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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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에게 올해의 표정연기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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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1-06-2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올해의 지구수호상도 같이요~

맥거핀 2011-06-30 01:23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런데 쿵푸팬더 보다는 타이그리스가 훨 멋있음^^
 
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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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식의 결말은 긍정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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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1-06-2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망 동의동의~

맥거핀 2011-06-30 01:26   좋아요 0 | URL
영화를 보고 리뷰를 몇 가지 읽었는데, 결말 뿐 아니라, 다른 부분의 여러 관점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있더라구요. 대체로 동의했습니다. 그 리뷰들을 읽고나니 어쩌면 이 결말은 필연적이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 1881 함께 읽는 교양 9
조슈아 아바바넬.제프 스위머 지음, 유자화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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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키에르케고르가 알면 썩 좋아하지 않을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는 그 제목이 의미하는 바대로, 지금도 당신의 아주 가까이에서, 혹은 당신의 살 속에서 멋진 성찬을 즐기고 있을 가정용 곤충들을 설명하고 있다. 빈대, 이, 진드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흡혈진드기 등등의 이 가정용 곤충들은 인간의 거의 모든 부분을 공격하고, 나무를 뜯어먹고, 애완동물의 피를 빨아 마시고, 수많은 2세들을 낳고, 서로서로를 잡아먹기도 하고, 이곳저곳 쉴새없이 뛰어다니면서 소동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우리네 인간들은 사실 그것을 거의 감지하지 못한다. 우리들은 눈에 보일 때마다 그들을 때려잡고, 가끔은 보이지도 않지만 후려치기도 하고, 이상한 가려움증을 느끼면서 손톱 끝으로 긁어내기도 하고, 더이상 못견디면 때로는 '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극히 일부분에 대항하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지만, 우리가 어떤 벌레 한 마리를 우연치 않게 발견한다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근처에는 그 개체가 분명히 한국시리즈 7차전을 관람하는 인파만큼 북적거리고 있으리라고 장담해도 좋다.

사실 이 책의 제목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보다 그 부제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는 이 책의 보다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벌레들은 가정용 곤충(Household Bugs)들이다. 그리고 그 '가정용'이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이 책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사실 이 가정용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참 웃긴 것이, 어떠한 '가정용 동물(가축)'도 우리에게 그렇게 불러줄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은 그저 우리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그들에게 '가정용'이라는 명찰을 붙이고, 우리 곁에 놓아두고, 우리 멋대로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의 지위를 그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이 '가정용'이라는 말이 '곤충'이라는 말 앞에 붙을 때에, 그 관계는 역전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동물의 경우와는 달리, 우리들은 이번에는 그들이 최대한 우리들에게서 멀어지기를 바란다. 바퀴벌레 구이나 불개미 만두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을 빼놓고는, 우리 모두는 그들이 우리 눈에 최대한 띄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곤충들이 철저하게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우리 인간들의 곁에 달라붙어 있다. 그러므로 '가정용 곤충'이라는 말은 사실 어쩌면 다음과 같이, 즉 우리 인간들이 사실은 이 곤충들의 '가정용 숙주'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익살스러운 경고문구를 표지에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생물학 서가에 놓일 책이 아닙니다. 당신과 한집을 쓰는 '작은 가족'에 대한 은밀한 에세이입니다.' 위 경고문구가 말하는 바대로, 이 책은 생물학적 도감이라기 보다는, 위트를 담은 에세이에 가깝다. 예를 들어 각 곤충의 소개 말미에는 이 곤충들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소개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다가는 당신은 아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러나 이 책의 방법들을 탓할 것도 못되는 것이, 기생생물을 퇴치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그 숙주(바로 당신!)를 없애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들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일종의 호러 영화(ex. 에일리언)를 보는 마음가짐으로 그저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상상하고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에일리언이 당장 내일 지구를 습격할 것이 명백하다면 우리가 그 영화를 즐길 수 있겠는가. 그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처럼, 우리가 이러한 일이 지금 우리 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 이 책을 훨씬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내내 TV에서 하는 <스펀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프로그램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도대체 그 정보들이 우리에게 유용한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병 속에 있는 달걀을 뒤집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우리 삶의 뭔가가 달라질까. 잘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가정용 곤충들의 아주 세부적인 생김새와 그들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안다고 해서 우리가 이 곤충들과의 동거를 더 잘해낼 수 있을까. 역시나 잘 모르겠다. 어차피 그들과 같이 살아가야만 한다면, 어쩌면 모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덧.

이건 조금 다른 얘긴데, 요새 프로야구 스카우팅 책자를 열심히 보고 있다. 게임을 자주 볼 수 없으니, 그 대안으로 그렇다면 책이라도 사서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보고 있는데, 꽤나 재미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이 책은 가정용 곤충들의 스카우팅 리포트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특성, 습관, 그리고 상세한 사진, 그리고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와 같이) 특정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일종의 백과사전적이라는 점에서. 그래서 그저 재미로 적어보는 이 책에 나온 가정용 곤충들의 스카우팅 리포트. 인간이라는 투수를 상대로 한 타자 편이다. 컨택(어떤 범위에 나타나는가), 장타력(얼마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가), 타석에서의 끈질김(얼마나 퇴치하기 어려운가)라는 관점에서.

빈대: 전천후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이다. 장타가 좋은 편은 아니나, 경기 후반 치명적인 뜬금포를 종종 터뜨린다. 타석에서 아주 끈질기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을 골라내어 1루로 출루할 수 있다. 발도 빠르니, 전형적인 1번타자 유형.

이: 투수가 비듬을 발라 던지는 스핏볼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은 편이라 보기 힘들고 장타력도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다. 타석에서도 볼을 길게 보지 못하고 쉽게 휘두르는 스타일. 맞춰잡는 투구가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 이와 마찬가지로 비듬스핏볼을 아주 좋아한다. 장타력은 별로 없으나 타석에서 선구안이 아주 좋아, 낮은 타율에서도 높은 출루율을 자랑한다.

모낭진드기와 옴진드기: 무시무시한 생김새로 타석에서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며, 넓은 컨택 범위와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소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중거리 타자 유형.

서양좀벌레와 집게벌레: 언더핸드와 같은 특정 유형의 투수(책)에만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타석에서도 상당히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니 경기 후반 대타로 사용하면 좋다.

파리: 투수의 구질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좋은 타격을 자랑하는 특이한 유형의 타자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라이볼을 많이 양산하는 타자이며, 결승타를 유독 많이 쳐낸다. 실투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

개미: 투수의 공보다는 투구시의 습관이나 버릇 등을 관찰하고, 그것을 타격으로 연결해낸다. 컨택이 좋지는 않으나, 맞았다 하면 장타이다. 타석에서도 아주 끈질긴 편이며, 연습벌레, 일명 '기계'로 알려져 있다. 집안 대대로 야구를 해온 야구 가문.

바퀴벌레: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가정용 곤충계의 이대호(심지어 이대호와 체형도 비슷하다). 투수에게 아주 공포스러운 타자로 각인이 되어 있으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며, 어떤 투수의 어떤 볼도 가리지 않는다. 컨택, 장타 모두 뛰어난 타자로 지난 수만년간 좋은 시즌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시즌도 당연히 기대된다.

흰개미: 서양좀벌레와 같이 특정 유형의 투수(나무)에만 강하다. 역시 특정 유형의 투수가 등판했을 때 기용할 수 있는 타자.

벼룩과 흡혈진드기: 넓은 컨택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거의 모든 구질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힘이 아주 좋아 단타보다는 주로 장타를 생산하는 유형. 벼룩의 경우 넓은 외야수비를 자랑하는데, 특기는 펜스 위로 점프하여 홈런 타구를 걷어내는 것. 일명 '홈런 도둑'.

의류해충과 부엌해충: 타격보다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단, 작전 수행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는데, 감독의 지시를 거의 안듣고 스스로의 판단으로 게임에 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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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ker_1201 2011-04-2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덧'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롯데 팬으로서, 현재 모든 가정용 곤충이 해충 이상의 실력발휘를 전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군요.ㅠㅠ

맥거핀 2011-04-22 00:55   좋아요 0 | URL
아..저는 요즘이 왠지 불안한 LG팬입니다.^^ 올해는 엘롯기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한번 해야할텐데요.ㅋ

네오 2011-05-04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스카우팅 리포트~ lg는 레벨 게이지 상승하려면 멀었다고 생각되는 엘지골수팬, 이럴때 떠오르는 문구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

맥거핀 2011-05-04 01:23   좋아요 0 | URL
아..LG팬이세요? 아 반갑반갑..흐흐 맞습니다. 잘놈잘이고, 내팀내죠. 그치만, 올해는 가을야구! 기대를 안하려 하는데, 기대가 되네요.
 
파수꾼 - Bleak Nigh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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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파수꾼>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 그 자체의 어떤 것 보다는, 우리에게 일시적으로 다른 것을 환기하게 한다. 아주 오래전 기억들, 낡고 끊어지고, 바래져 가는 기억들, 혹은 무의식적으로 밑바닥에 밀어넣어 두었던 기억들의 일부를 아주 조심스레 끄집어내게 만든다. 물론 그것들의 거의 대다수는 영화 속의 어떤 일들처럼 저런 극적인 사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비슷한 기억들이 있다. 다른 어떤 것들에 밀려 잊고 있었던 것들, 이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옛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과의 좋았던 시간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어떤 일 때문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지금 기준으로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을 옛날의 (친구와 멀어지게 된) 사건들. 예를 들어 영화 속 기태(이제훈)의 모습은 옛날 학교 가던 길에 나에게 갑자기 이단옆차기를 날렸던 어떤 친구를 생각나게 한다. 그것이 어떤 것 때문이었는지는 세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건의 중요한 몇몇 부분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 상당수는 그런 시간을 살아왔다. 어떤 것은 기억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또 어떤 것은 기억하려고 애쓰면서. 그리고 동시에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은 기억하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은 잊으면서.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어떤 심리학적인 디테일한 설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들이 의미가 있을까. 아니, 의미가 있다해도, 그것을 또 애써 설명하는 것은 잔혹한 일이지 않을까. 기태는 자신에게 왜 그랬는지 설명해 보라는 동윤(서준영)의 요구에 항변한다.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잖아. 이 부분은 상황을 무마하려 넘어가려는 기태의 시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도리어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기태는 설명할 수 없다. 아니,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설명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그것 자체가 정당한 대답이 될 수 없음을 기태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결국 이 영화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이 영화의 기본 구조가 아들이 자살한 이유를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질문들로 이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아들이 왜 죽었을까. 반복되는 질문들 속에 답은 없다. 아니, 답은 있지만, 그 답이 설명될 수 없는 것임을 동윤이나 희준(박정민)이나 알고 있다. 애써 설명한다고 해도, 그 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설명과 그 설명이 결국 말해주는 것과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방식. 그것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그 때의 우리들에게는 그것만이 가능한 관계의 전부였으니까. 그 관계들만이 지극히 중요한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의 우리에게는 중요해져 버린 것들이 너무도 많다. 아니, 실제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어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영화가 청소년들의 어떤 미성숙성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기태와 동윤과 희준의 이러한 관계는 청소년기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다. 이러한 관계는 언제 어느 때에나 누구에게나 이루어질 수 있으며, 지금도 우리 주위에 살짝 가로놓여져 있다. 다만, 그것이 파국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 다른 중요해진 것들이,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우리가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우리는 파국에 이르지 못한다. 단단해져야만 깨질 수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청소년기의 비극이란, 그러한 관계들이 필연적으로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것에 그 이유가 있다. 아무 것도 쉽게 허용되지 않는 시기에 우리는 대부분 한두 가지에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단단하게 만들려고 한다(타인이 보기에는 약해보여도, 자신들은 단단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그 때의 우리에게는 '파수꾼'이 필요하다. 그것이 깨지지 않도록 지켜봐주는 파수꾼이.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벼랑 너머로 누군가 떨어지려고 하면, 붙잡아주려고 했던 것처럼. 혹은 기차가 지나가려고 할 때 지켜보며, 종소리를 울려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처럼. 마지막 기차길에서의 동윤의 회한은 그래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파수꾼이 되어야만 했다. 그들에게 다른 파수꾼들이란 없었으니까.
.............................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내는 것. 이 어려운 작업을 가능케 하고, 이것에 힘이 느껴지는 원동력 중에 하나는 독특한 서사구조와 그것을 화면에 구현하는 방식에 있다. 이야기의 실마리를 던져놓고, 그것을 지연시킴으로써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 방식도 그렇거니와, 대과거와 과거, 현재를 독특하게 붙이는 리듬이 훌륭하다. 예를 들어 마지막 장면에 동윤이 울다가 나와서 기태를 만나고, 기태와 대화를 하고(이 장면에서 기태와 동윤은 분절되어 있다. 거울을 기민하게 활용하여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지되, 감정은 분리시킨다.), 다시 기태 아버지의 전화를 받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잇는 것을 보거나, 기태가 벤치에 앉아있는 장면과 기태 아버지가 벤치에 앉아있는 장면을 비슷한 구도로 만들어내는 장면 등을 보면, 이는 감독의 탁월한 감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여기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결합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이 영화 <파수꾼>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아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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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요즘 상영한 건가요? 생소해서요.
맞아요. 청소년기엔 파수꾼이 필요하죠. 님 말씀처럼 깨지지 않도록 멀리서 지켜봐주는 파수꾼. 부모의 역할일듯.

맥거핀 2011-04-11 14:10   좋아요 0 | URL
네..상영한지 한 달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상영관은 몇 군데 없지만요. 기회되신다면 꼭 보세요. (가능하면, 찾아가서 보시라고도 권하고 싶구요.)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부모가 파수꾼의 역할을 맡는 것이 맞기는 한데, 한편으로 이 영화에서의 이야기는 부모가 맡을 수 없는 부분을 드러내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아버지에게 끝내 만족한 답이 주어지지 않는 이유겠지요.

2011-04-1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1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오 2011-05-04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해 3대천왕 독립영화중 이 영화만 안봤네요^^

맥거핀 2011-05-04 01:21   좋아요 0 | URL
<혜화, 동>하고 <무산일기> 말씀하시는 거라면, 저는 아직 그 두 영화 모두 못봤습니다. 이 <파수꾼>도 참 어렵게 봤네요..;; <무산일기> 보러가야 하는데요..
 
<대칭>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 승산의 대칭 시리즈 4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안기연 옮김 / 승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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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에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는 (말그대로 사람없이 혼자 연주하는) 자동피아노가 나온다. 그 자동피아노는 긴 두루마리에 일련의 천공(穿孔)을 가진 악보로 연주되는데, 바흐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악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였다. 흰종이에 구멍이 뚫려 있을 뿐인데, 그 구멍들의 놀라운 대칭적인 배열이란. 이 책 <대칭>을 보면서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았다. 바흐의 음악에서 수학적인 대칭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이 책 <대칭>은 그 대칭의 세계를 수학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차분히 들려준다.

우리가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학의 세계는 일종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집합과 명제로부터 시작하는 고등학교 수학 과정은 그렇게 짜여진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수학에서는 전 단계를 모르고서는 다음의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인수분해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음의 이차방정식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점핑은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아주 일부의 천재에게는 허용된다). 갑자기 책의 중간을 펴서 그것을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수학의 세계에서는 당연히 낙오자들이 생긴다.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지만) 어느 순간 수학의 끈을 놓아버린다. 수학은 일종의 마라톤 랠리와 같다. 가장 기본적이고 정석적인 인내심을 요구한다. 수학은 지름길을 보여주지도 않고, 중간에 자동차를 타고 다음의 코스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하지도 않는다. 마지막 완주의 환호를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뛰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의 논의를 보면서도 그런 인상을 받았다. 처음 가장 기본적인 회전 대칭과 반사 대칭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알람브라 궁전의 17개의 서로 다른 대칭을 거쳐, 고차방정식의 해들과 그 속에 담겨진 대칭들, 거의 관계가 없어 보이는 대수들과 기하와의 환상적인 연결을 지나, 마침내 가장 근본적인 대칭의 언어인 군(group)으로 대칭을 말하고, 그 대칭의 지도에 셀 수도 없는 큰 대칭을 가진 몬스터 대칭을 그려넣기까지의 여정은 일종의 작은 마라톤 게임을 닮았다. 그러나 오해는 마시라. 이 마라톤은 별로 학생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수학 선생님의 인솔 하에 몇 명이 낙오되어도 상관없이,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가는 그런 서바이벌 마라톤 게임은 아니다. 저자 마커스 드 사토이는 때로 잠깐 앉아서 휴식을 할 것을 권하기도 하고, 뛰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주위의 풍경에 집중하게 하면서 독자들을 마지막 도착점까지 끝까지 데리고 간다. 아니, 아예 뛰고 싶지 않은 독자는 뛰지 않아도 된다. 중간중간 뛰어야만 하는 부분들을 건너 뛰고도, 즉 천천히 걸으면서 주위 풍경만 둘러보아도 볼 것은 아주 많다. 그 속에는 그간 힘든 여정에 기꺼이 뛰어들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수학자들의 드라마가 있고, 수학적 논의보다 기차시간표에 열광하고, 술의 도수에서도 소수를 찾는 유머가 있고, 바흐의 음악이 있고, 에셔의 그림이 있다. 밑의 인용문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몇 가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다른 부분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이 책 전체의 재미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현재로서는 설사 그 논문에 어떤 오류나 결함이 남아 있더라도 그리 치명적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스미스는 '증명의 신뢰성은, 증명의 많은 부분들이 극도로 병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추리 소설 같은 것에서 논리적 결함이 나오면 작품의 전체 구조가 완전히 망가지는 일과는 다른 문제다.'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 증명은 수많은 실들로 뒤얽혀 있기 때문에 그중 하나를 뽑아낸다 해서 전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p. 433)
 
   

 

인용한 문장에서 말하는 그 논문이란,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대칭군들을 기록한 거대한 지도가 이제 완결된 것임을 말하는 논문을 말한다. 수학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지도에 새로운 대칭군들을 추가하기 위하여 애썼다. 그리고 새로운 대칭군이 발견되면,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지도에 기록하였다. 그렇다. 이것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이는 마치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과 닮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고는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거대한 별의 지도에 그것을 추가하였다. 별은 거기에 이미 있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대칭군도 거기에 이미 있었다. 수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루한 계산들로 그것을 끄집어내기 전까지 그저 묻혀 있었을 따름이다. 그리고 수학자들은 그 지도에 이제 새롭게 더 추가할 대칭군이 없음을 밝히려 한다. 그러나 이 책 <대칭>의 마지막 한 장까지 이 논의는 완결되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언제 어디서 새로운 군이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더 추가될 수 없음을 증명한 논문에 오류가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어느 순간 우주의 반대편에서 외계인이 날아올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이 책에 가장 인상을 받은 순간은, 대칭을 둘러싼 전체적인 논의보다도, 수학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이다. 대칭군을 분류하는 것이 이제 거의 끝났음을, 그 분류의 지도(아틀라스)에 더 이상 기록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놓는 앞의 태도도 그러하지만, 저자 마커스 드 사토이의 자신의 연구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 대칭의 한 부분을 파고드는 저자의 연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점이 있다. 저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지만, 그는 그 난점을 인정하고, 그대로 그 연구를 발표하려 한다. 저자가 말했듯이 모든 수학자들은 자신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놓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영광은 아주 극소수의 수학자들에게만 주어진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갈루아와 아벨 등의 많은 수학자들의 드라마에서 말해지듯이, 한 사람의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가 일종의 완결을 이루기를 꿈꾸지만, 그것은 완결로 가는 하나의 여정일 뿐이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새로운 시작에 가깝다. 완벽함이란 불가능하다. 어떤 증명은, 그 증명 자체로는 완벽할 수 있어도, 수학이라는 거대한 지도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그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어떤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 책 <대칭>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곳에는 완벽하지 않은, 아니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것들이 숨어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조금 인용하자면, 페르시아의 직공은 완벽한 대칭 문양을 가진 직물을 만들면서도 한 부분을 무너뜨려 그것이 완벽해지지 않도록 했다. 일본의 건축가들은 대칭된 건물을 축조하면서도, 한 곳은 미완성의 상태로 남겨두었다. 완벽함으로 신의 노여움을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전한 대칭은 도리어 공포의 대상이 된다. 바이러스는 완전한 대칭의 모양을 가진다. 그것이 에너지를 최소화시켜 바이러스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며, 영화 <올드보이>를 생각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오대수가 갇혀 있던 방의 벽지에는 대칭적인 문양들이 수놓아져 있었고, 비밀이 밝혀지는 마법의 상자에도 대칭적인 문양이 있었다. 그것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인간은 완벽한 대칭을 꿈꾸지만, 완벽한 대칭은 도리어 사람을 불안하고, 무섭게 만든다. 대칭의 요소를 담으면서도, 일종의 창의적 변형을 남겨두었던 바흐의 음악은 아름답지만, 완벽한 대칭을 가진 쇤베르크의 무조음악은 듣기에 거북한 면이 있다. 그래서 영화 <블랙스완>에서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변형과 결여를 실행한다.

그래서 아마도, 완벽한 대칭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책 <대칭>은 완벽함을 끝내 이야기하지 않고, 일종의 미스테리를 남겨둔 채로 이야기를 끝맺음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1장에서 12장이라는 12면체의 구조로 목차가 이루어져 있지만, 1월에서 12월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8월에서 시작하여, 다음해 7월에 끝난다. 그러므로 그것은 (한해로서) 완결되지 않고, 다음의 8월 이후의 이야기를 남겨놓고 있다.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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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03-2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전 양해는 구했지만, 그래도 늦으니 양심에 찔리는군요.;; 그건 그렇고, 이 책을 읽고나서 에셔에 관심이 생겼는데, 혹시 [M.C.에셔, 무한의 공간]이라는 책, 저에게 넘기실 분 없나요? 출판사에까지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완전히 절판이고, 더 책을 찍을 계획도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이..

교고쿠도 2011-03-30 12:10   좋아요 0 | URL
<에셔, 무한의 공간> 저 작년에 어렵게 구했는데...이제는 출판사에도 없나봐요. 근데 영문판, 일본어판은 아직 구입할 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번역이 별로긴 하지만, 까치글방에서 나온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 역시 꽤 흥미롭습니다.
저도 아직 <대칭> 리뷰 못 썼는데, 악!! 대체 이런 무시무시한 수학책을 누가 선정한거임!!!괴로워하는 중입니다 ㅜ.ㅜ
확실히 맥거핀님의 리뷰는, 저의 저질 리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흑. 역시 열심히 내공을 갈고닦아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cyrus 2011-03-30 13:44   좋아요 0 | URL
헉,, 저도 그 책 구하고 싶었는데,, 절판이군요,, ㅠ_ㅠ
교고쿠도님이 소개한 호프스태터의 책을 기회가 있으면 읽어봐야겠습니다,

맥거핀 2011-03-30 18:04   좋아요 0 | URL
교고쿠도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어차피 그림 보는게 목적이었으니 일본어판이나 영문판이라도 구해봐야할까봐요. (그래도 일본어는 아예 독해를 못하니, 영문판이 낫겠네요.) 출판사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이런 전화 너무 많이 받았다는 투로 능숙하게 절판임을 알려주셔서, 절망하던 참이었습니다.
에셔에 대한 검색어를 넣어보니, 그 책하고, 말씀하신 <괴델, 에셔, 바흐>가 나오더라구요. 이 책은 아무래도 그림보다는 분석이 위주가 된 것 같아서 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전해서 읽어보려고요.^^
교고쿠도님의 악!!소리를 들으니, 저 역시 이 선정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네요. 뭐 그래도 잘 리뷰 쓰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재미있지 않았나요..;;

교고쿠도 2011-03-30 18:57   좋아요 0 | URL
다시 검색해보니까...<에셔, 무한의 공간>의 영문판은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810924145 인 것 같고 일본어판은 <無限を求めて―エッシャ-、自作を語る>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4022596023 인듯해요.
맥거핀님이 대칭 선정하셨군요. herenow님과 더불어 과학화의 원흉(?)일지도...으핫

맥거핀 2011-03-30 23:07   좋아요 0 | URL
아니..이렇게 검색까지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 검색능력보다 한수 위시네요..; 외국판은 또 어디서사나..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책선정에 따른 양심의 가책에 무게가 더해졌네요. 아무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 찾아서 볼께요.^^

반딧불이 2011-03-3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무관심 했던 대칭에 대한 책을 읽고나니까 도수 잘 맞는 안경을 낀 것처럼 보이는게 많아졌어요. 맥거핀님의 리뷰 읽으면 늘 재정리 하는 기분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맥거핀 2011-03-30 18:07   좋아요 0 | URL
네..저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대칭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겨서 화장실의 타일문양도 괜히 유심히 들여다보고는 했습니다. 이거에는 몇 가지의 대칭이 있을까 하구요. 암튼 대칭이라는 것이 그렇게 여러 의미가 있는 줄 몰랐어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리뷰에 대해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오 2011-03-3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칭이라~ 그런데 좋아하는 구절의 인용은 책 읽다가 밑줄치시나봐요? 항상 인용을 잘하시던데 문구도 멋있구요~ 참 잘뽑아내시는 것 같아요 <바흐이전의 침묵>, <올드보이>,<블랙스완>영화도 그렇구요~ 이런건 책을 읽어도 잘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인데여~

아참~ 저 인문.사회 서평단의 뽑혔어여^^v(사실 긴가민가 했는데 절 선택하시더리구요ㅋ) 여기글 참조해서 글쓸려구요 ㅋㅋ(사실 여기글 많이 도움받았죠^^)

맥거핀 2011-03-30 18:13   좋아요 0 | URL
제가 책에 대해서는 약간의 결벽증(?)이 있어서, 줄 긋고, 접고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편입니다. 인용문에 대해서는 사실 읽을 때에는 별 생각을 안하고, 다 읽은 후에 기억나는 문장이나, 괜찮았던 문장들을 한 두개 찾아보고는 합니다.(물론 그래서 어디서 봤는지 생각하느라 고생을 하지요.) 말씀하신 영화들은 최근에 본 영화라, 그저 한번 엮어본 것이구요. 뒤로 넘어지다가 쥐잡은 격이지요..
다만, 예를 들어 저번 도스토예프스끼 리뷰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다보니 좋은 문장이 워낙 많아서 인용을 많이 넣어야겠다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했고, 중간중간 읽으면서 괜찮은 문장의 쪽수를 휴대폰에 기록해뒀어요. 리뷰에 대한 강박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좀 있네요. 언젠가는 인용으로만 이루어진 리뷰를 써보는게 개인적인 소원입니다.^^;
아..그리고 이번 서평단에 뽑히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뭐 평소에도 워낙 글을 잘 쓰시니, 좋은 리뷰 잘 쓰실거예요. (저는 지금 하고 있지만) 서평단을 하신다니, 그래도 부럽네요~ 어떤 책을 추천하실지 기대해봅니다.

꽃도둑 2011-03-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칭군으로 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많네요...^^
맥거핀 님은 책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인것 같아요.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어내려면 그래야겠지요. 자기화한 작업이(?) 느껴져요. 저는 이런 리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건지... 읽으면서도 기분 좋네요.

맥거핀 2011-03-30 18:17   좋아요 0 | URL
늘 과찬해주셔서, 그저 감사드린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더구나 항상 좋은 글 보여주시는 꽃도둑님의 칭찬이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근데, 솔직히 아직도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한고비(?)를 넘기니 만만치 않은 마지막 책들이 기다리고 있군요. 에고, 받기도 전에 걱정입니다.


cyrus 2011-03-3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그 낙오자 중의 1人입니다 ^^;; 다시 수학 공부하라면 못할거 같아요ㅋㅋ
하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이해하고 제대로 공부한다면,, 좋은 성적 나올거라고
스스로 자기위로해봅니다. ^^;;

맥거핀 2011-03-30 18:21   좋아요 0 | URL
저도 책 중간에 왜 그 행렬 나오잖아요. 근데, 도대체 이 행렬이 의미하는 바가 뭐더라..하고 한참 생각했어요. 그래도 간만에 책을 보면서 수학적 머리를 조금 썼더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옛날보다는 많이 맛이 갔지만, 아주 가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3년 동안에 배우는 수학의 범위랄까..그런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 공식같은 것에만 치우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구요. 다른 분이 리뷰에서 이 책을 고등학생들에게 읽혀도 괜찮겠다고 썼던데, 제 생각도 이런 책을 읽히는 것도 괜찮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정석책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