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 - 이야기 쏙쏙 우리문화 1, 서울.경기.인천 편
선안나 지음, 방기황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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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는 신화, 전설, 민담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것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현실적인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고 때론 비판의식을 넣기도 하며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뻔한 듯한 내용임에도 아주 좋아한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서울, 경기, 인천에 전해내려오는 혹은 세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 놓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나라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도 구체적인 임금이 거론되기도 한다. 많이 알고 있는 왕십리라는 이름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한 섬의 이름이 된 남이 장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끔은 전해지면서 사람들에 의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첨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강감찬에 대한 설화가 그렇다. 분명 강감찬은 고려시대 사람이건만 이야기 중간에 암행어사 박문수가 나온다.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 사람이니 시대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까지 설명해 주고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은 여러 책에 있는 것들을 다시 쓴 것이라고 한다. 뒷부분에는 옛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있어서 기본적인 것을 알고자 할 때 도움이 된다. 재미있는 옛이야기도 읽고 인물이나 지역에 대한 정보도 아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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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신 황우양 한림신화그림책 5
이상교 글, 이승원 그림 / 한림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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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에게 책을 읽어주고 나서 알고 있는 우리 신에는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황우양이 된 성주신과 그의 부인이 된 지신만 이야기하고는 엉뚱한 이름만 댄다. 왜 있잖아, 조왕신, 뒷간신, 삼신 할머니, 옥황상제. 열심히 신 이름을 대고 있는데 옥황상제는 '신'자가 안 들어가는데 무슨 신이냐고 묻는다. 이런, 우리 신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아이한테 너무 많은 것을 바랐나 보다. 그러나 나 역시도 우리 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나마도 모임에서 신화에 대해 함께 책을 읽었고 여러 책을 보아서 얻어 들은 이름들이다. 또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더 적을 수밖에. 

그리스 로마 신을 먼저 접한 요즘의 아이들은 우리나라에는 신이 없는 줄 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엄연한 신이 있고 각 신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집에도 방을 지키는 신, 부엌을 지키는 신, 마루를 지키는 신이 각각 따로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는 화장실을 지키는 신도 있다고 믿는다. 다만 한때 그것이 타파해야 할 미신으로 취급되어 제대로 이어질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다. 허나 지금이라도 우리 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되살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마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기획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신 중에서도 이 책은 집을 지키는 성주신과 땅을 지키는 지신에 얽힌 이야기다. 흔히 옛이야기나 신화가 그렇듯이 주인공 황우양은 신통한 재주를 갖고 태어난다. 아버지는 하늘 세상 천하궁의 천대목신이요, 어머니는 땅 세상 지하궁의 지탈부인이다. 황우양은 집 짓는데 신통한 재주를 가졌다. 그래서 결국 그 재주 때문에 옥황상제에게 불려가게 된다. 바로 천하궁이 회오리바람 때문에 무너지자 그것을 다시 짓는데 황우양이 '발탁'된 것이다. 

하지만 그냥 황우양이 하늘로 올라가서 집을 잘 지었다고 하면 옛이야기가 아니다. 지혜로운 부인이 도와줘서 연장을 사흘 만에 장만하고 주의해야 할 점도 일러준다. 그러나 주인공은 언제나 주의사항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다가 나중에는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는 공통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뻔히 알더라도 아이들은 매번 이야기에 빠진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옛이야기(또는 신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무릇 옛이야기는 아이가 들으면서 실컷 상상하도록 해줘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그렇게 들려줄 자신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그림책이 반갑다. 이것을 계기로 우리 신에 관심을 갖고 다른 이야기 책을 꺼내 봤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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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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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비슷비슷한 것이 많아서 어느 것을 읽든 어디선가 읽은 것 같고 반대로 똑같은 것은 없기에 매번 새로운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이 제목의 이야기도 워낙 많이 듣고 읽어서 아는 내용인데라는 생각을 하며 건너뛰려고 했다면 큰 실수를 하는 거다.

우선 그림부터가 뭔가를 연상시킨다. 지인이 이 그림을 보더니 신윤복의 그림이 생각난다고도 했는데 정말 그렇다. 동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게다가 화려한 색상이 눈길을 잡아끈다. 색도 가만히 보니 서양의 물감과는 약간 다른 것이 혹 전통채색 방법을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워낙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똑같은 것은 없는 것 또한 옛이야기의 매력인데 이 이야기는 전북의 어떤 분이 구술한 것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요 이야기는 서지 정보 있는 곳에 아주 작은 글씨로 나와 있다.) 아, 그래서 이야기가 입말체로 되어 있었구나. 또 전라도 사투리가 고스란히 들어있고... 전라도 사투리를 잘 몰랐는데 형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제 조금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여기에 나오는 어투가 정말 똑같다는 것을 느낀다. 역시 옛이야기는 전라도 사투리로 들어야 제 맛이라니까.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세로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로쓰기로 되어 있는 것이 몇 권 있기는 한데 오랜만에 다시 본다. 글씨체도 옛 냄새가 물씬 풍기는 데다 그림도 때론 단아하게 때론 화려하게 눈길을 잡는다. 특히 과감히 생략된 배경 덕분에 인물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갓 시집 온 며느리가 방귀를 참다가 점점 누렇게 변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이 책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있다. 바로 모임에서 내년 그림자극으로 이걸 공연하면 어떨까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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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를 먹은 쥐 -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1
안도현 지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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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임에서 여러 나라의 신화를 공부했다. 신화는 결국 옛이야기와 비슷해서 가끔은 옛이야기를 주제로 잡은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마치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인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덧붙였기 때문일 것이다.

표지에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라고 되어 있다. 자타카. 처음 들어보는 단어다. 생소한 단어라서 그에 대한 것을 먼저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쉽게 말해 자타카는 '부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단다. 즉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한 내용이 아니라 불교 경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생격난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인류 최초의 동화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글쎄, 동화라는 것이 원래 어린이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타카가 어린이를 위해 정리한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최초의 동화라는 표현에는 뭔가 어색함이 있지만 옛이야기로 읽기에는 손색이 없다.

이 책에서는 친구와 나눔 겸손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 떨어져 있는 나라의 이야기가 비슷한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비슷한 것들이 있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동일한 눈높이로 바라보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는 이야기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가지고 있을 때보다 나눠줄 때 행복하다는 이야기 또한 내가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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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도깨비들의 별별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2
이상교 글,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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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도깨비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지금도 도깨비에 대한 추억을 가끔 꺼내 놓으신다. 그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착각에 의한 헛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야기를 들으면 말도 안 된다 싶다가도 금방 흥미를 느끼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책은 옛이야기 중에서도 도깨비에 대한 것을 모아 놓았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그림도 정성들인 게 느껴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깨비라고 하면 쁠이 달려있고 표볌 가죽 무늬 옷을 어깨에 걸친 그림이 나왔지만 이제 많이 변했다. 그런 그림은 일본의 오니를 표현한 것이라는 것 쯤은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니까.

우리 도깨비는 영악하지 못하고 어수룩하며 사람에게 일부러 해코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으나 어차피 옛이야기라는 것은 해주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동일한 사람이라도 할 때마다 다른 게 맛이니 알고 있다고 건너 뛸 필요가 없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증에 다시 읽게 된다. 그게 바로 옛이야기의 맛인 게다.

누구나 한번쯤 도깨비 방망이를 얻길 소원하지만 어디서도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다만 도깨비와 씨름했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었다. 우리 부모들은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주위에서 겪었다며 이야기해 주었지만 우리들은 그럴 일이 없으니 이렇게 책으로 읽어줘야겠다. 아이들과 도깨비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여름의 짧은 밤이 더 짧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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