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공예 - 나무로 빚은 예술
손영학 글 / 나무숲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책에 나와 있는 나무로 만든 장을 딸에게 보여주자 반응이 신통찮다. 구식이라 싫다나. 그러고 보니 나도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것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요즘에 나오는 장롱에 비해 단순하고 색도 다양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무로 만들어진 고가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즘의 만들어진 문양의 가구가 아니라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무늬의 자연스러움과 단아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쓰임새에 꼭 맞게 만들어진 것을 보면 자연과 함께 살아간 조상들의 마음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어쨌든 나무 공예에 관한 책은 전에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형식이 약간 다른 이 책을 보니 다시 감동이 인다. 자신만의 편지지를 만들어서 쓸 수 있도록 문양이 새겨진시전지판, 멋드러지게 만든 편지꽂이 고비,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의 독서대인 서견대가 있다는 것이다. 항상 고상하고 위엄있게(?) 서안(이나 경상)에서 책을 보는 줄 알았는데 서견대라고 하는 것을 이용하기도 했단다. 장식이 화려하고 세련된 것이 지금의 독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게다가 휴대용도 있었단다.

사랑방에서 만나는 나무 공예, 안방에서 만나는 나무 공예 등 집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공예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머리에 잘 들어온다. 또한 부분부분 자세한 설명까지 들어있어 나무 공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비록 지금 아이들이야 이런 것을 멋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의미를 제대로 모른 채 겉만 보고 판단해서 그런 것일 게다. 이렇게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우리 나무 공예의 멋을 알게 되지 않을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2 - 조선시대 중기부터 근대까지
이이화 지음 / 파란하늘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역사를 다룰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조선이다. 오랜 시간동안 이어지도 했지만 무엇보다 기록이 남아 있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조선시대가 그토록 많이 이야기되는데도 가장 관심이 있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 바로 조선시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이 훨씬 재미있었다.

얼마전에 유성룡에 대한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화가 났던 부분부터 시작한다. 바로 조일전쟁.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이라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일전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병자호란도 조청전쟁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좋은점은 단순히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랬는지 원인도 함께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친 저자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뭐, 여기도 여전히 오자는 많지만 말이다. 조일전쟁 후 기존의 관습이 무너졌는데 그것은 전쟁을 하면서 양반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이 보여준 무능력한 지도력과,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먹고 사는 문제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어른들이야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그처럼 확산된 사고를 하지 못하니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제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물론 1권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짧은 분량에 이야기하려니 급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참 안타깝다. 만약 이이화 선생님의 한국사 강연을 듣는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는 5공화국의 등장과 몰락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87년의 6.10 항쟁과 6.29선언을 끝으로 숨가쁘게 진행된 역사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참 신기하지. 바로 얼마전에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과연 후세에서는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까. 6.10항쟁을 민주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하듯이 오늘의 촛불시위를 시민들의 저항으로 기억하려나. 자못 궁금하다. 이래서 역사는 읽으면서도 자꾸 오늘을 대입하는가보다. 또 그것이 역사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이기도 할 것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1 -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이이화 지음 / 파란하늘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상하게 역사 관련 책은 봐도봐도 부족하게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집에는 갖가지 역사 관련 책이 다 있지만 새로운 책이 나오면 또 욕심을 부리곤 한다. 이렇게 갖춘 책을 아이가 전부 '재미있게' 본다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십중팔구 나를 위한 책이 된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다면 아이가 공부하다가 혹은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볼 때 술술 이야기해 주면 되니 아깝지는 않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도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아 아이가 물어볼 때 헷갈려서 얼버무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래도 나라도 보면 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역사책을 들여온다.

기나긴 역사를 단 두 권에 모두 실으려면 당연히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대략적인 것들을 서술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다만 워낙 짧게 축약을 하다보니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어차피 역사라는 것은 한 가지 책으로 완전히 알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다른 책과 병행하면 좋겠다. 대개 역사를 시간적 흐름에 따라 구성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시간적 흐름을 기본 틀로 하고 거기에 문화나 정치 경제 구조 등을 따로 빼서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 물론 모든 시대를 그렇게 구성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나 신라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나 역사서가 있는 경우를 그렇게 했다. 그리고 부분부분 들어있는 사진자료나 지도가 많아서 이해를 돕고 팁 박스에 있는 것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이화라는 이름만으로도 선뜻 책을 집게 된다. 워낙 유명하고 역사적 가치관을 확고하게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한자로 된 용어들을 순우리말로 바꿔서 표기한 것들도 있어서 새로웠다. 그러나 간혹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단어를 썼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또한 오자가 많아서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각 시대를 훑어주기 때문에 사화와 당쟁에 대해 정리하고 있던 자료가 풍성해졌다. 사실 당쟁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헷갈려서 전부터 조금씩 변천과정을 정리하고 있던 중이었다. 조선시대 초기까지 봤으니 바로 2권으로 들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가지 한국사 1000가지 상식: 조선 - 초등 교과서 속 한국사 먼저 알기 7
판도라 지음, 손종근 구성.그림, 신병주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지금 6학년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때다. 지난번 시험 기간에도 공부하다 나와서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쳐도 될 것들을 꼭 궁금해한다. 만약 내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기억나지도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니 그 때 아이가 질문했던 것들이 생각난다. 정확한 질문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별것도 아닌 것을 질문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여기에 많이 나오니까. 그렇다고 아이가 질문을 했을 때 긴 책을 주며 읽어보라고 하면 반응이 어떨지 짐작이 갈 것이다. 시간도 없는데 그걸 언제 다 읽어보느냐며 그냥 외우고 말겠다고 한다. 그럴 때 이 책은 아주 유용하겠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라 궁금한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질문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두 장을 넘기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조선. 한때는 우리 역사라고 하면 곧 조선의 역사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했다. 아마도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대였고 자료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나 중요한 것들만 알 뿐이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그대로 믿기까지 한다. 간혹 고증을 거치지 않은 소품이나 의상을 쓰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런 것들을 지적할 수 있으려면 상식이 풍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책만 보아서는 안 된다. 이 책처럼 지루하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을 자꾸 읽다보면 많은 상식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내용의 깊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 이 책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3
판도라. 김학중 지음, 김정수 그림, 임문영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유럽 역사는 잘 모르겠다. 그저 요즘의 근황에 대한 것만 알 뿐 고대의 역사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많은 나라들이 모여 있고 많은 사건도 있어서 종종 헷갈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찌보면 영국에 대해서는 그나마 조금 알겠는데 프랑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프랑스 혁명이나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누구나가 다 아는 것 외에는 지식이 없다.

100가지의 주제를 잡아서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며 프랑스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좋다. 프랑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연결고리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좀 어수선할 수도 있겠지만 자꾸자꾸 반복하다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 특히 요즘의 이야기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어서 전반적인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중세 이전의 역사는 대부분 종교와 떼어 놓고 이해할 수 없기에 앞부분에서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 가면 우리가 많이 들어 보았던 예술가나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언제 어디서나 정치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생각도 했으며 지금의 프랑스가 있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라면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접근해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