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과학의 창시자 쥘 베른 -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6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6
조르디 카브레 지음, 박숙희 옮김, 빅토르 에스칸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 때였던가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를 읽으며 네모 함장의 냉정하고 때론 섬세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는 떠나라고 하며 자신은 노틸러스호에서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 읽은 후로 다시 읽지도 않았는데 많은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꽤나 인상깊게 읽었었나보다. 그러나 그 책을 지은 작가가 쥘 베른이라는 것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작가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아니, 추리소설 작가들은 줄줄이 꿰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별로 신기할 것도 없는 잠수함에서의 생활이나 바다속 깊은 곳의 모습이겠지만 잠수함이 나오기도 전에 쥘 베른은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하다. 작가들은 항상 시대를 앞서서 생각하는 능력 즉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상상했던 것들이 후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놀랍다. 사실 전에는 그냥 우연히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된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다 그만한 노력을 했음을 알았다. 지리학,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과 같은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기에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야기 속에서 그러한 발명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쥘 베른은 단순히 상상으로만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연구를 했고 직접 배우기도 했으며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단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탄탄하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쥘 베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주로 작가(쥘 베른)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작품에 대한 내용인지 쥘 베른 자신의 이야기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래도 작품을 위주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쥘 베른이 지나치게 뭔가를 알려주려한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고 글이 많지도 않아서 인물의 개략적인 활동을 알아보기에는 적당하다. '공상 과학의 창시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쥘 베른의 이야기를 읽으니 갑자기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이 다시 읽고 싶어진다. 아이들도 쥘 베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그가 쓴 소설을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을 사랑한 사람, 문국현
김숙분 지음, 문희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시기에 따라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때론 시의적절하게 읽었기에 훨씬 좋을 수도 있고 때론 차라리 다른 때 읽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 이 책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대선 후보로 나오기 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개인적인 감정이라는 걸 미리 밝혀둔다.

문국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알고 있던 터였고 그 사람의 환경에 대한 공헌과 관심을 높이 평가하던 차였다. 간혹 매스컴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며 공감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한양행의 사회기여도나 경영윤리를 보며 그것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영권 승계(되도록이면 세금을 안 내고)를 위해 발버둥치는 어떤 기업을 보면 유한양행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아마 사람들에게 유한양행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구호로 더 잘 알려져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바로 문국현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문국현은 나무와 숲, 자연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며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형들과 여러 날에 걸쳐 북한산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그것도 어머니의 격려하에...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커서도 자연의 중요성, 특히 나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숲은 가꾸는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한킴벌리에서 나무 심는 일을 주도하게 된다. 그 사업은 단순히 우리나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나라들도 포함된단다. 

분명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러 숲 가꾸기 운동에 대해서 나열하긴 하는데 거기서 문국현이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일까. 그리고 지나치게 주변을 묘사한 부분이 많아서 어느 것에 촛점을 맞춘 것인지 헷갈렸다. 어쨌든 현존인물을 다룬다는 것은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한도전! 33인의 컴퓨터 천재들
아리솔 지음, 이철원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이렇게 컴퓨터와 관련된 책을 만나니 반갑다. 지금은 아련하게 생각만 나는 프로그램. 때론 일이 안 풀려 하루 종일 한 줄의 코딩도 하지 못하기도 했고 엉뚱한 한 줄 때문에 며칠을 고생하기도 했던 기억들. 출장가서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해 며칠씩 밤새우던 기억들. 그래도 그 때가 재미있었다. 지금은 툴이 무척 좋아서 마우스로 몇 번만 클릭하면 되지만 당시만 해도 MS-DOS를 이용한 택스트 위주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 윈도우가 보급되었고 덕분에 일일이 윈도우 크기와 위치를 지정해 가면서 프로그램을 짰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는데... 하긴 내가 대학 다닐 때만도 플로피 디스크, 그것도 5.25인치짜리 드라이브 두 개만 달랑 있을 뿐 하드 디스크라는 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와, 이렇게 적고 나니 세월 진짜 많이 변했다.

컴퓨터와 관련된 인물이라면 모두 빌 게이츠를 떠올린다. 사실 나도 인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한다. 그들이 내놓은 기술을 사용할지언정 사람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컴퓨터와 관련된 사람들은 비교적 나이가 젊으니 알려질 기회가 더 적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각 인물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의지와 집념을 만나니 참 재미있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게임 이름이나 포털 이름이 나와서 친숙하게 느껴지나보다. 둘째가 표지를 보더니 카트 라이더라며 그 부분을 찾아 읽는다. 요즘 한창 하고 있는 닌텐도 카트 라이더와 슈퍼 마리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더 반가웠을 것이다.

요즘 부쩍 각광을 받고 있는 IT 관련 사업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집념. 하긴 그런 의지와 집념이 어디 이 분야 뿐이겠는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거나 가끔 게임을 하더라도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으며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가를 안다면 인터넷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www의 의미나 야후, 네이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면 모르고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도전 정신이라던가 의지, 집념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가 더 크겠지만 난 이상하게도 컴퓨터와 관련된 정보가 더 마음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탈린 - 권력의 늪에 빠진 실패한 혁명가 아이세움 역사 인물 14
브렌다 하우겐 지음, 류한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그렇잖아도 세계사에 약한데 특히 더 약한 부분이 바로 공산권 나라에 대한 부분이다. 아마도 공산주의와 관련된 책은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퍼져 있던 시기에 학교를 다녀서가 첫째 이유일 테고 그 부분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어서가 둘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을 택했다는 것이 그 세 번째 이유일테다. 그나마 요즘은 차츰 자발적으로 세계 정세에 관심과 흥미를 갖다 보니 조금씩 무언가가 잡힐 듯한다. 진작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결국은 이렇게 또 공부로 귀결된다). 

소련이 붕괴되던 때가 생각난다. 세계사에 커다란 일로 자리매김할 사건이 일어날 때 내가 살아있다는것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나라들 이름이 나올 때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들일까 궁금해 했던 기억도 난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페트로그라드=레닌그라드라는 사실을 안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니 스탈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었겠나... 단지 소련이 붕괴될 때 스탈린의 동상이 철거되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레닌의 뒤를 이어 소련을 통치하던 독재자라고 평하고 있는 이 책은 시종일관 스탈린을 냉소적이고 권위적이며 음모로 얼룩진 정치를 했던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런면에서는 뒷 부분에 있는 마주보기를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한쪽면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마주보기를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책의 본문에서 이야기하듯 그렇게 나쁜 마음과 옳지 못한 일만을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민중들이 믿고 따랐으며, 또 어떻게 반기를 들지 않았을까 내내 궁금했었다. 물론 그 의문은 뒷부분에서 풀렸다. 비록 독재자였으며 무자비한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했지만 그것을 가리거나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도 충분히 있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죽은 후에 그의 악행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탈린을 추모하며 그에 대한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 얻은 작은 경제적 성과만을 보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경제적 성과조차도 얼마나 위험하게 내달렸으며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모르고 말이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기초부터 이루어야 하건만 항상 독재를 휘두르는 사람들은 당장의 성과에만 급급한다. 그래야 자신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독재 정권도 그랬잖은가. 어느 나라나 그런 매커니즘은 동일한가보다. 아직도 그 시절이 좋았다며 차라리 그때처럼 강력한 권력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우리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틀러 - 혼돈의 시대가 낳은 위험한 영웅 아이세움 역사 인물 12
브렌다 하우겐 지음, 이남석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대개 어린이책에서 '인물' 이야기라함은 큰일을 이룬 사람을 말한다. 그 '큰일'이라는 것도 좋은 의미의 큰일이지 인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배제되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일까. 요즘은 그런 구분이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다.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취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반대로 나쁜 점을 알아서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다양한 인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요즘의 추세가 반갑다. 

흔히 알고 있듯이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범이고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으며 연설을 잘해서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아마 시대가 그런 인물을 키웠고 만들어 낸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여기서는 대체로 히틀러의 어린 시절보다는 군대 가서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이 주를 이룬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엄한 아버지와 오냐오냐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며 간단하게 이야기한다. 보통 사람이 악한 행동을 하거나 옳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려서 받은 훈육이나 가정환경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히틀러의 경우는 좀 의외였다. 적어도 어머니에게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얘기가 되므로. 

이 책에서는 히틀러가 어떻게 총통까지 오르게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2차 대전을 전후한 부분에 많은 것을 할애한다. 그러나 사실들의 나열이라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어린이들이라면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뒷부분에 있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좋아하는 부분인 역사 마주보기를 통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역사 마주보기에서는 지나치게 훈육적인 분위기가 풍긴다는 것이 그렇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오로지 경제에만 치중했던 우리의 독재정권 시절이 떠올랐다. 뒤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자유와 먹고 사는 문제(좁은 의미의 경제)는 참 중요하면서도 완벽하게 함께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상반되는 문제만도 아니다. 요즘 공공연하게 히틀러를 찬양하는 스킨헤드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도 그 옛날 누구처럼 자유를 억압해서라도 무조건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자유의 힘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맛을 결코 저당잡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