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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평점 :

누구나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삶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큰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일상의 순간마다 사소한 선택을 놓고 작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렇듯 누구라도 살다 보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무거운 고민 자체에 짓눌려 삶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이다. 이 책은 이러한 내면의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가 쓴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현대인의 생활양식과 내면의 문제애 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신간은 그러한 저술 활동의 연장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켜켜이 쌓아놓은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민은 특징이 있다. 책에서는 세 가지를 말하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정신적으로 괴롭고 힘든 상황에 놓이게 한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둘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한다는 점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막막함에 짓눌리게 한다. 셋째는, 무능력한 심리와 상황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힘들어져 사고와 행동이 정지되어 고통이 반복되게 한다. 이와 같은 특징은 삶의 기로에서 거창한 답을 찾게 하는데, 오히려 이 책은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눈 앞의 문제를 해소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고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고민이 있으면 근원적인 뿌리를 찾아 그것을 완전히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사태를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불가능한 목표이다. 왜냐면 원천적인 문제해결이 쉽지 않아 내적 갈등으로 고민에 빠지는 것이어서, 이런 작업을 시도할수록 고통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해법은 근본 원인을 완전히 해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 이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 의미 있는 과제이다.

고민은 우리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고민에 빠지면 힘들고 괴로운 점이 많기도 하지만 반대로 삶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깊은 생각을 하면 내면의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이 되며, 자기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양면을 보여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금보다 나은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삶의 문제 앞에서 더 발전하는 계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