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 ‘국제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동심원 1
이준관 지음, 최혜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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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시작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보이는 것 하나하나, 만나는 모든 것을 참 소중히 여기는 시인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졸졸졸, 뽈뽈뽈 기어가는 길가에 개미들, 놀이터 의자에 앉아 아이들 노는 것을 지켜보곤 하는 다리 한쪽 없는 아저씨, 먼저떨이처럼 털이 너덜너덜한 떠돌이 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관심을 기울이면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모른체라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참 많다. 외면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알고보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인데... 갈수록 삭막하기 짝이없는 세상이다. 낯선 이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에다 좁은 골목길의 정겨운 풍경에 이끌려 감성에 빠질 겨를도 없이 빨리 넓고 큰 길이 나타나주길 바라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 또 나의 모습이다.
 
 이준관 시인은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를 서슴지 않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으며,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 한 마리, 꽃 한송이... 그것들에게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 한권의 동시집에 가득 담아 놓았다. 우리들의 본래 모습, 그리고 회복해야 할 모습들이 가득 담겨있는 동시집이다. 진한 추억의 향기가,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동시집이다.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 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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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한국의 왕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4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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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결코 어느 한 사람의 몫이 아닙니다. 편견을 피하고 통치자를 바라보면 그들도 말 못할 어려움을 겪었고 때로는 자기 뜻과 달리 나라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왕도 사람이니까요... - 머리말 중에서-  

 학교다닐 적 머리아 프게 달달 외우며 공부하던 국사 시간이 떠오른다. 정말 재미없고 지루하고 따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국사 선생님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뭐지^^ 그때만해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도 없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말씀이 이제는 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참 세상 좋아졌지! 

 우리가 흔히 어느 왕을 떠올릴때면 한 나라를 통치하던 최고 권력자로서 그가 어떠 어떠한 업적을 세웠는가만을 기억하고 또 공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끔 한 인물을 조명하는 역사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일생을 새롭게 알게되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와 역사드라마는 꼭 챙겨보게 되었던 것 같다. 역사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왕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이 책을 읽기 전 얼른 떠오르는 왕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이 정말 형편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로웠겠지만... 

 고대국가의 왕을 시작으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호령하기도, 비운의 왕으로 기억되기도 했던 수많은 이름의 왕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들이 최고 권력자로서 일구어 낸 일들 중심이기보다 인간적인 부분을 더 다루고 있고, 주변 인물들, 당시 배경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일정부분 우리의 얄팍한 지식과 편견으로 잘못 기억되고 있는 왕들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움을 뛰어넘어 바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익했다. 왕이기 이전에 자식이었고, 남편이었으며, 또 아버지이기도 했던 그들의 이야기, 같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어 연민마저도 들게 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깊이 있는 읽기를 기대하기 보다 어렵지 않게 역사 속 왕들의 모습을 한 권으로 훑어볼 수 있는 저학년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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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의 희망 노래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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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땅, 황무지와도 같았던 땅 우토로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있다. 온갖 수모와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일구어낸 우토로를 이제와서 자신들의 땅이라 우기는 염치없는 이들도 여기에 있다.

 일제강점기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 일본인들은 조선 사람들을 동원했다. 비행장이 완성되면 조선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달콤한 꿈에 젖어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힘들게 일했건만, 전쟁에서 패하면서 비행장이 필요없게 된 일본인들은 비행장은 물론 조선 사람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고 말았다. 오갈곳을 잃은 우토로 사람들은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열심히 살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땅 주인이 조선 사람들을 쫓아내려 한다. 한 편 6.25 전쟁 이후 한국은 일본에서 돈을 빌리는 대가로 재일 조선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으니 우토로의 조선인들은 어떠한 도움이나 희망도 기대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조국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것이다.

 이 책은 어린 소녀 보라의 시각에 비친 우토로를 그려내고 있다. 한줄기 빛도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같은 그 곳, 엄마도 그리 떠나고 싶어하는 우토로를 할머니만큼은 끈질기게 지켜내려 몸부림친다. 조센징이라 불리며 혹독한 세월을 견뎌냈지만 그 세월 속에서 절망과 좌절을 경험하기 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려진 땅 우토로를 마침내 사람이 살만한 땅, 나의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놓고야 만것이다.

 실화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동화 속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해패앤딩을 보여준다. 작가의 바램이 담겨있었겠지... 하지만 현실에선 아직 진행형이다. 보라 할머니가 우토로를 지켜내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우토로의 조선인들은 지금도 쉬지 않고 투쟁중이라고 한다. 언제쯤 그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게 될런지는 알 수 없으나 황무지였던 우토로를 살려낸 강한 의지와 정신력이라면 반드시 동화와 같은 해피앤딩을 맞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신이 조센징인 것이 수치스럽고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보라가 결국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정체성을 회복해 당당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 역시 그들의 아픔이라 방관하며 수치스러운 역사의 일부분이라 여기기 보다 우리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함께 이루어 가야 할 일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재외 국민들의 애환을 가슴 아프게 만나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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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라 - 김연아.박지성.강수진.조오련.엄홍길, 도전편 MBC 희망특강 파랑새 1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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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인가 아침 프로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강사들이 저녁시간에 나와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성공한 인물을 정해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들이 알고 있었던 얕은 지식을 뛰어 넘어 그들의 성공 비결과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와 함께,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아이와도 함께 볼만한 프로라는 생각을 갖게 했었다.
 



  '꿈과 희망 상실의 시대...'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낼 힘의 원천이 있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꿈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 강한 정신력으로 도전하는 산소탱크 박지성, 끈임 없이 연습하고 도전하는 강철나비 발레리나 강수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도전하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불굴의 의지로 끈임없이 도전하는 인간탱크 엄홍길... 꿈을 꾸어라는 이 시대 최고의 리더이자 최고의 멘토라 불릴만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자기계발서라 부르면 좋을 만한 책이다. 벤쿠버 동계 올림픽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되는 순간은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의 환희에 찬 모습 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마침내 꿈을 이루어 낸 그 순간, 선수 개인에게도 최고의 순간일테지만,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벅찬 감동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는 것같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라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어여쁘게 곱디 곱게 자라가는 이 시대의 어린이들, 또 어쩌면 아이같은 어른들, 가끔 내가 말하곤 하는 어른아이들이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족조건이 바로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 보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뭐든 최고의 것을 가지려 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 시대에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아직 장래 희망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거나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해보도록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한 인물에 대한 성공 스토리가 매끄럽게 어이지지 못해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다. 업적만을 늘어놓는 인물 이야기도 아니고 여러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아직 망설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품게 할 것이고, 이제 꿈을 꾸기 시작한 어린이들에게는 더 큰 꿈과 희망을 갖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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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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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모든 엄마들이 이금이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려고 애쓰고 이해 한다면 아마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지금보다 백만 배 쯤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요즘 광고를 보니 돌잡이 상 앞에서 이거 집어라, 저거 집어라 하는 어른들 틈에서 내 마음도 있다고 말하는 아기도 나오던데~ㅋ 

 맞다! 아이들도 나름 자기들만의 생각이 있고 분명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어떨 땐 어른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심심찮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를 야단치고 혼을 낼 때면 내 어린 시절엔 안그랬나? 아니 더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앞에서 안그런 척 할뿐이지... 이다음에 엄마가 된다면 정말 근사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누군들 안그럴까 만은... 


 기절하는 양- 유전자 조작으로,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양이 만들어졌다는 뉴스를 보던 승현이가 야단맞을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기절하는 양 따라하기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원하던 게임 시디를 생일 선물로 받고 좋아하던 순간, 기절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승현이의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일명 삼용병으로 어른들을 힘들게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담겨있지만 어른들에겐 어려운 숙제로 남을 것같아 그냥 재미로만 읽기에는 한숨이 나오기도 하는 이야기라고 할까^^;; 나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가끔 듣긴한다. "엄마 마음만 있어? 내 마음도 있지?" 


 
열려라, 맘대로 층!- 하늘이의 유일한 놀이는 엘리베이터 층수 누르기!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가버리고 놀이터에 가도 즐겁게 뛰어 놀 친구가 없다. 아무리 혼이 나도 엘리베이터 장난을 그만둘 수 없는 하늘이의 모습을 보면서 동심을 잃어가며 공부에만 매달리는 요즘 아이들이 떠올랐다. 어울려 노는 법을 모르고 기계적인 놀이에만 익숙한 아이들의 모습 또한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얼핏 재미있어 보이는 하늘이의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본 이야기...

 


 누리는 꾸꾸 엄마- 어린이날 유치원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빨간색 돼지 저금통의 이름은 ’꾸꾸’. 누리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관계로 잠 잘때도 펌에 안고 잔다^^ 흡사 울 공주를 보는 것같아 보면서 웃음도 나오고 어찌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바로 몇 일 전에는 또 한 명의 번 아기가 생겼다며 엄마에게 자랑을 늘어 놓기도 했다. 인형마다 아니 아기마다 이름을 붙여 주면서 5살이니까 첫 째, 4살이니까 둘 째...하면서 결국 여섯 아기의 엄마가 된 8살 짜리 꼬마 엄마~~ㅋㅋ 그리 애지중지 하는 꾸꾸의 배를 갈라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겠다는 누리의 예쁘고 착한 마음이 그야말로 순도 100%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내가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공주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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