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009.8 - 안녕, 물고기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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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잡지. 8월은 빗방울 달이란다. 이름도 참 예쁘지. 이번 달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원래 물고기에 대해서는 모르기에 표지에 나와있는 예쁜 물고기를 봐도 당췌 구별을 못하겠다. 하긴 주부가 생선도 잘 몰라서 생선코너에 가면 손으로 직접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랴. 그나마 지금은 몇몇 종은 구분할 줄 안다. 그것도 자주 먹는 것만. 그런데 환경과 관련해서 물고기를 말하는 책을 가지고 먼저 생선으로 접근해서 좀 그렇군. 

지난 여름에 섬으로 여행을 가는 중에 해파리를 많이 보았다. 처음엔 어찌나 신기하던지 눈을 떼지 못하던 아이들도 돌아올 때는 시큰둥했다. 우리야 그걸 구경거리 정도로만 보지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로 인식하고 바다가 일터인 사람들은 걱정거리로 보는데 우린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로만 생각해서 미안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적어도 뭔가 이상한 기운은 감지할 수 있다. 주변 수온이 높아져서 물고기들의 서식지도 점점 변하고 있다지.  

제철 과일이나 제철 채소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 문득 생선도 별 생각없이 언제나 값싸게 싱싱한 것을 먹길 바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물고기들에게 금어기가 있지만 항상 냉동이 아닌 것을 먹길 바랐다.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는 그걸 핑계로 편한 대로 내 위주로만 생각한 것이다. 이런. 

이 잡지를 본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마음속에 환경에 대한 자리가 많이 생겼다. 그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냥 막연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실천 단계를 생각한다고나 할까.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것이 낫겠지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실천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 가지 도저히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어쩌지. 황대권 님처럼 그런 해우소를 사용할 자신이 없으니 하는 말이다. 암튼 이 잡지를 계속 보면 조만간 뭔가 작은 실천이라도 할 것 같다. 오죽하면 어제는 나중에 나이들면 부모님이 짓고 계신 농사를 유기농으로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했을까. 감자꽃이 피는지도 몰랐던 내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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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 지식 보물창고 6
조이 매조프 지음, 최지현 옮김, 테리 서럴 그림, 신형건 감수 / 보물창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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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정말 지저분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나 발견된 과학중에서 가장 지저분한 것만 모아 놓았다고 해야할까. 우선 표지 그림을 보더라도 얼마나 지저분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것도 모자라 피지가 뚝뚝 떨어지고 짜고 있는 여드름에서는 피지가 툭 발사되는 모습이라니. 본문에서는 한 술 더 뜬다. 거울에 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사실 이렇게 여드름 안 짜 본 사람이 있을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기 쉽고, 그래서 더 지저분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다. 

고름(사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것은 사실이다.)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고, 구더기 이야기에 바퀴벌레 등 온갖 징그러운 벌레들까지 총동원했다. 그림은 또 어떻고. 그렇다고 이처럼 지저분한 이야기만 하고 있느냐면 그건 아니다. 과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적인 내용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거기에 약간의 양념으로 지저분한 이야기가 첨가된 것이다. 

큰진드기나 거머리의 경우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도 하는데 참 신기한 것이 피를 빨아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거머리에 물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물 속에 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다리를 봐야만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물 속이라지만 모른다는 게 이상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기에도 다 과학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거머리나 큰진드기는 피를 빨기 시작하면서 바로 마취제 성분을 피부에 투여하는 것이다. 또한 혈액은 밖으로 나오면 자동으로 응고하는데 얘네들은 그걸 막기 위해 항응고제가 섞인 침을 바른단다. 모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라지만 참 신기하다. 이처럼 자연에 관한 재미있으면서도(물론 지저분하기도 하다.) 신기하고 과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또한 사전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없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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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구하라 - 환경교육 전문가가 동화로 풀어 쓴 기후변화 이야기
이리 칸델러 지음, 한경희 옮김, 김종석 그림 / 검둥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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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를 보며 아이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런 버스 있으면 좋겠다'가 아닐까 싶다. 실은 나도 그런 생각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티미 삼촌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삼촌이 가지고 있는 그런 탐사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이다. 북극이든 해저든 어디든 순식간에 갈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아이들은 유난히 삼촌을 따른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티미와 마리는 그렇지 않다. 물론 처음에만 그렇다. 워낙 오랜만에 보는 삼촌이라 얼굴고 기억이 안 나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조금 있으면 금방 너무너무 친해진다. 하긴 집에서는 흘려도 안되고 어질러도 안되는 아이들에게 그 모든 것을 허용해주니 좋아하지 않을 아이가 없을 것이다. 

알피 삼촌과 떠나는 환경을 위한 세계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지구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점점 부족해지는 자원, 그로 인해 늘어나는 환경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그 현장으로 달려가서 보여준다. 이 책은 환경 교육 전문가가 어린이를 위해 쓴 것이란다. 사실 처음에 읽을 때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좀 어색했지만 읽고 나서 돌이켜 보니 환경 책이 지니고 있는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환경 문제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제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편리함을 포기하면서까지 미래를 위하라고 하면 과연 얼마나 동의할까. 그렇기에 무조건 규제하고 과거로의 회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경각심을 갖고 서서히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어린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며 현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제 환경문제는 먼 남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괜찮겠지라고 안이한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 관련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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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Cook Cook! 맛있는 과학교과서 02 : 화학 - 맛있는 공부 009
김경은 지음, 이유나 그림 / 청년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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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장래희망이 과학자다. 과학자에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때는 막연히 과학자라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구체적으로 화학이 좋단다. 이유는 삼촌이 화학실험 했던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 그러니까 정확히 화학이 어떤 분야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재미있겠다 싶은 것이다. 삼촌이 생물실험 이야기를 해 줄때는 그쪽에 혹하더니만. 하긴 이제 4학년에게 더 많은 걸 바라는 게 무리긴 하다. 

그래도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냥 넘기면 안 되겠기에 네 분야 중 화학을 선택했다. 솔직히 나도 화학은 좀 재미있는데 물리는 너무 어렵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을 넘겨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책이었어. 

아이들은(물론 어른도 매한가지다.) 공부로 배우는 것은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화학이고 물리인데도 살아가는데 필요없는 것을 왜 배우느냐며 툴툴거린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화학을 왜 배우는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둘째가 방금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것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아주 쉬우면서도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해 주고 있어 반가웠다. 

고체, 액체, 기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밀도에 대한 이야기며 혼합물 분리하는 것 등 교과 과정을 따르면서도 실생활과 연결시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자면 '자칫 지겨운 공부로 흐를 수 있는 것을 아주 재미있는 생확 속 이야기로 쉽게 접근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험까지 있어서 금상첨화다. 요 시리즈 괜찮은데 나머지도 구비해야겠다. 물리는 내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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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궁금하니?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6
샌디 랜스포드 지음, 버트 키친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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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라면 가끔 텔레비전 동물 프로그램에서 만나거나 동물원(내지는 수족관)에서 만나는 게 전부다. 예전에 어디선가 수달이 살고 있는 곳이니 조용히 하라는 팻말과 철조망이 둘러진 것을 보긴 했는데 직접 보질 못해서인지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다. 수달에 대한 지식은 고작 집짓기 선수라는 것과 딱딱한 먹이를 먹을 때 물에 뜬 채 배 위에 올려놓고 돌로 깨서 먹는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수달에 대해 이것저것 알게 되었다. 섬세한 그림에 잔잔한 설명으로 수달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헤엄치는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새끼를 어떻게 기르는지 등을 알려준다. 자유자재로 헤엄치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그림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마치 금방이라도 물 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 것 같다. 눈을 질끈 감고 커다란 장어를 먹는 모습이란. 대개 이런 장면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수달의 귀여운 모습 때문인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끼를 낳아서 암컷이 돌보는 동안 수컷은 물고기를 잡아다 주지만 곧 떠나서 홀로 생활한단다. 마찬가지로 새끼 수달도 혼자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떠난다. 하긴 짝이 생겨도 낮에는 따로 지낸다니 우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주로 물에서 사는 포유류 수달의 귀여운 모습 보랴 글 읽으랴 바쁘다.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수달에 관한 정보를 모으느라 고생했다는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책을 쓴 사람 못지 않게 번역하는 사람도 자료조사를 많이 해야하는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그러기에 이처럼 매끈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글이 나왔을 것이다. 더불어 자연이나 과학, 환경을 다루는 정보책이라도 멋진 그림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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