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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게임의 룰 - 엔비디아가 바꿔버린 AI 시대의 성공 원칙
장상용 지음 / 해냄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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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NFT와는 달리 AI는 진짜인 이유는 AI를 통해 생산성이 증대하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와 NFT는 다른 세계관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생산성이 증가하는 행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AI가 생산성이 증대한 이유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시간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연산속도가 빨라지며, 그 연산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 처리까지 이르는 과정을 GPU가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가 계속 확장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엔비디아가 만든 H100을 넘어 Cuda의 플랫폼 그리고 차세대 블랙웰등의 GPU는 더욱 가속화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아니라 바로 CEO인 젠슨황입니다. 그는 <젠승 황, 게임의 룰>을 제목 그대로 증명한 사람입니다.
오래전부터 엔비디아를 알고계신 분들은 불과 10년전만해도 엔비디아가 그래픽기기인 GeForce등을 생산한 기업으로 알고 있을겁니다. 당시 엔비디아 생산한 그래픽 처리장치는 AI가 아니라 고해상도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필요한 게임등에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필수가 아닌 옵션에 가까운, 시장확장이 어려운 부분에 있는 반도체 기업중에 하나였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시간동안 회사의 존립이 어려운 시기를 겨우겨우 극복한 기업이었고, 메인스트림에 다가가긴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저는 지금의 엔비디아의 빛나는 성공을 결과론적으로 해석하고 AI시대를 완벽히 예측하여 GPU란 개념까지 만들면서 초격차를 이뤄냈다는 찬양등은 절대로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젠슨 황, 게임의 룰>에도 이런 부분은 다소 등장하지만, 저는 젠슨 황이란 기업인이 대단한 이유는 3가지로 봅니다. 첫번째는 스스로가 일을 열심히 합니다. 밤낮없이 일을 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기업성장과 새로운 기술개발 외에는 다른일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신뢰입니다. 엔비디아가 대단한 GPU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생산할 라인이 있어야 합니다 TSMC의 모리스 창 CEO와 해당 기업에 대한 오랜 신뢰를 가지고 있기에 H100등의 제품의 공급이 가능해졌고 지금의 말도안되는 이익률이 나온 것입니다. 세번째는 견디는 것입니다. 가장 대단한 능력입니다. 조직문화와 초격차 같은 이야기는 번지르르한 포장입니다. 견디기 위해서는, 항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고, 계속 문제를 극복해나가고, 좌절의 순간에도 무언가를 해야합니다. 말이 쉽지, 투자금액을 빌리러 가야하고, 타 기업과는 다른 기술적 능력을 선보여야 하고, 산업의 경쟁자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젠슨 황은 1990년대 2000년대에도 용산 전자상가에서 매출을 위해 직접 발로 뛰던 사람입니다.
사업의 성공은 개인이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기업가들을 만나거나,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을 보면, 상당수는 시류와 운으로 탄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류와 운을 만나기까지 ‘생존’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기업이 생존하는 것은 어쩌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영자라면 어떻게는 책임과 역할을 알고, 될때까지 버티고 있으면서 매출을 내고, 개발을 하고, 미친듯이 일을 하면서도, 도전하는 겁니다. 이 같은 과정이 지속되다보면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서 증폭되는 성공기업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대단함은 늘 화려함이 아니라, 끊임없는 지속에서 발생합니다.

‘결국은 생산적인 시간을 쌓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