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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궁금할 때 피카소에게 물어봐 궁금할 때 물어봐
오주영 지음, 위싱스타 그림 / 아이세움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창작동화인 경우는 그저 머리 쓰지 않고 가슴으로 느끼며 읽으면 되고 다 읽고 나서는 그 감정을 곱씹으면 된다. 그러나 정보책의 경우는 읽을 때 좀 더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읽고 나서는 일종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특히 모르는 분야나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라면 더욱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은 바로 정보책이면서 내가 모르는 분야이기에 다 읽은 후 뿌듯했고 '건졌다'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많은 상식이 쏙쏙 들어온다. 특히 미술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화가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미술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동양과 서양, 고대와 중세, 현대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아주 적합하다. 각 이야기가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짧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한 걸을 더'코너는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흥미를 겸비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이 무척 많고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것을 전부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피카소가 서양의 이야기를 할 때는 전혀 어색하거나 새삼스럽지 않은데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미술이나 풍속을 이야기할 때는 이상하게 어색하다. 즉 서양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피카소가 직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피카소는 서양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래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인가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미술품 복원사들이 비너스에게 새 팔을 달아주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팔이 없는(못 찾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혀 관심없는 분야여서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미술품 복원사의 윤리 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생각꺼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미술품이 늙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 다만 늦출 뿐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긴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보존하려 애쓰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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