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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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면의 태도가 삶의 방향과 내용을 변화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저자는 이전에 <아비투스>, <엑설렌스> 와 같은 저서로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방식의 전환이 되는 계기를 제시한 바 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일관되게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하면 내실 있고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방향과 내용이다. 이번에 출간된 신간인 이 책 <애티튜드>는 저자의 일관적인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내면의 태도가 인생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새로운 삶의 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일상을 살다 보면 외부 환경의 자극에 반응을 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내 일상에,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여기는 일이 많다. 이런 생각은 내적인 삶의 자세 또한 외부의 탓으로 전가하고 나의 내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을 결정하는 원인은 외부의 환경이나 타인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내면의 태도에 있다. 이 책은 그처럼 우리의 내면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한번뿐인 인생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중요한 내면의 태도 13가지를 설명한다. 그러한 13가지 내면의 유연함을 만드는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내적 동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성과 추구형인지, 인간관계 추구형인지,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추구형인지, 자극 추구형인지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 두번째, 삶을 분석하는 것이다. 삶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분석, 해석, 수정과 재편성의 과정을 사용해야 한다. 세번째,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거처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소유하는 물건들 중 쓸모가 없는 것은 정리하고, 소비에서 절약의 비중을 키우는 것이다. 네번째, 효율적인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스타일로 살아갈지 선택하고, 가정을 지키는 재무 관리 방법을 익혀야 한다.

또한, 다섯번째, 일과 삶 사이에서 유영하는 것이다. 워라밸이 보장되는 삶이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일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나치게 늘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여섯번째,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취미 활동 같은 외부 생활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나를 들여다보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일곱번째, 쓸데없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주변에서 너무 많이 쏟아지는 정보를 차단하고 너무 많은 연락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덟번째, 깊이 사랑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서 사소한 감정들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아홉번째, 내 곁에 좋은 관계를 남기는 것이다. 나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유익함을 주는 관계를 가까이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고 해로움을 주는 관계라면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열번째,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금연을 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살아가며 건강한 식사와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열한번째, 반응을 연습하는 것이다. 스스로 내면의 안정을 찾기 위해 그 방법을 찾고 활용해야 한다. 사고방식을 너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현실적이고 여유로운 가치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11가지 태도는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원칙이 되어줄 것이다.

삶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을 때 내 안에서 원인을 찾기보다 외부의 무엇을, 누군가를 탓하는 게 내 마음을 편하게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책임을 전가하고 때로운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내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고민을 할 때 어떤 원칙들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상황에 최적의 해답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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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지탱하는 현실 세무 지식 - 창업을 앞둔 당신이 꼭 읽어봐야 할, 2023년 개정세법 반영
최용규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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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초 세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업을 하려면 그저 매출이 많이 오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각종 세금 문제에 대해 사업자 본인이 기본적인 부분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어떤 부분은 세금을 줄일 수 있는지 등 세금 문제는 사업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 책은 초보 사장이 마주할 문제들을 선별해 설명하고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먼저,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자신이 창업을 할 분야가 인허가가 필요한 업종이라면 구비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학원을 운영하려면 등록증이 필요하고 건설업을 하려면 면허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판업을 하려면 등록증이 필요하며 대부업을 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준비사항들을 설명하며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엔 해당 업종의 구비 서류를 준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안내한다.

그리고 창업의 첫 삽을 뜨는 사업자등록에 대해 알아본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일단 사업 초기에 사무실을 구하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한다면 집 주소로 사업자등록을 해도 된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세율 문제로 개인사업자를 유지할지, 법인사업자로 전환할지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사업자가 기업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종합소득세 부담이 큰지,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정부 정책 자금을 받고 싶은지 등 자신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그다음,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설명한다. 먼저, 사업자를 일반 과세자가 아닌 간이 과세자로 낸다. 간이 과세자가 일반 과세자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여 결정하고 수정하면 된다. 그리고 요즘은 유튜버,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만큼 세금 이슈도 늘어났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은 적절한 세금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 이밖에 사무실을 낼 때 임대차 계약과 관련하여 알아아 하는 사항과 사업을 중단하고 폐업을 할 때 알아야 하는 사항 등 사업 전반의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사업을 한다는 건 첫 시작과 전반적인 과정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든 부분을 사장인 자신이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초보 사장의 경우에는 세금 문제와 관련해 기초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헤매다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하면 사업에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스스로 세무 지식을 공부하여야 한다.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무전문가에게 맡겨야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을 알아두는 것은 사장의 기본이기 때문에 학습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그처럼 초보 대표에게 필요한 핵심 지식을 전하고 있어 매우 유익하다.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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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전략이다 RED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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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잘 되는 매장은 무엇이 달라서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 손님이 몇시간이고 줄을 서는 가게와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가게는 특별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아니다. 하지만 고객이 나에게 찾아오게 하고 내가 가진 상품을 구입하며 그후에도 좋은 인상과 재구입을 유도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든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내용들을 전부 알려주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장사의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외식업 전문가가 쓴 책이다. 이전에 베스트셀러로 오르며 그동안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혀온 책으로 이번에 개정되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자영업을 하다가 생존이 위험한 상황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고 새로운 기회를 얻어 마침내 성공을 거둔 수많은 사례가 있다. 책이 처음 출간되고 몇년간 한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처럼 읽혔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면서 더욱 날카로운 장사의 전략을 담아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가 곧 메시지이다. 장사를 하는 데에는 다른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전략을 잘 세우면 결국 성공하게 되어있다고 강조한다. 성공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해 열심을 다할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장사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

먼저, '콘셉트 설계'가 중요하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평범한 가게는 살아남지 못한다. 평범한 메뉴, 평범한 서비스, 평범한 마케팅, 평범한 매장, 평범한 브랜드, 평범한 메시지로는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차별화이다. 너도나도 비슷한 업종으로 장사를 할 때 누군가는 대박을 내고 누군가는 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냐 다르냐에 차이가 있다. 그다음은, '콘텐츠 설계'가 중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잘 팔리는 상품의 핵심 원칙이다.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하는 지점이 나만의 콘텐츠를 구축해가야하는 방향이다.

그리고 '가치 설계'가 중요하다. 고객이 나의 매장에 찾아와 어떤 메뉴를 찾을 때 그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그 메뉴만의 특별한 색깔과 비주얼이 있다면 고객은 그 메뉴에서 실제 가치보다 재미와 흥미라는 더 많은 가치를 느낀다. 또, '가치 강화'가 중요하다. 고객이 매장에서 식사만 하고 나가면 그 매장은 식당이라는 1차원적인 장소로 남는다.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매장을 식당만이 아닌 독특한 경험을 하는 장소로 여긴다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느껴 다음엔 즐거움을 경험하기 위해 매장에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고객 유인'이 중요하다. 매장에 맛있는 메뉴와 즐거운 행사가 있어도 그것을 고객이 알아주지 못하면 장사는 잘 될리가 없다. 그래서 광고,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고객 유인의 활동에서도 다른 업장과 같이 무작정 알리는 것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뇌리에 새겨지는 이벤트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장 운영'을 잘해야 한다. 장사를 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에만 초점을 두면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이 사장으로서 고객에게 음식만이 아니라 어떤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가야 고객들도 마음을 열고 나의 매장에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 책은 무작정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A부터 Z까지 전략을 세우고 진입해야 하는 중요성과 그 방법론을 각 요소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면 장사가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이 아니라 마치 예술작품을 만들듯이 모든 요소요소에 예술가의 붓이 움직이는 것처럼 아주 깊은 섬세함을 느끼게 된다. 상호, 현관, 홈페이지, 간판, 신발장, 음악, 메뉴판, 현수막, 벽지, 조명, 테이블, 전화번호, 전단지, 입간판, 카운터, 주방 등등 장사의 모든 요소를 하나씩 짚어가며 이것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앞으로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장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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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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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으며 스파이의 세계란 어떤 곳인지 상상해보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으 나의 조국, 나의 조직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지만 더 깊은 속내를 보면 그들도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며 배신까지 하는, 여느 인간관계와 다를 바 없는 듯 보인다. 이 소설도 그동안 르 카레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던 냉철한 스파이이기 전에 한 인간인 여러 군상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존 르 카레는 실제 스파이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여느 첩보 소설 작가와 다르게 실제 첩보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왔다. 이번에 출간된 신간인 이 책 <실버뷰>는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가 이 소설을 쓰다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것을 역시 소설가인 그의 아들 닉 콘웰이 이어받아 완성하면서 유작으로 출간되었다.

론즐리는 평화롭고 한가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수입을 얻으면서 살아가면서 더 안정적이고 한적한 삶을 원해 한 지역에서 자기만의 작은 서점을 연다. 그는 조용하고 자극이 적은 삶을 꿈꿨기에 늘 그렇듯 돌아가는 일상에 만족하며 서점 주인의 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소소한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만남이 찾아온다. 에드워드라는 비밀스러운 사람은 서점을 운영하는 론즐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조용한 그의 일상에 끼어든다. 비밀스러운 그는 론즐리의 친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며 그의 평화로웠던 일상에 변화를 불러온다.

에드워드는 '실버뷰'라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이다. 에드워드는 론즐리의 조용한 일상에 지속적으로 끼어들었고 론즐리는 에드워드로부터 세상을 떠난 친부의 기억을 떠올리며 둘은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중, 에드워드의 뜻밖의 제안으로 서점 건물 한 장소에 그들만의 문화공간을 꾸미게 되었고 에드워드의 선제안이었지만 론즐리는 서점 운영 외에도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게 된다. 그리고 이 곳에서 론즐리는 에드워드와 관계가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실체는 스파이였고 점차 이야기는 비밀스러운 일들의 내막으로 고조되어간다.

이 소설은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소설이다. 그의 소설을 읽으며 첩보 요원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보통은 첩보 활동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에선 요원들의 임무 수행과 그에 얽힌 사건들이 주된 스토리인데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스파이로서 공적인 삶뿐 아니라 개인으로서 인간적인 모습도 들여다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이었다. 유작으로 남은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번 스파이의 삶을 관찰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이제 그의 새로운 소설이 세상에 나오는 일이 없게 되었지만 남아있는 작품들은 그의 이름이 잊히지 않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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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사회심리학의 대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정지현 옮김 / 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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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자서전이다. 짐바르도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사회심리학자로서 평생을 살아가게 됐는지 어린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의 삶을 보면 당대를 살아간 한 인간에게 볼 수 있는 특별하지 않는 성장과정이지만 자신이 살아가고자 했던 삶의 방향이 학자로서의 연구 방향과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먼저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짐바르도가 살았던 20세기 초는 평범한 집안의 누구나 그러했듯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자녀로 미국에서 살면서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와 가난한 집안 상황, 자칫 범죄자로 빠져들 수 있었던 위기 등 어린시절의 기억을 회상한다. 이 대목을 보면서 평범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은 집안이 가난하면 교육받기를 포기하고 방향을 잃은 삶을 살기 쉬운데, 짐바르도는 이런 환경에서도 인간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일찍부터 깨닫고 학자로서 살아가기를 결단했다는 점에서 비범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바르도는 우여곡절 끝에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다. 그저 평범한 연구자였다면 그의 이름이 심리학의 주요 실험을 연구한 사람으로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학계에서 두고 두고 연구되고 있는 '교도소 실험'을 통해 한 인간이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쳤다. 그는 이 실험으로 일약 스타 심리학자로 발돋움했고 대표적인 심리학 실험의 목록에 자신의 연구성과를 남겼다.

이 실험의 내용은 이렇다. 실험을 위해 준비된 교도소에서 연구에 투입된 학생들은 죄수와 간수라는 역할을 각각 맡았고 짐바르도의 실험 조건에 따라 충실히 책임을 다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죄수와 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이것이 실험이라는 사실을, 자신들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고 실제 교도소에 갇힌 듯 반목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사회적 권력과 그 관계의 내밀한 이면을 보여줬다. 짐바르도는 이 실험으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때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하면서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 지위로서 행동하고 결정한다는 심리적 기제를 밝혀낸다. 사람이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그후에도 그는 다양한 실험을 하였고 굵직한 성과를 만들었다. 학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뒤에도 그는 학교에서 연구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를 넘어 인간과 권력이 있는 곳이라면 어떤 사고와 행동, 어떤 선택과 결정이 인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설파했다. 비록 그의 연구들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가 증명한 인간의 상황에 대한 종속은 인간의 성향이 어떠한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짐바르도의 학자로서의 사명과 삶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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