겨우 나온 리뷰답게 지지부진한 글이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를 전달하는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면서 확실히 느낀 결론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양대군의 반정으로 벼락출세한 인간들의 면면을 보면 일부는 기존의 권력구조에 포함되어 있었던 자들 (정창손, 신숙주 등)이지만, 상당수가 별볼일이 없는 자들 (한명회를 비롯하여)이었다.  이들이 정변 이후 일등공신이 되어 훈구세력의 시조가 되어 조선조, 온갖 비리와 부조리를 양산하고 고착화시켰음이다.  약 500년 후,  박정희의 쿠데타로 급부상한 한국군부의 찌끄러기 같은 자들과 거기에 빌붙은 일본/만군출신 잔당들의 출세,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군부의 기형적인 세력화, 토착화, 파벌화, 문벌화, 그리고 이에서 파생되는 부정부패의 시조가 되었다.  그래.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지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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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12-04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좋은데요~^^
역사는 반복될 뿐 아니라 숨기거나 왜곡한 사실도 후대에 전해지는 지엄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transient-guest 2015-12-04 08: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아무리 숨기고 지우려 했어도 후대엔 모두 전해진 것을 또한 이 책을 통해서 봤습니다만, 쓰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ㅎ 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인데, 이것을 거스르기 위해 교과서를 자꾸 고치는 사람들은 김종원 같은 자가 후대에는 타이거 킴으로 알려지길 원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