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없어서 계획했던 대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지는 못했다. 임은정검사님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른 마담과 기둥서방을 몰아내고 세상이 다시 바로 서면 차라리 파격인사를 해서 임은정검사님의 검찰총장으로 임명해도 될 것이다. 끝까지 쫓겨나지 말고 버텨서 좋은 날을 맞이하시길. 


많이 완화해서 썼을 것 같은데도 정말 알고 있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조직이다. 암덩어리처럼. 


너무 지쳐서 길게 말할 힘이 없다만 읽으면서 속이 시원하다기 보다는 읽는 내내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공부만 잘한 인성 X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고 호의호식하면서 권력자들의 호가호위를 하고 그러면서 똘똘 뭉쳐서 자신들을 지키는 지긋지긋한 인간들이 잔뜩 있는 조직, 거기서도 하나회처럼 군림하는 특수통, 공안통 등등. 양심의 가책을 묻기엔 너무도 더러운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마치 배양접시처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이들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 정상화가 가능하기는 할까. 고쳐서 쓸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알면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다 개판일까.


이 책은 임은정검사님의 출사표이자 각오이자 자신이 변하지 않도록, 아니 변하지 못하도록 남긴 기록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2-09-18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장미까지ㅡ느껴집니다. 변하지.못하도록 남긴 기록이라는.말씀에서.

transient-guest 2022-09-18 15:21   좋아요 1 | URL
이분 정말 대단합니다. 끈질기고 강단있고. 꼭 계속 가보셨으면 합니다.

다락방 2022-09-18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변하지 않도록, 이라는 구절이 매우 인상깊네요.

transient-guest 2022-09-19 03:09   좋아요 0 | URL
순전히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세상에 알리고 글로 남기면 그렇게 증거(?)가 남을테니 김웅이 아니라면 변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을까요? 김웅도 그렇고 글을 쓸 당시와 이후의 삶이 달라진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