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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매기 - Flying Gian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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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다큐라기 보다는 올시즌을 시간의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보여주는 추억상자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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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성과를 부르는 실전 대화코칭 45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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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MBC PD수첩에서 용인대 신입생의 사망에 관한 내용을 방송했다. 입학도 하기 전에 훈련에 참가했다가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다 방송 당일 날 사망했다.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생명이 불의의 사고로 삶을 마감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특히 사고의 원인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폭력이었다는 점과 그것을 묵인하고 무시하는 대학과 담당교수의 행태가 분노를 자아낸다. 특히 뇌출혈과 같은 사고가 작년에도 있었는데 올해도 같은 사고를 반복하게 방치했다는 점에서 담당 교수와 대학은 철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성의 마당이라는 대학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군기잡는 OT나 신입생 환영회는 우리사회의 비열한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수많은 이들이 침묵하고 방조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다.

PD수첩을 보고 이 책을 읽었다. 보지 않고 읽었다면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하는 대화법 정도로 평가했을 책일지 모른다. 아니 "억울할수록 입을 봉한다."라는 부분을 읽지 않았다면 "비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처세술"이라는 제목을 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PD수첩에 비춰진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이 책의 세상은 전혀 다르지 않다. 친구의 죽음에도 자신들의 처세가 걸린 문제로 쉬쉬하게 만드는 비겁함과 비열함을 강요하는 사회다. 석사를 했던 내 친구가 담당교수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 교수의 인맥으로 자신의 진로가 가로막히는 것이 두려워 사은회나 다른 모임에 교수를 챙기는 이유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않고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회의 비리나 불의에 침묵을 강요하고 그런 사회를 바꾸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우리는 교육받았고 가르친다. 그래서 악순환은 반복되고, 그 악순환의 희생자는 나중에 악순환의 가해자가 되는 구조가 된다. 저자는 "억울할 때마다 감정을 표현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은 상사의 화만 돋울 뿐이다. 억울할 때 입을 봉하고, 세월을 기다리는 사람이 진짜 승리하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고 했지만, 심리학의 "일관성에 법칙"에 따르면 나중에 자신은 그 상사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매를 맞으며 자란 아이가 폭력적인 부모가 되는 것 처럼, 결국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비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처세술"이라기 보다는 "냉혹한 사회를 유연하게 사는 대화법"이 더 가깝다. 살아온 환경과 배경이 다른 사람이 직장이라는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일상의 문제에 대해서 예를 들면서 그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일상의 문제들이 바로 나의 현실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의도한 실용서라는 관점에서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PD수첩의 사회와 이 책에 비춰지는 사회가 교차하면서 나는 저자의 의도대로 책을 보지 못했다. "비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처세술"이라는 관점으로 계속 이 책을 보게 된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을 정도로 말 한마디의 힘은 크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를 정도로 말의 표현 방법에 따라서 전달하는 의미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르다. 그 만큼 말은 경쟁사회에서 좋은 수단이자 도구라는 것을 알지만, 용인대 신입생 강장호군의 죽음과 그를 대하는 주변과 사회의 모습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저자의 의도를 바로 읽지 못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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