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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구하라 - 환경교육 전문가가 동화로 풀어 쓴 기후변화 이야기
이리 칸델러 지음, 한경희 옮김, 김종석 그림 / 검둥소 / 2009년 5월
평점 :
<신기한 스쿨버스>를 보며 아이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런 버스 있으면 좋겠다'가 아닐까 싶다. 실은 나도 그런 생각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티미 삼촌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삼촌이 가지고 있는 그런 탐사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이다. 북극이든 해저든 어디든 순식간에 갈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아이들은 유난히 삼촌을 따른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티미와 마리는 그렇지 않다. 물론 처음에만 그렇다. 워낙 오랜만에 보는 삼촌이라 얼굴고 기억이 안 나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조금 있으면 금방 너무너무 친해진다. 하긴 집에서는 흘려도 안되고 어질러도 안되는 아이들에게 그 모든 것을 허용해주니 좋아하지 않을 아이가 없을 것이다.
알피 삼촌과 떠나는 환경을 위한 세계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지구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점점 부족해지는 자원, 그로 인해 늘어나는 환경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그 현장으로 달려가서 보여준다. 이 책은 환경 교육 전문가가 어린이를 위해 쓴 것이란다. 사실 처음에 읽을 때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좀 어색했지만 읽고 나서 돌이켜 보니 환경 책이 지니고 있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환경 문제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제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편리함을 포기하면서까지 미래를 위하라고 하면 과연 얼마나 동의할까. 그렇기에 무조건 규제하고 과거로의 회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경각심을 갖고 서서히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어린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며 현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제 환경문제는 먼 남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괜찮겠지라고 안이한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 관련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