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읽는 행위 그 자체의 과정 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욕망을 충족 받는다. 누군가는 캐릭터를 통해, 다른 누군가는 장면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는 문장을 통해. 그런 과정 속에서 순수성을 따져야 하는 대상은 작품이 아니라 오롯한 개인의 감상일지도 모른다. 장르를 불문하고 욕망을 대체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작품 속 장치일 뿐이다. 그것이 좌절되거나 실현되는 것은 작가의 몫이고 판단은 언제나 그렇듯 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 과정이 담긴 페이지 속에서 기호를 발견하는 순간이야 말로 단순한 언어들의 조합이 문학이 되는 순간일 것이다. 그것을 구분 짓는 데에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가 과연 필요한가.


- 남궁지혜 <기획회의 505호0 46p '순수한 당신의 독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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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클럽 가서 '''''마스크도 안 쓰고''''' 술 마시고 춤추는 국가의 주인 인님들. 클럽 가서 노는 게 나쁘다는 거 당연히 아닙니다. 이 시국이니까 백신이나 치료제 나올 때까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불필요한 유흥은 자제하시라는 겁니다.

코로나19 방역 선진국 한국에서 살다 보니 이렇게 자제하자는 표현도 막 내 자유를 침해하는 거 같고 짜증 나죠? 당신들 같은 분들이 다수였던 유럽이나 미국은 지금 말 그대로 헬입니다. 헬!!! 다른 곳도 아니고 그 이름 높은 세계인의 도시 뉴욕에 갈 곳 없는 시체 실은 냉동차가 있다구요!! 뉴욕도 그런데 서울이 그렇게 되지 말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대응을 잘한 것도 맞지만 운도 좋았다는 거 솔직히 다들 알잖아요.

마스크 끼는 거 폼도 안 나고 불편하시죠? 술 마시고 춤추고 싶어서 온몸이 막 근질근질하니 화딱지나 시죠? 당장 먹고 살 여유가 없어 긴급재난지원금만 바라보는 분들, 2달 이상을 2시간씩 교대로 방호복 입고 일하신 의료진들, 마스크 없어서 밖에 나가기 두려운(또는 마스크 껴도 밖에 못 나가는) 다른 나라 사람들 들으면 아주 뒷목을 움켜잡겠습니다.


개인과 사회는 운명공동체

지금이 개인으로 보면 당장 코로나에 걸리니 마니의 문제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코로나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생활 방역 요건이 마련되어서 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 자그마한 불꽃을 마련한 중요한 시점인데 이런 시국에 여러분은 거기다 물을 붓고 있는 겁니다. 여태껏 운 좋게 빗나갔는데 결국 그 물이 불꽃에 명중했네요. 솔직히 의외입니다. 전 교회보다 클럽이 더 빨리 많이 터질 줄 알았거든요.

국가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지금 한국은 코로나19라는 갈림길에서 엄청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입니다. 전 세계적 재앙인 이 시국에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생각할 수 있냐고요? 그런 선비분들도 있겠지만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죄가 아니니까요. 기회가 주어졌고 그걸 캐치할 능력이 있다면 잡는 겁니다. 그걸 가장 먼저 캐치할 수 있는 상황에 한국이 와있는데 대단하신 여러분이 뒤로 잡아끄시는군요. 아주 장하십니다.

물론 이번 클럽 사태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혹시 모르죠. 미국과 유럽 그리고 싱가포르는 뭐 저리될 줄 알았답니까? 하지만 이런 한심한 상황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사회를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릴, 한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꺼트린다는 겁니다. 설마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자란 분들로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하진 않으시겠죠? 진짜 상관 없으시려면 혼자 무인도 가서 사세요. 자유도 중하지만 결국 개인과 사회는 운명공동체입니다.


국가의 수준, 국민의 자격

최근 저는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이 국민의 최상위 수준의 경우 우리를 넘어설지 모르나 국민의 평균적인 수준은 정반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듣기 싫겠지만 여러분은 그 평균을 깎아내리는 사람입니다. 평균을 높이는 사람이 될지 그 반대가 될지는 물론 본인의 선택이지만 나중에 잘못 돼서 욕먹는다고 개인의 권리 어쩌고 하며 징징대진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전 기본적인 의무와 도리를 다하지 않는 국민은 국민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사생활 털고 그런 건 안 되겠죠.

클럽 출입자 중, 지금 이 순간 쪽팔리니까, 두려우니까 숨으시려는 분들. 아마 당신도 얼마 전 신천지 신도분들 욕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숨는 순간 당신은 그들과 똑같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하나하나 고이 접어 드리겠지요. 노약자분들 중엔 사망자도 생길지 모릅니다. 물론 본인이 죽을지도 모르죠. 나중에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더 큰 후회하지 마시고 당장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

진짜 백번 양보해서 2주간 철저하게 자가격리라도 하세요. 우리는 스스로 주인의식과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는 이 나라의 국민이지 어느 나라들처럼 국가의 사육을 용납하는 개, 돼지가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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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Donnie Yen - Ip Man 4: Finale (엽문4: 더 파이널)(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onnie Yen / Well Go USA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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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중화권 배우 중 견자단을 가장 좋아한다. 연기를 떠나 무술 실력을 떠나 그냥 인상이 뭔가 친숙하다. 뭐랄까... 무작정 친해지고 싶은 얼굴이랄까? 매번 '엄청 닮은 국내 배우가 있는데….'라며 고민하다 포기하길 25년째 반복 중이다.

그렇게 좋아했던 무협 영화에 대한 흥미가 2000년 들어 급 식어버리면서 더불어 견자단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꺼져가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이 2008년 개봉한 <엽문>이다.

그전까지 무술 영화는 단순히 액션 보는 재미로만 봤었는데 언젠가부터 와이어 액션, 그것도 '나 와이어 썼어요~!' 광고하는 그런 영상에 신물이 났다. <엽문>은 나에게 와이어를 최소화하면서도 멋짐이 폭발하는 액션을 보여줬다.

영춘권과 엽문이란 인물에 대한 흥미도 한몫했다. 나이가 들면서 중국 무술은 쓸데없이 겉멋만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춘권은 그런 고정관념을 비웃었다. 효율을 생각하는 권법이라니! 내 성향과 찰떡이라 더 맘에 들었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중화권 영화 특유의 국뽕이 첨가되긴 했지만, 배경이 일제강점기고 상대가 일본 장교라 그런지 오그라듦이 덜했다. 서양인이 끝판 대장인 이후 시리즈에선 역시 오글오글 했던 거 보면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 듯.

제목에 <엽문4>라 쓰고 한참 1편 이야길 해버렸는데.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엽문4>는 1편에 비해 많이 별루였다. 물론 2, 3편이 나에겐 심하게 별로였기에 시리즈 중에선 두 번째다. 사실 순서는 중하지 않다. 결국 1편 제외 나머지는 거의 복제품이니까.

미국을 배경으로까지 중국 국뽕 맛을 봐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 이민자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곳이든 이방인의 삶이란.ㅜ.ㅜ 그리고 이소룡 역으로 나온 배우 인상적이었다. ㅎ 싱크로율 높았음. 근데 비중이;;;

12년의 세월 동안 엽문은 곧 견자단이었기에 나이 든 모습이 안쓰러웠다. 마지막엔 살짝 울컥하기도. ㅎ 더 나이 들기 전에 잘 마무리 한 거 같다. 별은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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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편집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 - 10만 구독자가 선택한 조블리의 영상 편집 강의, 포토샵 + 애프터 이펙트 연동 PDF 부록 제공
조블리(조애리) 지음 / 제이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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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프로는 대표적인 윈도우용 영상 편집 툴이다. 그 강력한 기능들을 모두 익히는 건 쉽지 않은데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목적에 따라 본인이 필요한 기능만 익히면 그만이다. 조블리(조애리)의 <유튜브 영상 편집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는 제목 그대로 유튜브 영상 편집을 위한 기능들만 담았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프리미어 프로 책을 두 권이나 사서 봤는데 전체 기능을 무작정 따라하는 형식이다 보니 느리기도 느리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이번에 다시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요 책을 펼쳤는데 예비 유튜버들에게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냥 추천한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간단한 영상을 만드려는 분들께도 추천. 별은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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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벽함, 완전함을 갈망하던 인간이 결국 궁극의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창조주(신)가 너무나 한심해 스스로 창조주의 마더가 되기로 결심했다. To make a better human. 당시 마더는 극 중에서 인간을 향상(Elevate)하려 했다고 말한다. 더 스마트하고 더 윤리적인 존재로 향상해준다 하니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그런데 이후 일어난 일은 63,000개의 배아(Embryo)만을 남긴 채 기존의 인간을 학살하는 것이었다.

‘이게 뭥미?’ 싶겠지만 당연한 수순이다. 마더에게 인간은 하나의 ‘종(species)’일 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에 하나의 개체, 개인에게 가치와 자유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이것이 인간만의 차별점이다. 이것이 있었기에 인류 문명이 출현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마더에게 각각의 개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집단 전체, 다수를 위해서라면 개체의 희생 따위는 당연하다. 그렇기에 마더는 빅픽쳐를 그렸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에 옮겼다. 이 작품 자체가 마더의 큰 그림이라 봐도 무방하다.

앞서 언급했듯 마더의 인식엔 개인, 개체가 없다. 그는 인간의 소중함을 수없이 언급하지만 그래서 인류를 멸종시켰다는, 우리 입장에선 뭣 같은 논리를 내세운다. 심지어 그 수많은 드루이드(왜 하필 로봇들을 재판관이자 사제인 드루이드라고 했을까?)들은 모두 몸체만 다르지 하나의 의식(A single consciousness)을 공유한다. 이것은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셋 모두 개인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마더(Mother)는 마더고, 도터(Daughter)는 도터, 여자(Woman)는 여자다. 그저 단순히 마더의 빅픽쳐 속의 장기 말일 뿐인 것이다. 심지어 큰 그림을 그린 당사자인 마더조차 희생마 중 하나다. 진심으로 개체에게 가차 없다.

이 영화를 본 후 누가 마더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을까? 그는 진심으로 인간의 불완전하고 비이성적이고 부도덕한 점들을 향상하고 싶어 한 것이다. 같진 않지만 비슷한 예로 ‘에이리언 프리뷰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데이빗이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창조주를 ‘피조물에도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측은지심까지 느낀다. 우리가 완벽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면 그 인공지능은 우리를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넷플릭스의 추천으로 본 영화다. 오스트레일리아 작품이라 아마도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거다. 얇은 SF, 호러의 껍데기를 두른 철학적 성장 드라마다. 화려한 액션이나 거대한 스케일을 기대하면 실망할 작품이다. 하지만 평소 인간과 인공지능에 관한 궁금증이 있었다면 나처럼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와 연기 모두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힐러리 스웽크, 무지 반가웠다. 별은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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