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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 - 결국 이기는 기업의 경영 원칙
리즈 호프먼 지음, 박준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2월
평점 :
‘관점을 전환시키게 되는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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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조직이나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월급 받고 먹고 살만 하다면, 적절히 운영하면서 유지할 수 있다면 굳이 일을 만들어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는 불편한 것인데, 이 불편함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시기는 바로 ‘생존위기’가 다가왔을때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IMF가 왔을 때, 리먼브러더스위기가 왔을 때, 그리고 코로나 19가 들이닥쳤을때 이 생존위기는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개인과 법인들은 투자자산의 안정성의 중요성을 알았으며, 비대면과 불필요한 회식문화없이도 업무의 효율성이 유지, 아니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시켜버렸습니다. 그러니 무언가 ‘관점을 변화시킬 만큼’ 전환시키는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위기이며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는 코로나 19 전후로 이 위기를 맞이한 기업과 국가의 의사결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와 같이 4년전을 생생히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겁니다. 당시 중국발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가 나타난다고 했지만,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나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이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딱 한달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는 동시다발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가는 역사상 제일 단기간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상당수의 기업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어보였고 뉴스에는 중국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의 호흡기 질환 사망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는 퍼싱스퀘어의 창업자이자 행동주주의 투자자인 빌 에크먼의 경험과 시각으로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에어비앤비, 포드, 아메리칸 항공 등의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줍니다. 전반부는 질병의 창궐과 미국 재무부와 FRB의 구제금융까지는 후반부는 주요기업들의 의사결정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들을 기술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본서를 읽는 독자분들께서 코로나 19로 인한 기업들의 의사결정이나 본서의 간접저자나 마찬가지인 빌 에크먼의 행동에 대해 똑같이 따라하거나 역시 위기 대응을 잘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을 칭송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빌 에크먼은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상태를 확인하고는 다수의 기업들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부도가 발생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을 매입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린 한편, 많은 기업들은 무시무시한 구조조정을 하고, 사업영역을 축소하면서 어느정도 조정이 된 후에야, 새롭게 시도한 비즈니스 모델이 비대면 상황에서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전환될 사항들이 코로나 19를 통해 신속하게 바뀐 측면이 있는 것이지, 코로나 19때문에 엄청나게 창의적인 전략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고 자본조달력이 부족해 폐업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는 본서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자들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보면서 깨닫고 행동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든 조직이든 급격한 대외환경의 변화를 통해 ‘행동’하게 되는 시점 이전부터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평온해 보이는 세상은 알게 모르게 변화와 위기의 요인들이 쌓여가고 있는 중이며, 이는 금융위기나 질병으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 모바일폰, 전기차의 등장을 통해 변화한 산업을 보십시오) 그러니 현재 가장 좋아보이는 것들을 유지하면서도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어떤 불확실성이 올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게 중요하며 그 와중에 남들과 달리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실행하는게 진정한 위기대응이고, 위기가 왔을 때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은..>은 코로나 19당시의 행동주의 투자가와 기업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정작 본서를 읽고 나서 나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진정한 관점의 전환은 평상시에 대비하는 것’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