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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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새로운 생의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곰 젤리로?

 

그저 조금만 더 살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작고, 금방 먹힌다 해도 난 지금이 좋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이런 태도로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 (p. 92)

 

젤리는 달콤하고, 사랑스럽잖아. 떠올리면 기분 좋아지고. 게다가 빛을 받으면 투명해져. 나는 그렇게 투명하고 가뿐하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 그래보고 싶었어. 빛 아래에선 투명하게 빛났다가 빛이 사라지면 다시 어두워지고, 빛이 투과하는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투과하진 않고, 그런 점도 매력적이었어. 사람 마음 같기도 하고. (p. 116)

 

곰 젤리가 되어 얻은 새로운 생에서는 그 애에게 가기로 마음먹는다. 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고백하기 위해.

 

이 아이는 화려하고 신기한 것보다도 익숙하고 가까이 있는걸 어쩌면 더 원했을 수도 있겠구나. 평범한 거, 다른 사람들에겐 흔한 거, 그런데 정작 혼자서 마음껏 독차지해본 적은 별로 없는 거. (p. 118)

 

책을 딱 봤을 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표지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디저트를 주제로 한 앤솔러지라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구요. 사랑스러우면서도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디저트들의 이야기들기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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