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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독학의 기술
야마구치 슈 지음, 김지영 옮김 / 앳워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혼자 여러가지 책을 읽고 있다. 학교에서 원하는 전공을 배우지 못 했고 다시 학교를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혼자 정보를 찾고 지식을 쌓는 것이 현재 나에겐 최선이다. 그러면서 혼자 공부를 해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나고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독학의 기술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독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혼자 책을 읽고 지식만을 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부를 하는 목적과
방향을 설계하고 책만이 아니라 여러 소스를 통해 정보를 모은 후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독학의 기술이라
말한다. 독학이야말로 급변하는 이 시대에 필요한 생존의 무기이고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저자의 그런 강조점을
이해하면서 책을 읽으니 독학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독학은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먼저 전략이 필요하다. 독학의 전략은 어떤 주제에 대해 지적 전투력을 높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곧 무기를 모으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독학에서는 '무기를 모은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강력한 적이 압박하며 다가올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무기를 모으러 뛰어다닐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적에게 대항해 어떻게 싸울지,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그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무기는 무언인지
고민할 것이다. 독학에 의한 지적 전투력을 향상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전략 없이 무기를 닥치는 대로 모은다고
전투력이 높아질 리 없다. 우선 "나는 어떻게 싸울 것인가? 어디서 강점을 발휘할 것인가?" 라는 큰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풋이 필요하다. 독학에서 인풋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우선 떠올릴 것이다. 물론 책에 의한
인풋은 독학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소스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매스미디어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위키디피아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 영화나
다큐멘터리 필름,음악,예술 작품 등도 그 사람만의 지적 전투력으로 이어질 인풋의 소중한 소스다.
그 다음은 추상화 및 구조화의 단계다. 이는 통찰로 이어지는 질문과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인풋된 지식은 많은 경우
지적 생산의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특히 문학이나 역사, 철학 등 인문계의 지식은 우리가 매일 종사하는
비즈니스와는 직접적인 연결을 찾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추상화와 구조화를 통해 비즈니스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추출하는 것,쉽게 말해 의미부여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축적해두기만 하면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지적 전투력 향상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이 지식을 무기로 하여 이른바 지식에서 지혜가 되도록 하려면
이런 정보를 추상화해서 시사와 통찰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축적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추상화, 구조화한 지식은 언제라도 끌어낼 수 있도록 적합한 시스템에 축적해둘
필요가 있다. 인풋된 정보 대부분은 언젠가 반드시 잊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축적해둔 지식을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추상화 및 구조화된 데이터를 디지털로 기록해두었다가
필요에 따라 검색과 태그를 통해 과거의 기록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독학의 시스템은 이렇듯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의 과정을 밟는다. 무작정 정보와 지식을 머리 속에 집어넣을
것이 아니라 습득한 것을 지혜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기술을 전수해준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데이터를 접하게 되는데 그런 때 이 독학의 기술이 있다면 누구보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