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개정판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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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하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의 시작이다.  (역시 합본 항목이 없지만, 난 완독하지 않으면 리뷰를 쓰지 않는다.  즉 상/하권을 다 읽었다는 말씀) 

정조대왕 시대, 보기 드물게 연쇄살인 사건이 도성 한양을 흔들고, 정황증거로 인하여 그 배후로 지목된 당대 최고의 매설가 청운몽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런데, 그가 진범이 아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좀더 깊고 어두운 무엇인가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역사활극이다.  그러나 추리소설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reader인 우리에게 결정적인 clue를 주지 않기 때문인데, 등장인물만 알고, reader는 모르는 중요단서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상식적인 추리는 불가능하다.  즉 추리소설로 접근하지 말고, 정조대왕과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등장시킨 역사소설로 보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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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상 - 완역본
투키디데스 지음, 박광순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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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을 때, 뭔가 connection이 좋으면 고대의 글 같지 않게 눈에, 머리에, 또 가슴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 고수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런 의미의 클래식 reading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다만, historian인 나에게, 그리고 reader인 나에게 이 책은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크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오!  나의 무지일수도.  끊임없는 사건 위주의 구성으로 일종의 chronological order을 가지고 참으로 길고 긴 두 권을 읽어내려갔다는 것을 빼면, 그래도 남는 것은 이런 책을 일독하였다는 얄팍한 지적 허영에 대한 충족인것을 어찌할꼬?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는 책일 것이고, 단지 두뇌를 단련한다는 기분으로 부담없이 천천히 읽어나가면 언젠가는 종전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PS 합본으로 이루어진 항목이 없어 상권만 넣었지만, 원칙적으로 나는 완독을 하지 않으면 리뷰를 쓰지 않는다.  즉 상-하 다 읽었음을 굳이 써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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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 - 미래사회편 - 이미 시작된 인간 지배 음모, 개정판 그림자 정부 시리즈 2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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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의 세번째 이야기인데, 이미 conspiracy theory계에서는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좀더 구체적인 자료와 인물을 언급하여 소개 및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리유카바 최 라는 한국계인데, 실제로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첫번째 책보다 글솜씨나 논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점과 적당히 얼버무리는 결론이나 독자의 추리에 맡긴다는 류의 결론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irrelevant as it may be). 

20세기 초의 미래상이 신과학기술의 도래에 따른 유토피아였다면, 현 시대의 미래상은 바로 이 신과학기술이 가능케하는 디스토피아인 듯 하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론"인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속담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이다.  즉 무엇인가 있는데, 실체가 잡히지는 않는 것.   

세계 각국의 지도층이나 정부의 대중기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슈제기가 되고나서 빠르면 십여년, 늦어도 약 삼십년이면 그토록 부정하던 당시의 일들이 현실이 되었음을 우리는 해금된 정부문서를 통하여 접하고 있다.  일컨데, Area 51, UFO등 상당수의 '음모론'속의 사건들이 현 2011년에는 기정사실인 것이다.   

헌데, 이런 책들을 읽고나서 항상 느끼는 것은 lack of solution이다.  결국 이슈제기를 하였지만, 이미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일들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 결론인것 같다.  어찌할 것인가?  나도 답은 없다.  그러므로 이런 책은 흥미거리 이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권씩은 가지고 있다면 그런대로 의심스러운 사건이나 뉴스를 접할 때의 reference가치는 있겠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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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끼적끼적 : 김탁환의 독서열전 - 내 영혼을 뜨겁게 한 100권의 책에 관한 기록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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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그는 현재 참으로 잘 나가는 작가이다.  불멸의 이순신 (원제: 불멸)이후부터 그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일독한 후, 금년부터 절판되었던 작품들이 다시 재 출판되면서 (한국 출판계의 고질병이다.  이 절판이란 것은) 하나씩 사서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과연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맛깔나는 것이 가히 공전의 히트작이다.  그런 그의 책들을 전작하고 싶어졌는데, 이를 위한 매우 좋은 가이드를 하나 찾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김탁환의 100권의 책에 대한 매우 간결한 독서노트인데, 무겁고 현학적인 것은 하나도 없이 정말로 뒤적뒤적 끼적끼적 적어내려온 감상문이다.  한 권마다 그가 특정 책을 읽던 시절의 모습이나 생각, 그에 대비한 현재 또는 미래에 대한 구상, 이런 것들이 가볍게 그러나 의미있게 툭툭 던져진다.  역시 그는 참으로 맛깔스러운 글솜씨를 가진 작가인듯 싶다. 

특이하게도 김탁환의 커리어는 작가가 아닌 평론가로 시작되었는데, 아직까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짬이 되는 대로 하나씩 구해서 이들 또한 읽어볼 생각이다.  책에 대하여 항상 좋은 평을 남기겠노라고 다짐한 사람의 그 마음이 특히 빼어나다.  이 책을 가이드로 하여 김탁환의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그가 읽은 작품들도 하나씩 사 모으고 읽어 갈 것이다.   

조희봉씨는 이윤기의 모든 작품, 번역작과 이윤기가 읽은 책들까지 전작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고나서 나도 이윤기, 아니 정확하게는 그가 매우 사랑한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이윤기 자신의 책은 신화 외에는 한 두권 정도만 본 것 같은데, 나하고는 조금 덜 맞는다는, 아니 정확하게는 아직 나의 인생 여정이 이윤기의 글맛을 알 만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도 이제는 전작을 결심한 작가가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도 냉큼 '혜초'를 사들고 왔다.  절판되고 아직까지 재출판되지 않은 '압록강'같은 작품또한 인연이 닿으면 아벨이나 청계천에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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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코트 심해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수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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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코트 심해'에서 묘사된 대로 살고 있지는 않을 것임을 단언할 수 있다.  요컨데, 21세기의 과학과 연구를 근거로 할 때, 이 소설의 내용은 매우 황당한 것으로 일단, 사람은 그렇게 낮은 심해에서는 살인적인 수압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 소설이 나온 때만해도 수압이나 기압같은 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였을 것이다.  깊숙한 심해에서 바로 지상으로 끌어올려진 후에도 약간의 코피만 쏟고 잘 살아남는 것으로 나오니, 이는 당연한 것일 터.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현대과학을 내려놓고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지어졌음이 보이는 책이다.  마라코트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이 심해탐험을 위해 만든 기구가 본선과의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해저로 가라앉고 우연히도 그곳에 살고 있던 고대인들의 후손들과 조우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아마도 코난도일의 아틀란티스론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20세기 초 유럽을 휩쓴 강신술, 고대인, 등등의 소위 말하는 metaphysics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이니까.   

그 밖에 함께 편집하여 엮어진 소설들 '잃어버린 세계'의 단편 후속작과 '하늘의 공포'는 매우 흥미있는 단편들로써, 특히 '하늘의 공포'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다른 단편집에서 본 기억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여 주었다.  대기층에 다른 동물이 살고 있다면 아마도 상당히 끔찍하겠지만, 그렇게 비행기 여행을 많이 했어도 아직은 본적이 없으니까,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코난도일의 작품, 혹은 그의 작품배경이 되는 시대의 영국이 좋다.  하나의 이상향처럼, 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영국의 젠틀맨의 생활, 단편적인 모습들이긴 하지만 독서하고 사색하면 연국하고 토론하던, 그리고 끊임없이 단련하던 그 시절의 이상적인 모습들이 너두도 좋다.  더구나 현대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여기에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최근 본 영국 드라마 셜록처럼 현대인의 삶에 이 시대의 영국 젠틀맨을 삶을 적절히 섞은 형태로 하루를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아무튼, 이 시대의 영국 젠틀맨은 나의 전생들 중 하나였음이 분명한 듯 느껴진다, 점점 더.  전생퇴행이라도 한번 해봐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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