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호사가 되어 일을 한지는 17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들어가기 전에 이 계통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로스쿨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일종의 직업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면 법률분야에서 일을 한지는 24년 정도로도 볼 수 있겠다.
그간 일을 하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봤고 특히 브로커나 일을 망치는 변호사도 여럿 봤지만 권모 변호사의 케이스는 그런 이들 중에서도 단연 최악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 변호사가 법원에 가지 않아서, (그것도 세 번이나 가지 않았다) 케이스를 진 건 나처럼 행정적인 일을 하는 변호사라면 마치 정해진 기일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서 고객을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에 빠뜨리는 것과 같다. 게다가 이 사람은 참여연대-민변 어쩌고 해서 인권에 관심이 있는 변호사로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한심한 짓으로 학폭으로 인해 자살한 학생의 가족에게 2차, 3차, 4차, 아니 그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고 봐야 한다. 유족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자신의 reputation에 해가 된다고 그것만은 못하겠다고 했다던데. '조국흑서'에 참여한 주제에 무슨 reputation이 남아 있다는 건지. 이 정도면 상대방으로부터 댓가를 받았나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한국이라서 아마 면허를 빼앗길 것 같지는 않다. 미국 같았으면 일단 법원에서 판사가 바로 면허취소를 권고해서 협회에 신고를 했을 것이고 법정모독으로 유치장에 들어갔다 나왔을 것이다. 형사는 모르겠고 면허도 모르겠으나 최소한 피해보상으로라도 탈탈 털려서 알거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검찰이 조국을 도륙하는 과정에서 진모, 서모, 김모와 함께 신나게 칼춤을 춘 이들의 수준이라는 것이 대저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추가로, 이번에 드러난 이 학폭-자살사건은 다시 조명되었으면 한다. 가해자의 애미애비가 어떤 자들이길래 학교와 교육청까지 나서서 가해자는 두고 피해자를 전학시켰으며 이후로도 계속 remote하게 이어진 학폭으로 결국 피해학생이 자살까지 했던 것일까.
그리고 정순신과 그 애새끼 건은 왜 이리도 조용한가. 조국사화에 그토록 목소리를 높이던 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나? 안농운이 딸내미와 조카의 엄청난 기망과 부정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