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나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울보 나무 내 친구는 그림책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슬프고 힘들때 떠 올리는 대상이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게 마음을 터놓고 위로를 받을수 있는 친구나 부모님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서 끙끙 앓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기 때문이지요..
여기에도 그런 울보 돼지가 있어요~~



아기 울보 돼지는 친구와 싸워서 울고 혼나서 울고 넘어져서 울고 매일 울기만 해요..

속상한 아기 울보 돼지는 그럴때 마다 찾아가서 실컷 우는 곳이 있었어요..



그 날도 아기 울보 돼지는 실컷 울고 있는데 위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해가 반짝 반짝인데 비가 오니 이상해서 위를 보니 글쎄 나무가 울고 있지 않겠어요?
매일 아기 울보 돼지가 찾아와 자기 밑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나무는 도와줄수 없어 속상해서 우는 거였지요.. 나무가 자기 때문에 우는 것을 알게 된 아기 울보 돼지는 그만 자신의 슬픔은 잊어버리고 오히려 "이제 괜찮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며 나무를 위로를 하게 되지요..



다음날도 아기 울보 돼지는 친구와 싸워서 또 나무에게 가서 울고 말아요..
그런데 아기 울보 돼지가 미쳐 울기도 전에 나무가 먼저 울고 마네요..자신의 일도 아닌데 또 우는 나무를 보며 아기 돼지는 나올려던 눈물이 쏙 들어가 버리네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나무가 자신을 위해서 펑펑 울 때마다 "괜찮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고 말을 하고 나면 정말 괜찮아진 다는 거죠..
나무가 자신을 생각하며 위로해 주고 싶어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와 닿아 위안이 되는 돼지는 정말 괜찮아졌어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돼지와 위로를 해주고 싶은 나무가 친구가 됐네요...



서로를 위해 주는 마음이 통했던지 둘은 같이 있으면 재잘 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통에 시간 가는줄도 몰라요.. 어느 날도 ㄴ나무와 이야기를 하고 놀다가 그만 돼지가 잠이 들고 말았어요..
나무는 날이 어두워지자 추운 겨울날 꽁꽁 얼까봐 종종 걸음을 치다가 자신의 잎을 한 잎, 두 잎 떨어뜨려 아기 돼지가 추위에 떨지 않게 덮어 주네요..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는 나무..
꼭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는 것 마냐 가슴이 찡해 지네요..
친구를 아끼고 사랑할줄 아는 나무는 오히려 우리들 보다 훨씬 낫네요..
우린 내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이용도 하고 배신도 해서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봄이 오고 새 이파리가 돋아나도 나무는 이젠 아기 돼지에게 말을 하지 않아요..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는 언제 까지나 아기 돼지에겐 친구에요..
힘들고 외롭고 무섭고 지칠때 내 옆에서 든든히 바라봐 주며 위로하고 토닥거려 준 고마운 내 친구~~


우리 아이들도 이런 듬직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털어놓지 못할 이야기들도 이 친구에게 만큼은 마음 편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위로하고 위로 받을수 있는 든든한 내 친구..
이런 친구 한명만 있어도 우리 아이들 행복해 질텐데요..
책 속의 아기 돼지 울보와 나무를 보며 우정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멋진 친구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그런 멋진 친구라면 평생 친구로 남을수도 있을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 이런 친구가 될 준비 됐지요?
이 책을 보면 어떻게 친구에게 다가가야 할지 알수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들 잘 할수 있지요?









<사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보물창고 9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고전 속의 고전을 만난것 같이 반가우면서도 설레였던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중학교때 시골 학교라서 낡은 책들이 주 였던 학교 도서관에는 내 전용 자리가 있을 정도로 난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걸 좋아했었다.
양지바른 창가에 앉아서 봤었던 <오즈의 마법사>를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다시 보게 되니 예전에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낄수 있을까 싶어서 그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기 까지 하며 읽었던 그런 책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는 말도 있듯이 성인이 된 지금 읽어도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던지...
예전에 읽었던 그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어 마냥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물창고에서 고전을 고전답게 소개를 하고 있는 듯한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고전하면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소개를 할 요량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개를 하고 있는 책들을 많이 볼수 있는데 이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는 아이들은 물론 나와 비슷한 어렸을때 읽고 봤었던 고전들을 어른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다시 읽을수 있도록 독자층을 폭넓게 아우를수 있는 그런 시리즈 인것 같다.
무엇보다도 우리 어른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란 개인적인 생각이다....ㅎㅎ
이 책을 보는 동안은 난 무척이나 반가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익히 알고 있을 줄거리는 대충 생략하고 싶다..
워낙에 유명한 고전이거니와 각종 뮤지컬과 영화등 각종 매체들로 한번씩은 접해 봤을 오즈의 마법사 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자세하게 소개를 안해도 되지 않을까...
어느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
숙모가 계시는 켄자스로 다시 가기 위해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 겁 많은 사자를 만나서 위풍당당하게 모든 시련을 뜷고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모습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 있어 무엇보다도 더 신뢰감이 드는 그런 책이다.
원작은 원작대로 그대로 두고 각색들을 많이 한 작품들을 볼때면 무언지 모르게 잘 맞지 않은 옷을 걸쳐놓은것 같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아 정말 좋았다..


도로시 일행의 앞길을 가로 막는 온갖 장애물 들도 거뜬히 뛰어 넘는 일행들을 보며 이 책을 읽을 아이들도 무척이나 통쾌하고 즐거워 하지 않을까..
안될것 같으면서도 헤쳐 나가는 지혜로운 모습들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고전을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도 남을 그런 책이다.




우리 아이 저학년때 큰 판형으로 소개가 된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다가 이 책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었나 보다.
꽤 두툼한 두께의 책이건만 시간 나는 틈틈이 보는 모습은 무척이나 예뻐보였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도 향수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도 나도 모처럼만에 도로시 일행을 따라 떠난 흥미로운 여행길이 었기에 무척이나 즐거웠었던 그런 책이었다...
이 시리즈도 다른 책들로 눈을 돌려봐야 겠다..
고전을 고전답게 소개를 하고 있는 이 시리즈 아무래도 우리집 책꽂이에 서서히 자리를 잡을것 같은 예감이다..ㅋㅋ






<사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우덕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8
임정진 지음, 이윤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언제 였던가 한 십년전에 집에서 가까운 용인민속촌에 놀러 가서 보게 된 줄타기..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궁금해서 가서 보니 이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눈 앞에서 아슬 아슬하게 줄 타는 모습을 보니 왜 내가 그리도 떨리고 긴장감이 드는지.. 거기에 익살맞은 말까지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줄타기 인데 이 줄타기를 조선 시대에 금녀의 구역이었던 남사당패에 여자가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 이름은 바우덕이.. 바우덕이 이름은 들어본것 같은데 누구지? 솔직히 잘 몰랐다..
나 역시나 몰라서 고개가 갸웃 거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면에서 본다면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바우덕이>는 바우덕이를 소개하면서도 우리의 놀이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에겐 생소한 고유의 놀이 문화였던 남사당패를 소개하면서 그 안에서 서민들의 고단했던 삶도 이해할수 있어 반가움이 앞섰다..



"아버지...... 아버지이......, 가지 마, 가지 마." - p.20
집 나간 엄마와는 소식이 끊겨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아버지만 믿고 살던 바우덕이.. 그러나 아버지 마저 병으로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친구였던 남사당패의 곰뱅이쇠에게 맡겨진다.
"아버지 동무가 널 데리러 올 게다. 아무 걱정 말고 따라가거라.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아저씨니, 따라다니다 보면 네 엄마를 만날지도 모른다. 우리 바우덕이는 어디 가도 귀애받고 살 거다. 스님이 넌 만인이 우러러볼 팔자라 했다." -p.21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뒤로 한채 아버지의 친구를 따라 남사당패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당시만해도 남사당패는 금녀의 구역..
"계집애는 왜 안 돼요?
"남사당패에 계집애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 본문 중
감히 엄두도 못 내던 금녀의 구역인 남사당패에 붙어 있으려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것을 5살이었던 그 어린 바우덕이는 깨닫는다.



바우덕이가 남사당패에 들어오게 된 나이는 5살.. 그러나 바우덕이는 너무나 조숙했다.. 자신이 이 남사당패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치껏 사람들에게 잘 해야 한다는 것은을 누가 말을 해 주지 않아도 피부로 느끼며 곰살맞게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했고 가르쳐 주지 않은 기예를 배우기 위해서는 남들의 눈을 피해 보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전국을 떠 돌아 다니며 연희판을 벌이던 남사당패는 겨울이 되면 안성의 청룡사에서 겨울을 날때도 바우덕이는 절 공양보살에게도 살뜰히 일손을 도우며 청룡사를 제 집처럼 의지하게 된다.
사당 무리패들의 눈에 들려고 가르쳐 주지도 않는 재주들을 어깨 넘어 몰래 몰래 배우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죽을 힘을 다 하는 그 어린 바우덕이를 떠 올리니 어찌나 안쓰러운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그 어린 바우덕이는 자신의 미래를 직감적으로 알았던 걸까..
자신이 의지하고 살아나갈 길은 이 남사당패 뿐이라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도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다..



그러나 남사당패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나라 살림까지 좋지 않아 연희판을 벌이는 곳이 드물어져 더욱 힘들지만 그렇다고 여자인 바우덕이를 내쫓지는 못한다.
남다른 소리와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는 바우덕이의 재능을 보며 꼭두쇠는 언젠가는 바우덕이가 이 남사당패에 큰 힘이 되어 줄것을 예감하며 눈여겨 본다.
그 중에서 바우덕이의 마음을 제일 끄는 재주는 바로 어름사니.. 줄타기였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면서도 높은 줄 위에 올라가면 왠지 자신을 버리고 나간 엄마를 찾을수 있을것만 같은 줄타기다.
어름사니가 꼭 되고 싶어하는 바우덕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자신을 버리고 나간 엄마지만 원망 뒤엔 그리움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어름사니가 되고 싶어 했던 바우덕이.
"오늘부터 줄 타기를 배워라."
차갑기만 하던 어름사니가 드디어 바우덕이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꿈에 그리던 어름사니가 된 바우덕이는 점점 입 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로 이름을 날린다.
남자들은 구경도 못 하던 남사당패인데 그 중에서도 제일로 치는 줄타기를 아릿따운 여자 아이가 탄 다니 당연한 일.. 살아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여러 가지 재주와 기예를 배웠던 바우덕이는 열 다섯에 최초로
여자가 꼭두쇠가 되는 영광을 얻는다. 바우덕이로 인해 남사당패 무리들 스스로가 편해지고 살기 좋아졌다는 것을 알기에 만장일치로 꼭두쇠로 추대한 것이다..
그 후로 남사당패는 전국 각지로 불려 다니며 입지를 굳히는데 궁에서 까지 연락이 오게 된다.
경복궁을 지으면서 사기가 떨어져 있는 일꾼들을 위해 연희판을 벌인다는 것..
높으신 분들을 위한 연희판이 아니라 고생하는 일꾼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바우덕이는 최선을 다해 연희판을 벌려 일꾼들의 고단함을 어루만져 주는데... 그런 바우덕이의 마음을 알았던지 흥선 대원군은 당상관 정 3품의 옥관자를 내려 바우덕이를 비롯한 남사당패를 인정해 준다..



그러나 뜻밖에도 바우덕이는 너무 일찍 죽었다고 한다.
그 재주와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 이 바우덕이에 관한 기록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당시 양반이 아닌 천민 중에 천민 이었던 남사당패라 변변한 기록이 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남사당패에 관한 자료들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는다..
남자들 무리 속에서 꼭두쇠라는 중책을 맡아 고생했을 바우덕이..그러나 힘들어도 행복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녀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는 청룡사에 가면 바우덕이를 만날수 있다니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바우덕이 처럼 힘들고 무서워도 현실에서 달아나려고 하지만 말고 용감하게 싸워보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부모의 사랑 마저도 사치였던 바우덕이지만 인내와 노력으로 인정 받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하는 사실.. 인생은 정해진 길을 걷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개척해 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것 같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과 소녀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2
이경화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왜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그렇게 먹먹하고 슬펐는지 모르겠다.. 가슴이 콱 막혀 책 속의 아이가 안타까워서 손이라도 내밀어 잡아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수 없어 한장 한장 넘기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왜 우리 아이들은 이토록 입시에 공부에 목을 매고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을 보며 더욱더 이 나라의 교육정책이 원망스러웠었다..
한창 예쁠 나이 열 일곱..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에 짖눌린 축 쳐진 어깨에는 입시의 중압감 + 성적고민+이성고민 등 너무나 힘든 짐을 짊어지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싶었다.


왜 작가는 정 반대의 인물들을 내세워 그 토록 재희를 작고 초라하게 그리고 있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이왕 그릴거면 그래도 조금 모자란 부족한 아이로 그릴 것이지 어쩜 한 아이를 인생 밑바닥만 쳐다보고 사는 아이로 그리고 있는지 정말 밉기까지 했다.
꼭 아줌마들이 막장 아침 드라마를 보면서 욕을 하면서 보는 것 마냥 내가 이 책을 그렇게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보게 했다..
성인책이 아닌 아이들 책을 보면서 이렇게 까지 흥분하고 안타까워 그 새벽에 눈물을 빼게 했던 책..
주니어김영사에서 새롭게 선 보이는 청소년 문학 그 첫번째- 죽음과 소녀-
이젠 주니어김영사에서도 문학책을 만날수 있다는 반가움이 컸었는데 생각보다 무게감이 묵직한 그런 첫 번째 책이었다.


완벽한 가정을 그리는 엄마에겐 17살 재희는 혹이나 마찬가지다. 전국 상위 3%에 드는 오빠와는 반대로
일 년에 네 번 일제고사 때마다 정확한 숫자로 죄인에 낙인이 찍히듯이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재희.. 이런 재희에게 엄마는 "네가 내 완벽한 가정을 이런 식으로 망가뜨리는구나." 라며 한 없이 작아지는 재희에게 대 못을 박는다..왜 이렇게 엄마가 딸에게 모질게 구는지 정말 이해할수 없다.


에곤 실레의 <죽음과 소녀>의 소녀가 죽음을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재희도 종착역은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정해 놓고 하루 하루 죽음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은 너무나 슬프기만 하다.
재희는 자신과 너무나 흡사하기만 한 에곤 실레의 죽음과 소녀와 슈베르트의 4중주 죽음과 소녀를 듣고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때면 죽음과 소녀를 따라서 그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재희..
공부는 너무 못해서 친구들에게 무시 당하며 소외 당하지만 너무나 빼어난 외모는 그런 재희를 더욱더 힘들게 한다.. 그냥 평범한 외모면 더 좋았을 것을 왜 그리 얼굴은 예뻐가지구...
너무나 착하고 여린 마음씨는 친구들에게 이용 당하기만 하여 재희는 긴 생머리를 고집 한다..
고개만 숙이면 머리가 내려와 친구들이 안보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주는 긴 생머리..
그런 재희에겐 "창문이 닫혀 보이지 않아도 태양은 언제나 환하게 떠 있단다. 알고 있지? 사랑하는 우리 딸, 재희가 자기만의 창을 발견하는 그때 아빠도 힘차게 같이 열어 주마."라고 말하며 재희를
그 나마 위로하는 아빠 덕에 하루 하루를 건뎌내는 힘을 얻는 열 일곱 가엾은 재희.


너무도 착해 어눌해 보이기 까지 하는 재희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자신만의 벽을 쌓아두고 그 벽에서 좀처럼 나오기를 꺼려한다. 자신만의 성을 두텁게 쌓아두고 다른 사람이 못 들어오도록 철벽방어를 한다.
튀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하는것도 싫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싶은데 범상치 않은 외모와 풍기는 분위기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그런 재희가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하고 힘들어 할때 집에서도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자상하기만 하던 아빠가 바람을 핀것이다.
엄마 아빠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갑자기 이사를 가고 어쩔수 없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도 재희는 온전한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쭈뼛거리며 겉도는데 그런 재희에게 피자매 중 공필순이 선뜻 재희에게 재피가 되어 줄것을 원한다. 이젠 더 이상 친구는 사귀기 힘들줄 알았던 재희는 재피가 되어 피자매에 들어가지만 여기에서도 재희는 이용을 당하고 마는데..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았고 사회성은 물론 마음을 터놓고 속내를 드러낼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하는 재희에겐 남들보다 특별한 구석이 있다. 그나마 재희의 숨통을 틔워주는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그러나 유독 빨간 색을 무서워 하여 그나마 유일하게 잘 그리는 그림에 빨간 계통의 색은 쓰지 않아 궁금했는데 왜 그토록 빨간색을 무서워하고 경계했었는지 그 이유는 엄마에게 있었다.
재희가 어릴때 자살 시도를 한 엄마가 흘린 빨간피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로 인해 그토록 빨간색을 두려워 했음을..
결국 피자매들과도 거리가 멀어지고 하루 하루를 죽음과 소녀를 보고 들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길을 정리하는 재희...
[이 세상은 나 같은 사람이 살기엔 너무 힘들어.
나는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어. 삶의 바람이 내어놓은 구멍에 삼켜지기 전에 말이야. 그건 너무 비참하고 끔찍해.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일이야. 벗어나고 있어. 벗어나고 있어. 나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삶에서 마지막으로 나에게 베푸는 배려, 나의 고통을 헤아려 너무 원망은 말아 줘.]- p.142
나에게 베푸는 마지막 배려.. 아.. 이 구절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었는지.. 자신의 고통을 그만 끝내려는 아이가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바라는게 자신을 너무 원망하지 말아달라는 거다. 과연 가족들은 재희의 그 고통을 이해할수 있을까? 죽고 나면 더 이상 고통도 아픔도 없어서 다들 그렇게 먼저 떠나려고들 하는 걸까?


얼마전에 딸 아이네 학교에서 옆 반 아이가 투신 자살을 했었다.. 그때 아이가 받은 충격으로 얼마나 까칠해 졌었는지 한 동안 딸의 감정기복과 행동 들에 눈을 뗄수가 없어 불안했었었다.
하필 우리 아이랑 친해지려던 그 시기에 아이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을 딸..딸에게 들은 이야기는 엄마와의 불화가 가장 큰 이유였었다는 것.. 좀더 그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달래 줬어야 했는데 그걸 못 했다고 한 동안 죄책감에 정말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어 이 책이 더욱더 피부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그 아이가 떠 오르게 했던 이 책..
요즘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고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바로 옆에서 일어나니 이렇게 까지 막다른 골목으로 내 몰게 만드는 원인은 우리 어른들, 이 사회가 아닌가 싶어 가슴이 너무 무겁기만 하다.
해 마다 바뀌는 듯한 교육정책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정작 거기에 따라가고 일선에서 피부로 느끼며 매달리게 되는 건 우리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우리 어른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지나고 보면 중,고등 학교 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다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의 어깨는 너무나 무거운 대학이라는 무서운 놈이 누르고 있어 아이들이 시험이 끝난 그 날도 다음 시험을 대비하러 학원으로 종종 걸음을 하게 만든다.
아,, 정말 슬픈 현실이지 않는가..


그나마 다행인게 마지막 까지 죽음 하나만 보며 내달리던 재희가 그래도 희망이라는 불씨를 잡는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는데 과연 이 책을 딸에게 보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내가 재희를 보며 먼저 떠나버린 딸 친구를 떠올리며 너 만은 제발 살아주라고 그토록 빌며 봤는데 우리 딸은 어떨지 .. 이제 겨우 그 아이를 지우는 것 같은데 다시 떠올리게 해서 힘들게 하면 어쩌나...
시간이 조금더 지난 다음에 보여 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게 엄마 마음인지 모르겠다.


세상을 살다보면 성적이 그리 중요치 않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알면서도 일류대를 위해 일렬로 줄 세우기를 바라며 끈임없이 우리 아이들을 채찍질을 해댄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아이를 가졌을 때는 딱 한가지만을 바랬다.. 아무쪼록 건강하게만 태어나라고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 빌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우리 부모들은 확 바뀐다.. 그 놈의 성적이 뭔지.. 생각해보면 별 문제 없이 큰 사고없이 큰 아픔없이 이 만큼 자라준 것만도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텐데 왜 이리 욕심만 부리는지 나 부터가 반성. 반성해야 겠다.
우리 아이들 서로 응원하며 예쁜 학창 시절 맘껏 누리며 지냈음 얼마나 좋을까..
이건 다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어진다....


첫 번째 책부터 묵직한 아이들의 자살이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사실 조금은 놀라웠다.
다음 2권은 과연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겁 많은 단비, 연예인 되다 직업체험동화 4
길해연 지음, 강희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직업에 관련된 책들이 참 많이 나온다. 책 뿐만이 아니라 직업 체험관들도 많이 생겨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다녀올 정도로 직업에 관심들이 많아졌지만 정작 체험관은 그다지 만족도가 높지 않은게 현실이다.
많은 대기 시간에 비해 체험하는 시간은 너무 짧아 아이들이 제대로 그 직업을 아는 데는 무리인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런 우리 부모들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직업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들이 많아져서 좋은것 같다.
그 중 주니어김영사에서 요즘 나오고 있는 직업체험동화 시리즈는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피부에 와 닿는 스토리로 구성이 되 있어서 좋다.
네 번째로 소개를 하고 있는 <<겁 많은 단비 연예인 되다>>는 요즘 아이들의 최고 인기 직종으로 손 꼽히는 연예인을 소개하고 있어 더 눈길이 가는지 모르겠다..


단비는 유명 연예인이 되는게 꿈이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어 한번도 제 실력을 뽐내지 못한다.. 집에서 연습할땐 그렇게도 잘 하는데 막상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소심해져 장기자랑 시간에도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도 벙긋 하지 못하고 내려 오곤 만다.
속상해 하는 단비를 보고 엄마 아빠는 단비를 데리고 아빠 친구가 하는 연극 극장을 구경시켜 주기로 한다.
엄마 손에 이끌려 간 그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가게 되는 단비...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간 곳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단비는 연극을 준비하는 단원으로 맡은 역할은 여주인공 오필리어다.
순식간에 연극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정신이 없지만 곧 그 상황에 적응하며 오필리어 역을 준비하게 된다..
처음하는 연극이 서툴어 혼이 나기 일쑤인 단비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는 이는 남주인공 햄릿 역의 준이 오빠..
준이 오빠 도움으로 기초도 안 되있는 발음부터 시작하여 호되게 개인 교습을 받는데 너무 호되게 가르치는 준이 오빠에게 살짝 삐지기도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면서 한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르려면 연기를 하는 많은 배우들은 물론 그 무대를 뒤에서 준비하는 제작진들의 숨은 노력이 함께 한다는 것도 알게 되며 무대에 오를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떨리는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낸 단비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연극 배우를 동경하기엔 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려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번째로 체험하게 되는 직업은 가수.. 요즘은 워낙에 아이돌 대세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들 사이에선 가수가 정말 인기있는 인기 직종으로 급부상 했지만 막상 수 많은 매체를 통해서 성공한 몇 몇 가수들의 연습생 시절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적잖이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오로지 가수 하나만을 바라보고 짧게는 3.5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그 긴 시간을 연습과 연습으로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렸다는 가수들을 보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꿈 앞에서는 시간과 노력이 소중한 밑거름이 된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에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가수가 되 있는 단비..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수십 번 연습하면서 보컬 선생님으로부터 꾸중도 들으며 가수의 길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열 번 해서 안 되면 백 번을 해. 백 번 해서 안 되면 천 번을 하고. 천 번 해서 안 되면 만 번을 하란 말이야." - 본문 중 -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주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르니 나중엔 서 있을 힘조차 없어 이를 악물며 버티기 일쑤다.
이렇게 준비한 단비는 첫 텔레비전 녹화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자신의 연습생 시절을 되돌아 보며 자신이 가수가 되기 위해 얼마나 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려야 했는지를 다시 돌이켜 보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로 경험하게 되는 개그맨..
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직업인 개그맨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피와 땀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신입 개그맨이 되 있는 단비는 파트너인 준이 오빠와 열심히 준비한 콩트지만 인정을 못 받고 한계에 부딪치면서 힘들어 한다.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대학 개그 동아리로 돌아가 그 곳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준비하여 당당히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온다.


단비가 하나의 직업 체험이 끝나면 따로 그 직업에 대해서 이렇듯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아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아주 눈에서 불이 반짝 반짝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궁금해 하는 직업을 어떻게 준비 해야 하며 어떤 경로와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등등 필요한 정보들을 쏙쏙 뽑아서 따로 소개를 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비슷한 직종인 가수, 연극배우,개그맨의 화려한 이면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 화려함 속에 가려져 잘 안보이는 피 나는 노력과 쉽지 만은 않은 연예인의 길을 직접 단비라는 아이로 느껴보고 경험하게 함으로서 아이들에게 훨씬 생생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 직종에 대해서 나열만 해 놓고 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그 직업을 경험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이 피부로 와 닿으니 훨씬 생동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할 꿈에 그리던 가수,연극배우.개그맨을 단비를 통해서 직접 느끼는 것 같이 생동감있는 그런 책이다.


화려한 이면만 보고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아무래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직업체험동화 이래서 참 괜찮은것 같다.. 아이들에게 소개 해 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물론 그 직업의 특성과 성격까지도 두루 살펴보며 직업에 대해서 한층 깊게 생각 해 볼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책이라서 참 마음에 든다.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직업들을 이 시리즈를 통해서 한결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