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 영화 창작 논리의 해부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2
이종승 지음 / 아모르문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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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미장센은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모든 요소다. 영화에서는 화면을 통해 보이는 모든 요소쯤 되겠다. 여기엔 카메라의 움직임과 조명, 세트, 배우의 연기와 의상, 분장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저자는 각각의 요소가 가지는 의미(=제작자의 의도)를 소개한다.

미장센 관련 기초적인 내용을 122페이지에 담아냈다. 개인적으로 셔레이드(Charade)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2006)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언제 알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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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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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꼰대질' 속에서 살아왔다. 문제는 그동안은 꼰대들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2017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열에 아홉은 '사내에 꼰대가 있다'고 대답했다. - 148p

80년생인 나도 꼰대를 욕하며 살았다. 꼰대는 별거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정성, 합리성, 객관성, 그딴 거 없이 그냥 내가 맞으니까 닥치고 시키는 것만 하라는 게 꼰대다.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면 양반이다. 웃지 마라. 지금 웃고 있는 당신도 나도, 그들의 눈엔 꼰대일지 모르니깐.

물론 기성세대는 불가피하게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 기존 질서에 자의 반 타의 반 순응을 한 존재기 때문이다. 90년생들의 눈에 기존 질서에 순응한 꼰대들은, 칼퇴처럼 당연한 권리에도 감사해하는, 어이없으면서도 어찌 보면 불쌍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그런 그들을 이기적이고, 융통성 없는, 더 나아가선(?)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한다. 결국 가치의 차이다. 문제는 어느 가치가 시대에 더 부합하느냐는 것.

세상은 해가 갈수록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의 10대 시절과 지금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세대 차이가 안 나는 게 비정상이다. 십 대에 삐삐란 걸 차고 PC 통신과 2G폰의 등장을 함께한 세대와 초딩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이전 세대는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런 90년생들이 2009년을 기점으로 성인이 되고 이젠 대부분이 20대가 되었다. 책 제목은 '90년생이 온다'지만 사실상 이미 와 있다. 와 있는데 애써 무시하는 거.

언제까지 그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이란 걸 하지만(전혀 안 하는 꼰대도 많음) 그들은 이미 변화된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세대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변화에도 기성세대 보다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꼬우면 늦게 태어나시던가.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 13p

이 책에 의하면 90년생들은 그 어느 세대 보다 부조리함과 비합리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기존의 불합리하고 낡아빠진 질서를 강요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다. 본인이 그나마 나은 꼰대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공존을 도모해 보시길. 배배꼬인 꼰대들로 뒤덮인 이 세상에선 그들에게 먼저 귀를 기울이는 꼰대가 승자다. 재미있고 유익함. 별점 다섯 개.

한가지 확실한 점은 차세대 직원들이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바라보는 노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과 확실히 다르리라는 점이다. -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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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9-06-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동안이시네요!

세상틈에 2019-06-15 19:15   좋아요 0 | URL
철없이 살아서 그런지 한번씩 동안이랑 말도 들어보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lumpish 2019-10-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꼰대질 이란 말은 앞선 세대들이 지키고 있던 사회적룰 이죠. 그것을 벗어 난다면 예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고정 되겠죠. 꼰대 라는 말은 은어로 적절하게 보이지 않는 말로 보입니다. 앞선 세대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 지금의 지식도 없었습니다. 앞선 세대가 실패 하지 않았다면 지금 성공 할수 없었습니다. 은어는 자제 부탁 드리고 예의는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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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서평 쓰는 법>을 유익하게 읽어서 혹시나 하는 맘에 펼쳤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둘 다 비평 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서평 쓰는 법>은 도서 비평에 집중하고 이 책은 특정 분야를 따로 다루지 않는다. 

크게 비평에 대한 개념 파트와 글쓰기의 실용 파트로 나뉜다. 개념 파트의 경우 번뜩이는 내용은 없다. 뻔한 내용이 실렸다는 말이다. 물론 비평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면 도움이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숫자(통계)에 대한 내용이다. 숫자는 독자를 현혹시키기 좋은 재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통계가 객관성을 담보하는 듯 보이지만 그런 선입견 때문에 더 장난치기 쉽다. 그러니 특히 경제 관련 글은 유념을 해야한다.

숫자를 주장의 축으로 삶는 서술 방식이 위험한 이유는 독자에게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좋지 않은 점은 독자가 사고하는 폭을 제한해 버리는 폭력성에 있습니다. 특히 평균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중략) 하나의 사상, 하나의 운동으로 많은 독자를 모으고자 한다면 숫자를 내세운 문장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균은 특이한 존재나 다른 가치관 등을 매몰시켜 사회로부터 다양성을 빼앗기 일쑤입니다. (중략) 글 쓰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평균=대다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182p

개념 파트에 이어 실용 파트 역시 마찬가지, 이 정도 내용은 그냥 일반 글쓰기 책 아무거나 펼쳐도 나오는 정보들이다. 되려 일본 작가의 책이라 우리글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마저 보인다. 물론 비평의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근거를 찾지 못했을 뿐. 별점 셋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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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캐주얼 - 내가 나로 살지 못하는 ‘좀비인생’ 탈출법
안병민 지음 / 책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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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귀중함, 절박함을 깨닫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죽을병에 걸리는 것 아닐까. 살면서 절실함을 입밖에 낼수는 있지만 과연 시한부 삶의 심정, 그 근처라도 갈 수 있을까? 저자는 갑작스런 대장암 진단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완쾌 후 정장에서 캐주얼로, 경주마에서 야생마로서의 삶에 눈을떴다.

주제 분류는 자기계발/성공학이지만 책 속 메시지는 정반대다. 성공학이라기보다 행복학에 가깝다. 저자는 현대인이 피로하고 불행한 이유를 기존 자기계발서들이 부르짖는 성공, 결과지상주의에 묻는다. 그리고 '내 삶'에 '내'가 없음을 지적한다.

남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건 나다운 삶이 아니다. 내 생각을 생산해야 나답게 사는 거다. 그게 내 삶에 주체로 사는 길이다. - 62p

우리는 어릴때부터 삶을 마라톤이라고 배운다. 끈기있게 열심히 달리다 보면 누구나 결승선(성공, 부자)에 도달한다는 말만 믿고 남들처럼 앞만 보며 달려본다. 하지만 이제는 바보가 아닌 이상 알고 있다. 결승선에 도달하는 건 극소수이며, 서로를 추월하거나 트랙밖으로 밀쳐내며 경쟁하다, 대부분이 도중에 나가떨어진다는 것을.

교육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는게 아닙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 149p

저자는 인생이 왜 마라톤이어야하는지 되묻는다. 누가 정한 코스며, 누가 정한 결승점인지. 왜 우리는 당연스럽게 남이 정한 똑같은 코스를 달려 같은 결승점을 향해야 하는걸까. 중요한건 스스로의 선택이다. 기존의 결승점을 향하든 뒤를 돌아 출발선 쪽으로 역주행하든, 남이 정한 길이 아닌 내가 선택한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왜냐면 한번뿐인 내 삶이니까.

세상은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넓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아이의 미래를 재단하는 건 금물입니다. 그만큼 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아니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211p

남들보다 더 나은 게 차별화가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게 차별화입니다. - 242p

정박한 배는 가장 안정적인 상태지만 배의 목적은 '정박'이 아니라 '항해'다. 우리 삶도 그렇다. 안주하려 태어난 게 아니다. 내 삶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도전이다. - 248p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안정을 위해 평생을 정박한 배로 살지, 안주하지 않고 먼 바다로 항해를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직접 선택하든 남의 말대로 하든 결국 책임은 스스로 지는거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똑부러지는 정답은 없지만 생각할 거리를 꽤 던져준다. 별점 넷 반.


※ 해당 책은 책비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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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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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사상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유명 캐릭터인 곰돌이 푸를 통해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도가사상은 접할 때마다 아리송하다. 알듯 말듯 확실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 노자도 말했다. 손에 잡히면, 설명이 가능하면 그건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원래가 이런 사상인데 곰돌이 푸의 캐릭터 성격이나 스토리를 모르는 채로 설명을 읽으니 되려 더 어려웠다. 오히려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나오는 부분을 넘겨 읽으니 더 이해가 잘되더라.

맨처음에 등장하는 <식초 맛보는 사람들>은 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식초 맛보는 사람들>은 저자가 생각한 가상의 그림으로, 중국철학의 삼대산맥인 공자, 석가, 노자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참고로 그림 속에는 항아리에 든 식초를 맛본 세 성인의 반응이 담겨 있다.

공자는 못마땅한 표정이고, 부처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세 번째 남자인 노자는 웃음을 띠고 있다. - 18p

도가는 배움, 지식 습득에 대해 부정적인데, 그 점에 대해선 유감이다. 노자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 지금은 많이 알아도 이용당하는 시대며, 니 삶이나 내 삶이나 별반 다를 것 없던 당시와는 다르게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경험만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다. 물론 노자님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를 무의미하다 하시겠지만...

능력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에는 공감한다. 한계를 무시하는 순간 그 한계는 우리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한계를 인정하면 그것이 되려 강점이 되기도 한다. 나는 사람마다 한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무나 자기계발서대로 살 수 없고, 억지로 해낸다 해도 분명히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본인이 해당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한계를 인정하고 기대 수위를 정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돈과 성공은 현대인을 좀 먹는 사이비 종교다. 모두들 극소수만이 도달 가능한 성공이란 것에 현재를 희생한다. 이 부분에 있어 우리는 도가의 가르침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돈과 성공에 의한) 찰나의 행복을 위해 쉽게 행복할 수 있는 수많은 순간들을 희생할 건가. 삶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성공의 확률이 높지 않다면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삶이 아닐까.

곰돌이 푸를 잼나게 봤거나, 우화를 좋아하는데 도가사상에도 관심 있다면 추천. 별점은 셋 반.

※ 해당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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