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 Repul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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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심해 보이는 이 거리의 시점숏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에는 무섭게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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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 The Front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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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로 증식하는 사각(斜角 혹은 死角 혹은 射角 혹은 寫角)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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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08-29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위의 4개의 동음이의 한자어를 중심으로 한 리뷰를 쓰려 했으나, 능력이 모자라 폐기.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서 가장 이상한 것은 신하균의 존재. 그는 영화 속에서 실재로 존재하는 인간이었나.
가장 의미없는 전쟁이라 말해지는, 휴전을 앞두고 벌어지는 고지를 둘러싼 공방. 그러나 사실, 의미있는 전쟁이란 있던가.

2011-08-30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8-2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 중 신하균이 실재존재하는 인간이었나.. 낯선 질문이고 번뜩이는 질문이네요. '공포'로 보셨군요. 전 그런 의미에서'알포인트'가 겹쳐지는 느낌이었어요.
가장 멋진 40자평입니다!

맥거핀 2011-08-30 13:29   좋아요 0 | URL
사실, 신하균(극중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이 이상하게 보였던 시작은 처음에 북한군 장교가 신하균만을 돌려보낼 때 부터였던 것 같아요. 고수는 잡아가면서 왜 그는 놔줄까, 왜 그럴까.

이야기 구조 측면에서 볼 때도 처음에, 신하균은 꽤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애록고지에 미스터리가 있고, 그 미스터리를 풀 역할이 신하균에게 주어지죠. 근데, 사실 이 미스터리는 이 영화의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미스터리를 풀고 영화의 흐름을 돌려놓아야 할 역할을 부여받았던 것처럼 보이는 신하균은 그 미스터리의 흐름에 동조해 버리고, 그 미스터리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조금 이상해 보이는 장면들은 계속 이어지죠. 중간에 신하균은 김옥빈을 만나는데, 애록고지에서 일어나지 않던 조우가 신하균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신하균은 도대체 이 김옥빈을 어디서 만난걸까요. 어쩌면 유령이니까, 자유롭게 북한군 진지 근처까지 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사실 가장 이상한 것은 마지막이죠. 그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신하균은 끝끝내 북한군 장교와 재조우합니다. 물론 이 전체 이야기에서 신하균의 역할은 <백경>의 '이스마일'과 같습니다. 살아남아 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런데 과연 이 이야기에서 신하균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그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야기에서 겉돌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유령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는지도 모르겠구요.

어쩌면, 신하균이라는 배우 탓인지도 모르지요.^^ 개인적으르는 <박쥐> 본 이후에 신하균만 나오면 왠지 무시무시해 보이고, 유령처럼 보입니다 (<박쥐>, <카페느와르>, <고지전>).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저에게 쓸데없는 심상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알포인트>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모든 전쟁물은 결국 공포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글쎄요. 무슨 전장의 스펙터클이니, 대규모 전투씬의 쾌감이니 하는 글을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저에게는 그저 무시무시해 보일 뿐이니까요. 예를 들어 <고지전>에서 그 사각(斜角)에 인간들이 필사적으로 기어올라가는 모습은 참 무시무시했습니다.

여름이 다 간줄 알았는데, 휴전을 앞두고 마지막 총공세가 왔네요. 꼭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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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너무 안일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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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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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단순해지니,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좋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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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 Incen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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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에는 쉽게 긍정도, 부정도 못하겠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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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07-23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서, 스포를 하지 않고는 이 영화의 리뷰를 쓸 자신이 없다. 물론 거의 모든 영화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이 영화에 있어 어떤 내용을 쓰는 것이 주저되는 이유는, 이 영화는 그 '어떤 내용'에 많은 것을 걸고 있는 까닭이다. 아마도, 이 영화의 전체 축이 숨겨진 비밀을 찾아나서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어떤 미스테리 추적의 구조가 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러한데, 첫째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분산됨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는 점(동시에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그 마지막이 어떤 나의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입된 감정처럼 느껴진다는 점. 둘째는 스코어의 활용이 보는이의 감정 흐름을 앞서나가거나, 과도한 꾸밈음처럼 느껴진다는 점. 셋째는, 이야기의 흐름을 끌어가는 여러 기법이 필요 이상의 장식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점, 어떤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이 이 영화에 필요할까. 넷째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 '어떤 내용'에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의 중요한(중요할 수 있는) 다른 이야기들이 묻혀 버린다는 점.

물론 이 영화에는 이 단점을 상쇄할 만한 많은 장점이 있다. 그것은...이 영화를 보시라는 말밖에는.

다락방 2011-08-1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거핀님, 저도 이 영화를 보았고, 별 다섯을 주었지만 별 넷을 주고 싶기도 했었어요. 넷과 다섯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그건 충분히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깊지 못하다는 느낌 때문이었는데요, 맥거핀님의 댓글을 보니 그 감정의 실체가 잡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분산됨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걸 저는 설명하지 못해서 내내 답답했는데, 그거였군요! 왜 이토록 힘든 영화에 마음껏 울수가 없는가, 가 저는 의문이었거든요. 말씀하신것 처럼, 어느 한명에게 깊이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고, 그건 여러명의 화자를 내세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쌍둥이의 입장도 답답했고, 고문자의 입장도 아팠고, 노래하는 여자의 입장도 처절했는데, 셋 다 가슴이 아프면서 그런데도 감정을 '깊게' 건드리지는 못하더라구요. 그 모든 비극이 충분히 그쪽 사회에서는 현실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잘 읽었습니다.

맥거핀 2011-08-12 01: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동의의 글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이 영화 참 힘든 영화이지요. 주인공 여인뿐만 아니라, 쌍둥이도 고문자도 모두 나름의 아주 극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그것은 극도로 끌어올려지지요. 그런데 저는 거기서 어리둥절했던 것 같아요. 그 극도로 끌어올려진 상태에서 뭔가 툭 잘라내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예를 들어 영화에서 노래하는 여인 못지않게 쌍둥이들도 마지막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텐데, 그 충격은 거의 보여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뭔가 쿨하다..기까지 느껴지는 점도 있었어요. 저는 이게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충격적인 사건인데, 그 충격이 영화 속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완충을 거치지 않고, 그저 관객에게 바로 쭉 밀려드는 느낌. 이게 좋은걸까 하는 생각.

실화라면 또 모를까, 실화가 아니라면, 쌍둥이들이 이 이야기의 화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그리고 그 화자(쌍둥이)가 관객과 동일한 시점(時點)에서 계속 정보를 얻는 것으로 이야기의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러한 구조가 이 영화에서는 필요한 것이었을까..(분명히 그럼으로써 관객의 충격의 강도는 올라갔지만요. 그러나 충격의 '강도'만을 높이는 것이 이 영화에서의 미덕일까?)

좀 다른 얘기겠지만, 에르큘 포와로가 나오는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범인을 숨기는 트릭같은 것, 그런 것이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어요. 그 트릭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에서 필요했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