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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림자 아이 - 나를 더 아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 존중의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오공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내 삶의 질곡을 넘어오면서 몇년전부터 '정신의 위기'를 경험해야 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그것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아니 받을 수조차 없는 혼자만의 기나긴 싸움이었고 그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내가 몰랐던
내 자신의 의미와 가치, 내 인생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 내가 모르고 있던
나 자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찾으며 알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여러 책을 찾아서 공부했고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의 의식적인 부분을 넘어 내가 몰랐던
무의식의 영역에 대해 다루는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어쩌면 우연이 아니며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무의식적인 영역에 숨겨진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으며 숨어있던 내면의 나를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무의식 영역의 '나'는 크게 '그림자 아이', '햇빛 아이', '내면의 어른'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인생에서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부분보다 무의식 속의 이 3가지 '나'가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인생을
구성해가는 '내면의 아이'는 나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든다.
먼저 '그림자 아이'는 부정적인 신념은 물론 마음을 괴롭히는 슬픔, 불안, 무기력, 분노 같은 느낌까지 장악한다. 여기서
발생한 결과가 이른바 자기방어 전략이다. 이 전략은 나를 괴롭히는 느낌들을 잘 처리하거나 최상의 경우 전혀 느끼지 않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발달한다. 후퇴, 화합을 이루려고 애쓰는 행위, 완벽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행위, 공격이나 비판에 몰두하는
행위, 또는 권력이나 통제를 추구하는 행위 등이 전형적인 자기 방어 전력이다. 이렇게 '그림자 아이'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자아를 이루고 있어 삶의 부분 부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는 한다.
그리고 '햇빛 아이'는 긍정적인 각인과 좋은 느낌을 대변한다. 햇빛 아이는 기쁨에 넘친 아이가 나타내는 모든 특성과 행동을
드러낸다. 즉 자발성, 모험심, 호기심, 자기망각, 생명력, 활동력, 삶에 대한 기쁨 등이 그러하다. 햇빛 아이는 우리가 지닌
자존감의 온전한 부분을 상징하는 은유적인 존재다. 아무리 어린 시절에 아주 힘겨운 걱정거리가 있었던 사람들이라 해도
건강한 성격 부분을 분명 지니고 있다. 이렇듯 내면의 자아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햇빛 아이'는 삶의 문제가 있어도
'그림자 아이'와는 다른 긍정적인 모습으로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내면의 아이'인 '그림자 아이'와 '햇빛 아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 인생을 이루는 요소가 의식적인 부분보다
무의식적인 부분이라는 점, 무의식의 영역에서 '그림자 아이' 또는 '햇빛 아이'의 비중에 따라 내 자존감이 형성된다는 점,
그리고 그 자존감에 따라 내 성격이, 내 인생이 결정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나를 찾기 위해, 알아가기 위해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나에게는 내면의 키가 한뼘 더 자라는 너무나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내면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