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조선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8
김소연 지음 / 비룡소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비룡소 블루픽션78 굿바이 조선



김소연 지음

비룡소 펴냄




풍전등화 처지에 놓인 국운, 그러나 그러한 것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게으르고 안이하게 세월을 보내는 백성들,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국제 정세는커녕 나라 안의 정치적 변화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당에 엎드려 농사만 짓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코레야 백성들은 말 그래도 겨울 호수에 떠 있는 하얀 백조다. 아름답지만 무기력하고 조용하지만 슬퍼보이는 철새의 운명이 곧 코레야의 운명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 p. 25


아이가 한국사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나도 같이 한국사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 그저 외우기만 했던 1592년 임진왜란과 1910년에 시작된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가 이제는 처절한 아픔으로 느껴진다. 이밖에도 외침이 있었지만, 7년 간의 왜란과 30년이 넘는 일제 강점기는 당시의 상황이 너무도 실감나게 그려진다. 소중한 문화재가 파손되고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되고 국토는 초토화 되었고, 백성들이 억압당하고 말과 글을 빼았겼으며 강제 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는 등... 말로 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징비록>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독립군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암살>을 보면서 우리에겐 아픈 역사가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소설은 같은 상황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구한말 열강들의 이권 다툼의 장이 되었던 대한제국의 처지를 낯선 러시아인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낯선 이방인의 눈으로 본 조선 기행', '슬픈 타자화의 경험'이라고 했고, 그렇게 이 소설의 창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러일 전쟁이 한창인 즈음..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의 조선 탐사단으로 길을 떠나게 되는 대원들이 있다. 스물 다섯의 젊은 러시아 청년 알렉세이와 백전노장인 비빅, 조선인이지만 러시아로 귀화한 니콜라이, 그리고 조선의 소년 근석. '조선 탐사'라는 명분 아래 떠나는 길 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 명의 대원들은, 여정 가운데 각자 세상에 눈을 뜨기도 하고, 서로 진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하고, 조국의 아픈 현실에서 겪었던 절망적인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알렉세이의 눈에 비친 근석이의 모습은, 그가 알고 있던 하얀 백조와도 같은 순진하고 조용한 조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 노름에 빠져 가진 돈을 늘 탕진했던 아비와는 달리, 근면하고 자기주도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근석에게서 조선의 희망을 본다.


"대장님(알렉세이)께 삼가 여쭙겠습니다. 아라사(러시아) 군대가 언제 즈음 왜적을 몰아내 주시겠습니까?"

"작년부터 시작된 아라사와 일본의 전투가 영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라사처럼 강성한 대국이 어찌 왜처럼 보잘 것 없는 섬나라 하나 어쩌질 못하고 절절매는지 궁금해서요." - p. 87


여행 중 탐사대가 만난 어느 서리(귀족)의 말은, 열강들에게 시달림을 받아 지친 민족의 주체성 없는 생각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수치심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의 안위와 이권만 챙기면 된다고 여기는 한심의 귀족들의 모습. 왜적을 그렇게 보잘 것 없이 여긴다면 왜 그들을 물리치지 못한단 말인가. '제 땅에 들어온 도둑을 남보고 쫓아달라'는 격인 이 상황은 임진왜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명나라는 그리 떠받들고 왜는 무시했던 안일함이 전쟁을 불러왔고, 왕은 파천을 하였고 제 힘으로 물리칠 생각보다는 명의 군사적 지원에 더 의지하지 않았나.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의병부대는 달랐다.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의병 부대는 나라를 지켜내자는 뜻을 이루고자 목숨을 내놓고 싸운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탐사대는 이들의 뜻에 힘을 보태게 된다. 근석이도, 니콜라이도.. 이들이 여정 끝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 탐사대원들은 여정이 이끌어준 깨달음과 생각을 바탕으로 각자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아픈 역사는.. 힘들지만 기억해야한다. 잊지 말아야한다. 최근 보았던 영화 <암살>과 더불어 이 소설 <굿바이 조선>은 어찌 보면 한번 쯤 얘기하고 싶었던, 잊지 말아야 한다는 작가(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인물의 심리와 배경을 잘 담아 낸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이 실감나게 그려졌고, '시궁쥐', '겨끔내기', '개머리판' 등 순 우리말이나 익숙치 않은 어휘들을 통해 토속적인 정취와 작가 특유의 당차고 유머러스한 전개에 흥미진진하게 빨려들어갈 만큼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공부 역사 공부 - 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김경선 지음, 박우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 말 공부 역사 공부


김경선 글

박우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최근 출간된, 우리 말의 유래를 알아보는 『말 공부 역사 공부』를 받아보니,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일단 눈길 가고, 정감 있고, 재미 돋는 만화 그림에 엄지 척! 애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스타일인 동시에 나도 정말 맘에 드는 그림이다. 빨간 색과 파란 색으로 '말 공부 역사 공부'라는 주제를 눈에 띄게 짚어 주고,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을 팍팍 주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다 보면 어느 새 공부도 되는.. 아주 아주 유익한 그런 책 말이다!


이런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다. 게다가 말 공부와 역사 공부도 함께 된다니, 엄마들도 마다할 책이 아니란 말씀! 엄마와 애들이 둘다 만족할 만한 초이스가 될 책이라는 거다.(사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걸 모두들 아시겠지) 나는 이 만화 그림이 너무 맘에 든다. 순박해보이면서도 약간 투박하기도 하고 너무 얄상하지 않아서 더 정이 간다고 해야할까? 살짝 옛날 만화 느낌도 나는 것이 어릴 적 만화책 보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뭐 그리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기냐고 하겠지만.. 애들이 흥미를 갖는 것은 표지에서 반은 결정이 난다. 그러므로 아주 중요하단 말씀.^^

 

 

 

 

차례를 보니,

딱 10개의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어휘가 들어 있지 않다. 사실 이와 같은 주제를 담은 책들이 시중에도 출간되어 있는데, 차례를 보면 정말 많은 어휘들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각 어휘 마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주어서 그만큼 지면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으로 보면 많은 어휘들이 담겨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한 권을 읽음으로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고.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짤막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각각의 제시된 어휘 마다 유래된 이야기로 전개되어, 각각 다른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짤막한 스토리가 아니다. 해당 어휘의 유래에 해당되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일식'이라는 아이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직접 그 어휘가 나오게 된 과정을 체험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이 전개된다. 아이들이 충분히 그 어휘에 대해 체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얘기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이야기 전체적으로 일식이(일자무식에서 따온 이름)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일식이는 일단 제시된 어휘를 하나도 모른다. 일식이가 그야말로 '기가 차고', '허무하기까지 한' 무식한 소리를 늘어놓게 되면, 신기하게도 일식이의 몸은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해당 시대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단 주인공이 무식하다는 것이 아주 좋은 설정이다. 아이들은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고, 때때로 자신이 아는 말이 나오면 일식이가 모른다는 것에 다소 우쭐한 자신감까지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모르는 말이 나오더라도 주인공도 모르고 있으니 상관이 없고...^^

 

 

 

처음에 호기심 만점의 만화가 나와 있어, 간단하고 재미있게 어휘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일식이와 그 가족들이 등장인물. 일식이의 일자 눈썹이 눈에 띈다. 일.자.무.식이기에...^^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에 만화 스타일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한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해당 어휘가 쓰이는 용례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재미도 있고!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가 나온다.

어쩌면 이 책은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하나의 문장에서 출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말은 나 역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국어와 한국사는 서로 通한다. 말 속에는 역사가 담겨 있고, 문학 작품 속에는 그 시대가 담겨 있다. 이것은 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사도 같이 공부해야함을 시사한다. 또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문학 작품이나 국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에서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역사 연표도 같이 실려 있어 역사를 공부할 때 참고할 수 있겠다.

 

 

아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초등 3학년 정도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다. 한국사에 대한 내용이 중심 스토리인지라 역사를 좀 아는 친구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보면 신조어도 많고 줄여서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우리말에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주고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은 얼이라고 하지 않았나. 말에는 그 민족만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을 아끼고 소증히 여겨야하는 이유 또한 함께 얘기해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방학이야!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2
김혜정 지음, 강현희 그림 / 와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002] 괜찮아, 방학이야!

김혜정 지음

강현희 그림

와이스쿨 펴냄

민트색의 산뜻한 컬러에, 아기자기한 등장인물 일러스터에 마음이 혹~했다!

제목은 괜찮아, 방학이야!

한없는 해방감에 릴랙스해지는 느낌.

김혜정 작가의 책이라니 호기심도 나고..

작년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김혜정 작가의 다이어트 학교』(자음과모음)를 미니북으로 구입을 했다. 같이 갔던 딸아이가 골랐다. 재미있다고 엄마도 읽어보라던 그 책. 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시크릿 박스』, 『하이킹 걸즈』, 『판타스틱 걸』, 『텐텐 영화단』,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등등...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제목의 작품들이 쏟아진다. 제목만 봐도 딱~ 읽고 싶어지는, 상큼한 느낌의 감성! 여학생들에겐 취향 저격이 아닐까?? (여학생을 딸로 둔 아줌마에게도 당근 해당된다!)

올 여름방학은 김혜정 작가 특집으로 주제를 잡아볼까나?(예지야, 어때?) 재밌을 것 같다. 책을 받자 마자 딸 아이에게 뺐겨 先讀의 기회를 잃고, 그 다음 차례로 일독을 하였다. 클럽 <유자유자>멤버들의 큼한 발랄한 방학 체험기! 정도로 압축해보면 어떨까?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아닐까? 재미있는 책은 내용을 함부로 알려주어선 안되는데...^^

탱자탱자 NONO, 상큼한 유자유자 클럽의 다섯 멤버들의 소소한 방학 일기를 담은 연계?소설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고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연작 보다는 연계가 더 맞지 않을까?^^ 좋아, 각 에피소드의 제목 정도는 알려주지! 에헴.. 중딩 3학년 지율, 주연, 슬아, 세진, 예나의 이야기들이다.

남친의 조건

나의 특별한 알바기

마주 서다

여름날의 발차기

언니의 방학

너를 기다리며

<남친의 조건>을 읽으면서 난 이렇게 외쳤다. '지율아, 성민이하고는 완전 잘 헤어졌다! 전혀 아쉬워하거나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어~~'라고. 느끼한 피자빵 같은 성민 VS 청량한 탄산수 같은 우빈. 비교가 안되지. 성민은 그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친을 만나거나 말거나. 우빈은 정말 너랑 잘 어울리는데... 내용은 여기까지. 방학, 하면 특강이 떠오르는 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제빵학원을 다닌다는 건 지율이에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아니었을까? 청량한 탄산수 같은 우빈이까지 만났으니.. 그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

<나의 특별한 알바기>

주연과 멜라니가 말미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나누는 우애 또는 우정에 마음이 찡했고, 독일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듯한 멜라니의 혼란스런 정체성에 마음이 짠했었다...

<마주 서다>

중딩이 되어 마주 선 슬아와 유정. 친구였던 슬아를 왕따로 몰았던 장본인인 유정.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슬아야, 너의 행동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마지막 유정에게 해준 말까지, 정말 잘했어!

<여름날의 발차기>

다이어트하러 아쿠아로빅 반에 들어가 할머니들과 通하다! 세진은 할머니들의 따스함과 깊은 연륜을 배우고, 할머니들을 위해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된다. CC크림은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 4킬로그램 감량 성공에 박수를~~ ^^

<언니의 방학>

예나의 눈에 비친 취준생(취업준비생) 언니의 일상이 애처로왔다. 서울로 대학을 간 언니는 예나와 예나 친구들에겐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언니의 속사정은 그리 녹록치가 않았다...

<너를 기다리며>

방학이 끝나기 전 세진이네집에서 1박 2일 별보기 캠프! 개학을 맞이하는 그녀들의 방학 피날레..

"난 여름이 제일 좋아. 여름, 여름."

지율이가 반복하여 여름을 말했고, 다른 아이들도 지율이를 따라 여름을 발음했다. 다섯 명이 한꺼번에 똑같은 단어를 말하고 있으니 마치 개구리가 합창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율이가 슬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고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나머지 아이들도 따라불렀다.(p.197)

오늘 아이 캠프를 따라가서 들여보내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아이들의 방학을 방학답게 지켜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생각해 본다. 방학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자! 방학이라는 시간들이 쌓여 앞으로 맞이 하게 될, 어쩌면 힘들 수도 있는 시간들을 지탱해주는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팁을 주고 싶다. 이 책은 정말 방학 중에 읽는 다면 훨~~씬 좋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라임 어린이 문학 7
심은경 지음, 권송이 그림 / 라임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심은경 글 / 권송이 그림 / 라임 펴냄

 

경기도에 살고 있는 나는 작년 쯤엔가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엄마, 엄마 우리 나라에는 왜 이렇게 아파트가 많아? 단독주택도 있는데..." 아무 생각 없던 나는 주위를 둘러보니, 죄다 아파트 숲이었다. 만약 우리 나라에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60대 이상 아주머니나 할머님들의 똑같은 뽀글이 머리 스타일에도 기겁을 한다던데...^^

땅덩어리가 좁고 인구가 많은 상황에 적합했던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 많은 세대를 거주시킬 수 있고, 단독 주택에 비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세대가 같이 사는 만큼 지켜야 할 점들도 많다. 이 작품은 그 중 하나,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던 층간 소음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우리집 위층에 킹콩이 산다고 했지만, 알고 보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큰 소리도 내고 싶고 노래도 듣고 싶고 뛰어 다니기고도 싶은 '킹콩'의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우리 가족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평소에 '킹콩'이를 마음 속에 잘 다독거리며 가두어 놓고 행동을 조심조심 삼가며 살아가고 있다. 윗층에 사는 쌍둥이 남자 꼬마들의 소란을 몸소 겪은 나용이는 엄마, 아빠의 사정으로 작은 아빠의 집에 머물게 된다. 작은 엄마는 뱃 속에 아기를 갖고 계신 상태. 이 댁의 윗집도 만만치 않다. 남매가 매일 싸우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밤 늦게 까지 시끄럽게 떠들 때가 많다. 작은 엄마는 신경이 예민한 상태인지라 이 윗집에서 내는 소음들 때문에 아주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

초등 저학년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의 몸 속에 '킹콩'의 본능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들이 내는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 웃으면서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어느 정도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층간 소음이 싸움으로 번져 더 크게 심화되지 않도록 서로 간에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대 간의 갈등과 '킹콩'의 본능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일러스트도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푸른숲 새싹 도서관 26
안나 제니 밀리오티 지음, 이승수 옮김, 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안나 제니 밀리오티 글

친치아 갈리아노 그림

이승수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세레나를 소개합니다!


세레나는 또래 반 친구들보다 두 살이 많아요.

보통 아이들과 생김새가 달라요.

말도 좀 어눌하고요.

하지만 세레나는 늘 웃고 모두에게 친절합니다.

수학과 사회는 싫어하지만 나비 그림을 잘 그리고 방향 감각이 뛰어나요.

그리고 초콜릿을 좋아한답니다!

 

 

 

안경 쓴 이 귀여운 친구는 키아라에요.

세레나의 절친이지요!

세레나 좀 보세요.

수학 시간에 초콜릿을 먹고 있네요.

정말 초콜릿을 좋아하나봐요! ^^

 

 

 

키아라는 세레나가 그린 나비 그림을 정말 좋아해요.

세레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정말 멋지게 잘 그린답니다.


키아라가 무용을 좋아해서 무용학원에 다니는 것 처럼,

세레나는 미술학원에 다녀요.

 

 

 

그리고 세레나는 바쁘대요.

컵스카우트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캠핑도 자주 간답니다!

 

 

 

키아라는 세레나와 둘도 없는 친구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요.

세레나의 생김새와 어눌한 행동을 놀리거나 피하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친구들과 조금은 다르지만,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늘 밝게 웃는 세레나.

그림도 잘 그리고, 컵스카우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세레나.

세레나의 옆엔 친구인 키아라가 있어요.

키아라 옆에는 세레나가 있구요.


두 친구가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사귀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우리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지요.

서로의 좋은 점을 인정해주고 격려하는 마음은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가진 친구들은 보물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언제까지나 서로를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친구로 지내기를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