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아파요 - 지구 온난화, 막을 수 있다!
얀 손힐 지음, 이순미 옮김 / 다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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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판타지, 그 중에서도 특히 공상과학소설을 읽어서인지 미래에 대해 낙관할 수가 없다. 적어도 과학은 발달할텐데 왜 사람들이 그리는 미래가 밝지 않은 걸까. 동화에서는 그 이유를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나 지나친 과학의 발달로 인한 통제를 이야기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환경오염도 들어있다. 환경이 파괴되어 하늘은 이야기속에나 존재하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자연의 경이는 그저 과거의 일일 뿐이라는 식이다.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불행하게도 그럴 자신이 없다. 

그만큼 지구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에 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웬만한 단어 앞에 '에코'니 '그린'이니 하는 말을 붙인다. 물론 그 중에는 가짜도 많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그런 말을 많이 사용하는 것일 게다.  

이 책은 다양한 곳의 환경 오염 실태를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가장 변화가 큰 북극과 남극, 아직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 등을 두로 살펴본다. 무엇보다 선명한 사진을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문제를 균형에서 찾는 게 신선했다. 흔히 생태계 균형이 깨져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넘어가기 쉬운 것 또한 이게 아닌가 싶다. 동물 한 종이 사라지는 게 문제인 건 알지만 변화가 내 눈앞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설마'하고 넘긴다. 그러나 여기서 설명하는 '끊어진 연결고리'를 읽다 보면 아주 작은 사건이 생태계에 어떤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얼마전에 유럽의 화산폭발 때문에 많은 나라가 곤욕을 치렀다. 불과 며칠인데도 이처럼 아우성인데 일 년 동안 제대로 햇빛을 못 본다면 어떨까. 실제로 1815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떨어져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처럼 지구 온도가 너무 올라가도 안되고 내려가도 안된다. 즉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균형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자연현상만 지구의 균형을 깨트리느냐면 절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인간이 원인을 제공하는 게 훨씬 많다. 거대한 아마존을 없애고 있지만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원래 환경 관련 책을 보다 보면 도무지 나아지는 건 없고 답답한 일들 뿐이라 한숨만 나온다. 급기야 아이들은 지구가 망하는 시기를 묻곤 한다. 과연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 이런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내가 없어진다고 끝이 아니잖은가. 문제는 바로 그거다. 헌데 모두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는 것 같지 않다. 


온실가스가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정리했다. 정리했다기 보다 책에 있는 내용을 옮겼다는 편이 맞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 써 보면 기억에 남겠지. 그리고 온실가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분자구조를 그려넣었다.

 
비록 한 장 짜리지만 입체북이라 세워놓을 수 있다. 가운데를 이처럼 연필 모양으로 잘라도 되고 하트나 책 모양으로 잘라도 된다.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간단하게 내용을 알아볼 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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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면... 미래그림책 102
까뜨린 팜 림프트 글 그림, 정신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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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유난히 춥다. 겨울도 무척 추웠다. 지구온난화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데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니 다행일까. 전혀 아닐 것이다. 현재도 이상기후의 한 징조일 뿐이다. 언젠가는 전혀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올지도 모른다던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구온난화가 왜 일어나는지, 지구는 어떻게 온도를 유지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물건을 마구 써서 쓰레기가 넘쳐났고 숲을 없애서 결국 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림과 간략한 설명으로 보여준다. 워낙 요즘은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이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게 별개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당장 내게 어떤 경고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를 못 느낀다.  

어느 곳에서는 가뭄 때문에 식수난을 겪고 있고 사막이 늘어나지만 내가 겪은 일이 아니면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북극이 녹아서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분간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산다. 이건 다른 사람을 흉보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미 늦은 것일까.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일부는 실천하고 있고 일부는 애쓰고 있는 중이다. 특히 로컬푸드와 제철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다. 수입한 오렌지가 더 환경친화적인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가 더 환경친화적인지 애매하다. 여하튼 환경문제는 나만 실천하다고 되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만 해서도 안된다. 모두 다같이 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니까 앞으로는 조금 나아지겠지. 그러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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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떻게 해바라기가 될까? 어메이징 사이언스 4
데이비드 스튜어트 글, 캐롤린 프랭클린 그림, 안현경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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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인 하늘매발톱 싹이 나기를 고대했으나 겨울 동안 너무 정성을 들이는 바람에 모두 곯았다. 그동안 물을 너무 많이 줬나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에 받아 놓은 씨앗을 심었는데 근 한 달이 되어도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싹이 나기는 틀린 듯하다. 이론적으로는 씨앗을 심으면 싹이 터서 자란다지만 그게 쉽지 않다. 만약 밖에 심었다면 싹이 텄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 접근하기 곤란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한번쯤은 씨앗을 심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도 분꽃이나 나팔꽃을 주로 심는다. 그런데 이 책은 해바라기로 정했다. 처음엔 해바라기를 집안에서 키우라는 얘긴가 싶어 의아했는데 역시 싹이 트면 야외에 심으란다. 작가가 외국인이라는 걸 이런 데서 알 수 있다. 우리처럼 아파트가 주된 주거형태인 나라에서는 야외에 심기가 얼마나 힘든가 말이다.  

여하튼 해바라기는 키도 크고 꽃도 크고 광합성을 설명하기에도 용이한 식물이라서 이걸 선택했나 보다. 게다가 식물이 햇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금방 느낄 수 있는 꽃이 바로 해바라기 아니던가. 또한 한해살이 식물이므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온전히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엔 한해살이라던가 다년생이라는 말을 흘려들었다. 그냥 단어로 존재하는 것일뿐 어떤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직접 식물을 키우려다 보니 그게 엄청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에 따라 가을에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꽃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니까. 

이런, 식물의 한살이에 대한 책을 보고 화초 이야기만 했다.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과학을 이야기한다. 뿌리의 역할과 잎의 역할, 그리고 꽃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거기다가 씨앗이 퍼지는 방법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당연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과학이 숨어 있고 자연의 신비가 들어 있다. 그런 이야기를 길지 않으면서도 명료하게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고 있다.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책이다. 근데 이 시리즈도 계속 출간된단다.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면 안 사줄 수도 없으니 부모는 이게 제일 두려운 건데. 그래도 과학 이야기는 대개 전집으로 묶여 있어서 곤란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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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어떻게 닭이 될까? 어메이징 사이언스 3
데이비드 스튜어트 글, 캐롤린 프랭클린 그림, 이지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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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병아리가 깨어난다(가끔 여름이나 초겨울에도 깨어난다. 특히 초겨울에 깨어나는 병아리를 서리병아리라고 부른단다). 사 먹는 건 못 믿겠다며 달걀이라도 직접 얻겠다고 시작한 닭 키우기가 몇 년이 되었다. 매년 그렇게 봄 가을에 2,30여 마리의 병아리가 깨어나지만 남아 있는 숫자는 항상 비슷하다. 가끔씩 개가 닭장을 휘젓거나 어떤 일이 생기는 탓이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간혹 병아리가 한꺼번에 깨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건 알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이틀 간격을 두고 아빠가 알을 더 집어넣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머지 병아리가 깨어나기까지 잠시 거실에 두고 키우신다. 그럴 때 엄마는 계란 노른자를 삶아서 병아리에게 먹인다. 처음엔 노른자가 병아리가 되는 거라 생각해서 참 이상했다. 자신의 종족을 먹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노른자는 알 속의 병아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거란다. 그 후로 엄마의 그 방법이 옳았다는 걸 알았다. 헌데 며칠 전에 남편과 둘째에게 그 얘기를 해줬더니 전혀 수긍하지 못한다. 처음의 나처럼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런지. 

이런 사연이 있던 터라 이 책의 다양한 이야기 중 유독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병아리가 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을 보니 좀 더 명확해진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는 안에서 오랜 시간 껍질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니. 문득 데미안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냥 쉽게 태어나는 것 같지만 실은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하긴 사람도 마찬가지다. 또한 병아리 부리 끝에 난치가 있어서 나올 때 이것으로 껍질을 깬다고 한다. 이건 처음 듣는 얘기다. 자연은 참 신기하다. 저절로 되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일어나는 일은 없으니까. 닭이 알을 품을 때는 수시로 굴려서 골고루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심지어는 가망이 없는 알은 밖으로 굴려내기도 한단다. 이건 책에 없는 내용이다. 엄마가 수년간 지켜보고 얻게 된 상식이란다. 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엄마에게 듣는 이런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자연은 신기하다 못해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달걀부터 닭이 되기까지, 아니 닭이 알을 낳고 그것이 병아리가 되기까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글이 많지 않은데도 들어갈만한 내용은 다 들어있다. 짧은 책 한 권을 읽으며 시골에 있는 닭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과 살고 계신 부모님도 생각이 났다. 우리는 이렇게 '지식'으로 접하는 것들을 두 분은 직접 '생활'로 겪고 계시다. 그래서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온다. 만약 이 책부터 봤다면 이처럼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직접 체험한 후에 봤기 때문에 이처럼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었던 것 아닐까. 아이들도 병아리와 종종 놀았기 때문에 적어도 책 속의 지식으로만 기억되진 않았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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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플까? 과학과 친해지는 책 7
권재원 지음, 신손문 감수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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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지난 겨울에 콧물이 계속 나왔었다. 처음엔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코 앞부분이 헐어서 보기 흉해졌다. 그제야 알았다. 이건 단순히 콧물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인해 수포가 생기면서 코 점막이 제 기능을 못해 콧물이 나왔다는 것을. 그러니까 콧물은 증상이지 원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요즘에도 몸이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증상이 도진다. 원래 그 바이러스는 한 번 몸에 들어오면 몸이 건강할 때 뇌 속에 숨었다가 상태가 안 좋으면 약한 부분에 자리를 잡는단다. 그래서 어떤 때는 입 주변이 보기 흉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몸은 참 신기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몸이 신기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더러운 것이 몸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고 음식을 더 이상 먹으면 안 될 때 토하게 만드는 등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장염으로 설사를 할 경우 그 이유가 바로 병균이 작은창자의 벽을 건드리면 작은창자에서 물이 마구 나오기 때문이란다.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장염으로 고생해서인지 이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이러고 보니 내가 각종 질병은 다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외는 문제없다.) 

살아가면서 흔하게 만나는 질병(질병이라고 말하기엔 좀 뭣하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에 대해 원인과 증상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각 질병의 마지막에는 '수달 선생님의 당부'코너를 두어 조심해야 할 것과 좀 더 알아둬야 할 것들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트레스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대개 어린이가 무슨 스트레스냐며 무시하기 일쑤인데 여기서는 그것도 한 꼭지로 다뤘다. 그만큼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려줬다는 증거 아닐까. 물론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필요하다는 말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맘에 든다. 안 그러면 아이들이 이걸 무기 삼아 툭 하면 자신이 할 일을 회피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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