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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사라져드릴게요, 대공 전하 (총4권/완결)
포도마루 / 다카포 / 2022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략결혼으로 원치 않는 아내를 맞이한 남주는 초야도 치르지 않고 내내 방치하고 외면합니다. 그럼에도 한결같이 자신을 보며 수줍게 눈을 빛내는 아내가 언젠가부터 가슴 한켠을 건들지만 애써 무시하는 새, 아내는 메말라가고 눈빛이 사그라듭니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이제는 제가 놓아줄 수 없어 제 옆에 있으라 강요하지만 눈앞에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도 못하게 사라져버린 아내를 미친 듯 온 나라를 찾아 헤매지만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간신히 찾아낸 후에는 제 옆에서는 보이지 않던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 차마 모습을 드러내지 못 하고 지켜만 보다가.. 위기에서 구해내 제 옆으로 데려온 후에는 내내 죽은 눈으로 그저 견디고 있는 모습에 남주의 마음도 지옥입니다.
몰랐는데 아내는 생명이 사그라들고 있었고 온갖 고초 후에 건강하게 살려냈더니 그녀의 기억이 아직 그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던 때로 돌아가 있습니다. 기억이 돌아오면 자신을 떠날 거라 생각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제게 환멸을 느끼는 남주. 그와 적대하고 있는 황제에게 납치된 여주를 구해내고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떠나보내고, 그는 자학하듯 몸을 굴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여주는 이제 잃었던 모든 기억을 찾았습니다. 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남편은 어떻게든 그녀를 찾아서 위기에서 구해줬음을 이제는 압니다. 그녀가 그를 원망할 때도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저 속죄하듯 들어주기만 했다는 것도, 과거 그녀를 외면하고 홀대했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 하고 그녀를 놓아주었다는
것도 압니다. 남편의 곁을 떠나고 싶었고 이제는 모든것에서 자유로운데도 그녀의 웃음은 더이상 밝지 않습니다.
남주가 보고 싶었고 그 충동을 따라 그의 영지까지 흘러간 그녀는 잔뜩 망가진 남주에게 함께 행복해지자고 청합니다. 과거를 사죄하고 서로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너무 오래 돌아왔지만 이제 그들은 함께 행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