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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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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수 많은 천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혁신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면, 인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은하철도 999"라는 애니메이션은 기술이 만들어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노불사의 몸을 얻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철이라는 꼬마를 통해서 보여지는 기술적 유토피아의 환상이 관점에 따라서는 디스토피아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특이점이 온다"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은 이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인간의 모습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애니메이션은 그런 세계를 비판하고 있지만, 레이 커즈와일은 긍정한다. 컴퓨터와 두뇌가 결합해 인간의 연상능력과 기억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600만불의 사나이""소머즈" 처럼 인체의 일부분이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이 다가올거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미래를 긍정한다. 기술이 가져다 줄 유토피아라고...

 

레이 커즈와일의 이런 생각을 더 확대해서 미래 인간은 육체는 더 이상 무의미하고 영혼이 육체를 옮겨 다니며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담은 애니메이션도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기술의 무한한 발전이 가져달 다른 이면. 인간성의 말살과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정의가 무의미해지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운 수련을 통해서 인간성의 궁극적 완성을 추구했던 옛성현들의 철학과 가치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육체는 단지 영혼이 들어가는 껍대기 일 뿐이다. 필요에 따라서 영혼은 이리저리 육체를 옮겨가면서 외면적 가치를 그냥 바꿀 뿐인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외면적 가치를 위해서 부모로 받은 원래신체를 의학을 통해 마구잡이로 바꾸는 지금의 세태가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의 모습이랄까?

 

이 책이 보여주는 기술의 발전 과정을 보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당장은 판단할 수가 없다. 단순히 이 책은 기술의 발전만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MIT 미디어랩에서 디지털 시대을 선도하는 수 많은 연구자들의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많은 기술들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MIT 미디어랩과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의 열정에 더 동화 된다. 경제적 목적으로 기술을 추구하는 현실적 모습을 많이 접하다가, 기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매진하는 그들의 모습은 순수함이 가진 그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새삼 느끼게 만든다.

 

그럼 무엇이 미디어랩과 그 구성원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저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학문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학제 시스템을 든다. 몇 년 전에 "통섭"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적이 있는, 미디어랩은 바로 그 통섭사상의 현실적 모습이랄까? 사회학과 컴퓨터 전문가들이 결합하고, 뇌과학과 공학기술이 결합한다. 전문가들의 협력도 있고, 때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를 공부해 두 학문을 결합시킨다. 이런 모습은 단순히 학제를 파괴한 시스템만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디어랩의 실천적 문화가 통섭의 문화를 더 빠르게 확대 시키는 것 같다. 장승재 교수의 추천글 중에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호기심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혁신가'는 적으며, 자발적 동기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많지만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자발적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성공할 때가지 몰입하는 '창의적인 리더'는 많지 않다."라는 문장은 미디어랩이 가치를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

 

미디어랩의 사람들은 인류애라는 목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킨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들의 선한 동기와 의도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술의 가치를 더욱 배가 시킨다. 그런 선한 의도가 때론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기술이 응용되면서 더욱 빛나는 것을 보면, 선한 의도와 동기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선한 동기가 바탕이 되는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원자력은 선한 동기가 어느 순간에 악한 동기에 의해 악용된 경우를 보여주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탄생한 인터넷은 선한 동기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발전해 인류를 거대한 정보의 바다로 대려왔다. 결국에 우리의 미래는 선한 동기를 가진 이들의 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지 모른다. 그래서 인지 저자는 이 책의 초반에 끝에 선한 동기를 통해서 그들이 추구하는 기술적 철학이랄까 방향을 배포한다. 올리버 색스의 "기술이 우리의 인간성을 몰살하기 전에 기술에 인간성을 입혀야 한다."라는 말을 인용해 편리함만 아닌 인간성을 가진 기술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핵심에 미디어랩과 그 구성원들 그리고 그들의 열정과 선한 동기가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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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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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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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제갈량"이라는 매력적인 전략가를 기억할 것이다. 죽어서도 살아 있던 사마중달을 놀라게 했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전략가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략가의 모습은 바로 그런 모습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의도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주변상황을 유리하게 조정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들은 상황을 완벽하게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 전략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가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적 정치적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고 그 만큼 사회가 복잡하게 변했다. 과거에는 한 명의 천재적 능력만으로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과거 기준의 전략가가 현재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완벽한 전략이란 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보면, 조그만 게임의 세계 안에서도 그 전략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를 볼 수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전략이라도 게임의 중간에 그 전략은 쉽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게임에서 전략은 수시로 변한다. 전략을 주도하는 선수는 게임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망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이나 전략을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게임 중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빠르게 판단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또 어떻게 전략을 바꿔서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팅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빠르게 세운 전략을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바뀐 상황을 팀원들에서 빠르게 전달 받아야 한다.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이 게임에서는 승패의 유불리가 수시로 변한다.

 

10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조그만 컴퓨터 게임이지만, 그 안에 전략에 영향에 주는 요소들이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그들은 단 한가지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승리라는 목표. 그 목표를 위해서 그들은 전략을 세우고 전략을 실행한다. 그 팀에 전략가는 팀원들에게 그들의 목표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전략가도 그와 다르지 않다. 명확한 목표를 먼저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서 독창적인 가치창출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전략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략가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자원만 있으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전략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요인들과 함께, 그것들이 경쟁이 이뤄지는 경기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전략가들이 바로 실패 한다. 바로 잘못된 목적을 설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명확하게 거치고 설정된 목적은 "기업의 노력의 가치를 높여주고 위엄을 있게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목적이 설정되면 전략가들은 이제 "안건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목적을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전략가의 역할이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되는 것은 특정한 목적이나 특정한 경쟁우위, 혹은 특정한 전략이 아니라 항상 가치를 추가해야 하는 지속적인 필요성이다.". 그 만큼 앞에서 설명한 게임보다 현실은 더 변화무쌍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번 정한 가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은 실패한 전략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략가는 "새로운 가르침의 방식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전략가와 함께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 창출 시스템 역시 유연하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한다. 전략가는 자신 만이 아니라, 조직 또한 같이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조직원들과 관계 또한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앞에서 한 게임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다. 좀 더 확장해서 생각보면 개인의 인생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즉 인생에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바탕으로 가치창출 시스템을 구축한 이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살아간다. 기업이나 인생에서 스스로가 전략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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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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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불변의 법칙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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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길을 가다가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다 보면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광고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지고, 더 시간이 지나면 광고라는 것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쌓인다. TV를 켜고 광고만 나오면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돌리며 광고가 없는 채널을 찾는 것이 번거롭긴 하지만, 광고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더 났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일까? 소비자가 싫든 나쁘든 강요에 가까운 광고의 홍수 속에서 광고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이런 한계를 인식해서 인지 다양하고 색다른 방식을 통해서 광고를 광고처럼 안 보이게 하면서 동시에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이 여기저기 보인다.

 

영화 같은 경우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에 시사회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유도한다. SNS와 블로그 같이 이제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입소문 마케팅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입소문 마케팅은 광고가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희석 시키고, 회사에서 원하는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든다. 원래 광고와 마케팅이 단순히 물건을 잘 팔기 위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상품으로 인해서 소비자가 얻거나 만족할 수 있는 판타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광고와 마케팅은 물건을 팔기 위한 것으로 전락한 것 같다.

 

이 책 "홍보 불변의 법칙"은 지금 광고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대신에 퍼블리시티와 P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퍼블리시티란 "광고주가 누구인지 모르도록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법"라고 말한다. 마케팅의 당사자가 스스로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영화의 입소문 마케팅이 이런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다라고 하는 것일까? "PR은 대중으로 부터 신뢰를 받지만, 광고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뢰를 점점 상실하고 있는 "광고"에 저자의 냉철한 현실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이 관리해야 될 대상이 제품이었다면,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은 마케팅의 관리 대상이 제품이 아니라 "사람의 인식"이라는 것이다. 광고나 PR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효과적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사람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퍼블리시티나 PR이라고 말한다. 반면 광고는 퍼블리시티와 PR로 구축된 브랜드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퍼블리시티나 PR을 통해서 먼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는 실수가 광고를 통해서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자금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물량으로 광고를 쏟아내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성공한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광고보다 퍼블리시티와 PR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효과적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퍼블리시티와 PR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와 입소문의 영향력을 많이 강조한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입소문을 잘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자는 "새로운 카테로기를 만들어 초최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퍼블리시티와 PR을 통해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이 광고보다 더 중요하지만, 분명한 어려움이 존재한다. 브랜드는 광고주가 원하는데로 쉽게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과 제품을 독특한 위치에 오르도록 설정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다르게 작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기존 인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브랜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만큼 브랜드를 구축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좋은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것들의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광고, 퍼블리시티. PR을 쉽게 구분해서 설명하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단지 우리는 광고에 거부감을 가지지만, 퍼블리시티와 PR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차이가 무엇인지 왜 그런 차이로 인해 생기는 효과의 차이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도 흥미롭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브랜드와 광고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이 책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도록 다가온다. 퍼블리시티와 PR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책은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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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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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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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환경 분야는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마케팅 코드로 삼으며,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이런 관심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 버렸다. 무늬만 친환경을 세웠던 어떤 정치인의 거짓말에 경제만 살아나면 된다는 근거 없는 자신들의 욕망에 모른 척 했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원자력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어느 순간인가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무감각적인 수용과 착각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서 깨졌다. 여전히 경제적이라는 가치를 붙여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견지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은 그동안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도 점점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은 경제 위기 발생 전과 비교하면 많이 후퇴한 상태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은 또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근시안적 걱정의 발로다. 국민 연금에 대한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령화와 기금고갈 문제다. 처음부터 잘못 설계되다 보니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미 먼저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에서도 지금 그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민 연금에 대한 불신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가진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서 저 잘 예측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면을 보면 이들도 지극히 미래를 보지 못하는 지극히 근시안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주의 생각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노후를 충분히 자신이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근시안적 존재다. 미래를 대비하기 보다는 현재를 살기 바쁘다. 그래서 개인이 노후를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민 연금이 생기기 전, 지금 노년을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현재 심각한 노후의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현실이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실제로 보여준다.

 

인간의 시각은 대부분 근시안적이다. 지금 닥친 현실의 문제도 해결하기 급급한데, 앞으로 미래의 문제를 걱정하고 준비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음에도 미리 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근시안적 시각 때문이다. 꿈은 꾸지만, 그 꿈의 실현을 위해서 계획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결정한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보다는 자신의 현실에 급급하다. 그럼에도 인류는 진보 하지만, 그 진보가 더 나은 미래인지 아니면 더 나쁜 미래인지 아무도 쉽게 짐작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애써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작은 현실들의 조합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현실을 치열하게 살면서 지금 존재하지만, 지금 그 치열함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가는 현실이 결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를 망각한 그런 개인적인 시각은 사회적 변화가 개인에게 주는 영향의 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미래를 낙관하는 몇몇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의 암울한 현실을 기술로 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얼마나 기술이 발전에 인류의 역사에 기원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신에게 이르고자 바벨탑을 쌓았던 바빌론 사람들처럼, 신 만큼 거대한 자연의 힘에 대항하고자 하는 기술적 낙관주의의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다가올 미래의 현실을 고민하고 다시 설계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가올 미래는 이 순간 순간이 쌓여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조심스레 이 순간 순간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너무나 낙관주의 생각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의 처음에 이런 낙관적인 이상주의를 믿지 않는 것 같다. "가능한 세계를 꿈꾸는 것보다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세계를 아는 것이 마음을 더 차분하게 해준다. 마음의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은 미래를 정확히 그리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접어야 한다."는 말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그 만큼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현실적 제안을 내놓는 것 같다.

 

그 만큼 저자와 다른 학자들이 보여주는 앞으로 미래는 희망적이지 않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비롯해서, 경제 발전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적 희망도 이 책은 꺾어 버린다. 현재의 기대와 낙관이 오히려 미래에 얼마나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몇몇 예측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빗겨 난다. "잠재 노동인구에 속한 각 개인이 부양하는 사람의 수는 지난 40년 동안 줄어들었다. 이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노년 인구를 부담해야 할 젊은 생산인구가 줄어든다는 우려 섞인 공적 논의와 대치된다. 진실은 많은 사람이 잘못 가정하듯 부담이 계속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는 저자의 추정과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존 경제학적 관념에 대해서 저자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성장"이라는 목표에만 매진하는 경제의 한계를 지적한다. "성장이 언제나 우리를 더 잘 살게 만든다는 것은 표준 경제학의 기본 논리 중에서도 기초적인 오류다. 우리는 언제 성장이 비경제적으로 바뀌는지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시점부터 성장을 멈추고 '정상 상태 경제'를 운영해야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며, 오로지 '한계 없음'의 이데올로기에 종교처럼 헌신한다. 우리는 성장이 나눔 없이 또한 우주 만물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생태적 지위를 제한하지 않고 빈곤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경제적 기득권을 획득한 이들에게는 아주 무서운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기존 경제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40년간 일인당 소비 증가율이 느려지고 성장이 정체하거나 하락하기 시작하면 늘어난 파이 조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긴장을 완화할 수는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기존의 파이를 재분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자들의 몫을 빈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개인들에게 이렇게 또 말한다. "소득보다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라.". 그러면서 "만족은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두면서 신념을 위해 일할 때 느낄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면 즉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조언한다. 부에 대한 열망보다 행복이나 만족에 대해 열망하는 개인이 늘어야 경제적 관점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복도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다가올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중국의 정치 체계를 높이 평가하는 점이다. 민주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 "민주사회에서 인간의 노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지식 부족이 아니라 합의 능력 부족이다."라고 지적한다. 이는 미래를 위한 결정에 있어서 지금 직면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의 정치체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 빠를 뿐만 아니라 정책의 집행능력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 많은 이들의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 가치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한 지적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민주주의 가치는 어떤 정치체제 보다도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인류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본다.

 

민주주의 발전 단계를 해석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1차 산업발전은 생존의 가치에 중점을 둔 인류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2차 산업발전을 거치면서 인류는 자기 표현의 욕구를 표출하기 시작하고, 다양성의 가치와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환경에 대한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인류의 의식 변화과정을 보면 개발에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치변화를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 경제라는 가치를 최고로 치던 문화에서 다양한 가치 문화를 인정하고 중시하는 변화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지금 경제 위기로 사회가 다시 생존의 가치를 우선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더 나은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미래가 제기하는 주요 과제는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는 '합의'에 있다. 진정한 과제는 사람들, 특히 자본가들이 단기적인 희생을 감수하고 힘든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바램이 지금 당장은 어렵지라도 머지 않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비관적인 말로 시작했지만, 책의 끝에서 저자는 인류에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임박한 재난의 가능성으로 좌절하지 마라. 장기적인 미래의 부정적인 전망이 희망을 죽이게 하지마라. 가능성 작은 일에 희망을 가져라! 가능성 작은 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 또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한다고 해도 여전히 미래 세계가 있을 것임을 기억하라. 가능한 것보다 덜 아름답고 덜 조화로워도 여전히 미래 세계는 존재한다."라고. 이 책의 제목 처럼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희망이라는 것이 조금이나마 우리를 더 나은 미래가 오도록 만들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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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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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 -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20대 여성들을 겨냥한 옷들에 주요 소비자층에 40대 이상의 여성들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패션에 대한 나이의 파괴 현상은 비단 여성의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남성들의 패션도 점점 더 나이 파괴 경향을 보인다. 중년의 남성들이 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서 캐주얼 같은 의상을 구입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뷰티나 성형 산업에 쏟아 붙는 돈의 규모는 익히 알려져 있어서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성형이나 뷰티 산업에 큰 손이 되고 있는 경향은 주목할 만하다. 남성 화장품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가 매출 기준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규모라는 것을 보면, 보다 젊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은 여성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까지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외모만으로 상대방의 나이를 짐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다 젊게 보이려는 욕망에 사람들의 외모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외모 뿐만 아니라 기존 관념으로 나이 대에 맞는 취미나 행동들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나이 값도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 값이라는 것이 뭘 뜻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아무도 모르게 정해진 그 기준이 개인의 자유스러운 행위와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잣대를 강요하게 만든다. 다른 한 편에서는 "피터팬 증후근"이라는 것이 있다.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이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심리로, 정신적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단순히 사회적 변화나 인식의 변화로만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나이에 대한 다양한 편견들로 인한 대중들의 인식들이 바로 이런 다양한 현상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특히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런 현상들이 강하게 퍼지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을 이 책에서 말하는 "어모털족"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저자는 "나이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그리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나이에 어울리는 것인지에 대해서 별로 의문을 갖지 않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써보고 싶어한다.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이를 낳고, 배우고, 일하는 등 인생의 모든 선택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행동한다. 이들이 바로 '어모털족'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이에 상관 없는 패션을 소비하는 집단을 여기에 집어 넣고 어모털 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모털족이라고 정의하기 쉽지 않다. 그들은 단지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지 나이를 잊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외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반응을 뿐이다.

 

오히려, 나이 값 못하는 사람들이 어모털족에 가까운 것 같다. 저자가 정의하는 어모털족의 특성, "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거의 대체로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소비하는 사람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이런 사람들이 늘어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의 개성을 내세우면서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그들의 개성을 이해하는 대중의 관용이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배우는 나이별 이칭 "지천명, 이순, 불혹" 등과 같은 것들이 점점 의미가 없어진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보와 지식에 대한 무한한 접근을 비롯해 늘어나는 수명은 나이별 이칭이 가지는 의미 퇴락은 어모털족이 등장하기 이전부터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어모털족에 대해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때론 비판적으로 때론 긍정적으로 다양한 시선을 동시에 쏟아낸다. 요즘에 유행하고 있는 힐링, 즉 치유 문화에 대한 접근은 대표적으로 비판적 시선이 보인다. "치유 문화는 어모털족이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어모털리티와 같은 뿌리, 곧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거부, 그리고 인생의 각 단계에 대한 기존의 관념들을 약화시키는 현상으로부터 튀어나온 것이다. 그리고 도착예정시간이 없는 여행과 같은 새로운 치유법들은 죽음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는 희망에 찬 여행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어모털족들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제안이다. 치유 화법에서 '여행'이란 그 자체로서 야심찬 종착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자의 분석에 의문이 간다. 오히려 "혼자서 볼링하기"라는 책의 저자 로버트 퍼트넘이 강조한 사회적 자본의 붕괴 또는 약화라는 문제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포관리이론"으로 어모털족을 분석하려는 경향 역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더 많이 겪을수록, 일부러 위험을 떠안는 방법이든, 아니면 자존감과 성과를 끌어올니는 방법이든 죽음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킬 방법을 더 많이 찾을 것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어모털족의 행동이다." 이런 경향이 과연 어모털족에만 있는 것일까? 죽음과 공포를 피할 수 없으면 주의를 분산 시켜려는 행동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쉽게 발견되어 질 수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인간은 쉽게 죽음과 공포에 굴복하지 않았고, 그래서 혹독한 자연환경과 싸웠고, 그것을 피하고 저항하는 방법을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이루지 않았던가? 이런 식의 단편적인 접근은 어모털족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는 요소로 보인다.

 

나이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부분 중 "젊은 노동자들이 IT를 이용해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하는 것에 비해 나이 든 피고용인들은 훨씬 더 헌신적으로 일을 했다. 랭커스터대학교 경영대학의 연구에서는 다양한 나이대로 구성되어 있을 때 가장 생산적인 노동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연구 내용의 소개는 어모털족 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목할 만한 것이다. 잠재적 세대 갈등이 폭발하려는 현재에 사회적 다양성이 나이에 대한 다양성도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 만큼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대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도 같이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석을 하면서 어모털족을 이야기하지만, "어모털리티는 특정한 자기애적 특성을 정상으로 간주하며, 집단주의보다는 개인주의를 좋아하고 절대자와 공적인 생활에 대한 믿음을 잃은 세상의 산물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이 가장 어모털족에 대해서 잘 접근한 것으로 보여준다. 결국 어모털족은 라이프 스타일이나 의지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과 강력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향과 믿음은 자기 표현의 욕구가 충만하고, 그런 표현의 욕구를 관용할 수 있는 사회에서 더 강하게 확대 될 것 같다. 이 책은 몇몇 부분에서 아쉽지만, 어모털족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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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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