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큰 개 파이
백미영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텍스트칼로리에서 출간한 동물에세이 책은 표지가 너무나 예쁜 민트 컬러다. 몸집만 커다랗지 순둥순둥한 대형견 리트리버 '파이'가 등장하며 만화로 그려져 있다. 드문드문 실제 사진도 실려있지만 둘 다 귀여워서 어느 쪽이 더 좋다~는 판가름하기 힘들다. 화자인 '백작가'는 결혼하면서 하루아침에 대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견주가 되었다. 남편인 '익박사'가 키우던 35kg의 여섯 살배기 개큰개파이가 신혼집으로 함께 들어와 살게 된 것. 이들 부부는 결혼 후 6개월 뒤,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야 했기에 백작가가 결혼 전까지 살던 작은 오피스텔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파이도 함께.

 

큰 개를 키워본 적이 없던 그녀는 파이와 살면서 대형견과 함께 산책을 나가고 실외 배변을 치우고 진드기를 득템(?) 하는 일을 경험했다. 분명 낯선 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싫은 소리를 듣게 되는 날도 있었고 남편 없이 혼자 나간 산책길에서 파이의 힘에 밀려 통제가 어려운 날도 있었다. 털갈이 시즌엔 눈처럼 공중에서 털이 날려댔고 파이에게 자신은 밥 셔틀 내지는 밥 자판기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아 심란해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귀를 터는 파이의 모습에서 귀엽고 짠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꼬리의 흔들림으로 개의 마음을 알아채기에 이르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 따뜻함을 그녀는 파이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알아가듯이.

 

몸집만 컸지 작은 개를 보고도 겁내는 파이는 너무나 귀여웠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다른 견주들이 작은 강아지를 안아주는 걸 보면서 제 몸집이 큰 것은 잊어버린채 저자에게 안아달라고 조르는 눈빛을 보내는 파이의 얼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인스타툰 속 그려진 강아지지만.

 

꾸중을 듣고선 엘리베이터 구석에 머리를 박고 억울해하는 파이,수영을 좋아하지 않는 파이, 가슴 부위를 긁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파이....분명 남의 개인데 이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접해서인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파이의 기분이 더 잘 전달되는듯 했다. 그리고 드디어 세 가족은 낯선 나라 터키로 날아갔다. 약 15시간을 견디면서.

 

이전에 제주도로 건너가 살아볼까? 생각했던 마음을 바로 접었던 이유가 고양이들을 짐칸에 실어 가야한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터키로 간 파이네는 온도와 기압이 유지되는 생물칸에 태웠다는 걸 보면 항공기마다 다르거나 예전과 달리 태워가는 공간환경이 좀 더 좋아졌나보다. 그래도 15시간은 참 길다.

 

비록 파이로 인해 학교 전용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었지만 부부는 감내했다. 파이는 그들에게 이미 가족이므로.

 

그 외엔 파이가 살고 있는 터키는 현재의 한국보다 더 좋은 환경처럼 보여 부러움이 앞선다. 길 위에서 사는 개들을 위한 사료와 물이 도처에 놓여져 있고 길고양이들에게도 관대한 나라다. 파이는 한국에서 kg으로 책정되어 목욕비가 23만원이었지만 터키에서는 단돈 2만 5천원이란다. 대형견이 아닌 그냥 개이기 때문에. 하루 호텔링 비용도 2만원. 터키에서 꼬리표처럼 달고 살았던 '큰,대형'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는 대목에서 좀 먹먹해진다. 음식점에 함께 가도 점원이 개가 마실 물을 내어주는 나라. 개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 나라, 터키.

 

앞으로 '개와 함께 터키'로 가야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말리는 대신 얼른 다녀오라고 등떠밀어줘야겠다 싶어진다. 물론 타국에서 세 가족이 겪는 소소한 일상 속엔 고난의 순간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터키로 온 날, 소분된 터키의 값싼 사료를 먹고 파이는 설사에 혈변까지 봤다. 병원에 입원하는가 하면 갑자기 달려든 길고양이에게 물리는 일도 있었으며 파이에게 배타적인 동네 길개들로 인해 근처 산책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에 사는 개, 김파이'는 행복해 보인다. 귀여운 만화로도 중간중간 글로 적힌 짧은 에세이를 통해서도 더이상 파이는 '남의 개가 아닌 우리 개' 로 살고 있었다. 마음껏 뛰어놀면서. 결혼한 남편과 적응해나가는 일보다 파이와 교감하며 서서히 익숙해져나가는 과정이 더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살짝 미소짓게 하는 책 <개큰개파이>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웃었던 대목은 남편이 주문했다는 파이개껌의 실제 사진을 보면서다. 에버랜드 사자우리에 납품된다는 개껌은 길이가 1m가 넘고 저자가 등에 걸쳐도 가로지를만큼 큼지막했다. 세상에 이런 사이즈의 개껌이 있을 줄이야~

 

반려동물 서적을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는 슬픈 내용이 나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잔혹한 내용도 없고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아 읽는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일상을 눈으로 쫓아가기 바빴다. 다음 장엔 또 어떤 귀여운 모습의 파이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레뷰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핫플인 "감자밭 카페".

이곳에서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던 '감자빵'이 이젠 전국으로 배송된단다. 늦게 알았지만 크리스마스에 먹어보기 위해 열심히 갯수, 가격, 배송 등을 클릭해보는 중.

 

 

사진만 봐서는 그냥 감자인줄로만 알았는데, 국내산 감자로 만든 감자빵이란다. 어떻게 이렇게 감자랑 똑닮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감자도 잘 안먹는다는 사람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을까. 감자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얼마나 맛있을까? 싶어진다. 이런 감자빵 대체 누가 만들었지?

 

 

놀랍게도 감자 농사를 짓기 위해 서울에서 IT회사를 퇴사한 사장님은 20대, 아버지 전화 한 통에 춘천행을 감행했던 나이가 26세. 이 나이에 부모님 말 한 마디에 도시의 삶을 접을 수 있는 청년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부터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서 책 표지 안쪽에 적혀 있는 저자의 소개만 보고도 벌써부터 책 내용이 궁금해져버렸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는 연 매출 100억 돌파에 이어 200억의 감자밭 카페를 만들기까지 과정이 실려 있다. 읽어보니 쉬운 길은 아니었다. 지금은 청년 농부 출신인 남편과 함께 '농업회사법인 밥 주식회사'을 운영하고 있고 100여 명의 크루들도 함께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그녀 혼자였던 것. 다양한 종자를 보존하고 싶어한 아버지의 꿈 하나 외엔 다 막혀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와 처음, 저온 창고를 가득 메운 60톤 감자과 마주했을 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IMF 시절 국내 대형 종자회사들이 해외로 매각되었다는 사실을,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자가 '수미감자' 라는 사실을 어찌 알았겠는가. 감자는 다 똑같이 생긴줄로만 알았지. 고추 종자 사용료는 몬샌토에, 시금치 종자 사용료는 덴마크에, 대파 종자 사용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키위 종자 사용료는 뉴질랜드에 각각 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밥상에 올라오니 우리 농산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째서 이런 일들은 알려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 우리는 왜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일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혼자 걷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해도. 다양한 품종을 지키고,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으나 현실이 따라주질 않아 결과적으로 식구들이 고생한 부분들도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재원답게 그녀는 감자의 최종 수익률을 계산해봤다고 한다. 일단 아버지는 소유한 땅이 한 평도 없었다. 임대한 땅에 감자를 심고 그 일부는 계약 재배까지 했으니 남기는 커녕 도리어 심각한 손해를 입을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절망하기 보다 발빠르게 행동한 덕분에 그녀는 오늘날의 감자밭 카페를 일구어나갈 수 있었다.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22살에 '닭갈비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망해봤고 감자의 품종인 '보라밸리'로 만든 선식 '예뻐보라'도 지속적인 상품으로 남지 못했다. 농장카페 '핑크세레스'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실패가 밑거름이 되어 인맥이 형성되었고 혼자 가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을 일구어냈다. 그저 성공담만을 펼쳐놓은 책이 아니라 어떻게 실패했는지,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가 절절하게 보이는 내용이라 이 책을 더 진지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원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고

더 좋은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더 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167


 

'밭에 심은 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였다'라는 표현만큼이나 '1+1은 2가 아니라 11'일 수도 있다는 말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이제 겨우 서른한 살이 된 그녀의 20대는 바쁘고 찬란했다. 그 누구보다 치열했으며 보통의 20대보다 더 많은 것을 일구어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실패하는 순간에도 성공한 순간에도 늘 노력은 있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나의 경우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매달릴 수 있는 일인가?" 라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그리고 그 답을 오늘 일기에 찬찬히 써 내려나갈 작정이다.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까. 하나, 둘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 해당 포스팅은 필름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어본 후 올리는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가묘묘 -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박민지 외 지음 / 공간서가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B.U.S 건축에서 공사한 7채엔 고양이들이 산다. 처음부터 고양이와 함께 입주하기 위해 공간배정에 신경을 쓴 건축주가 있는가 하면 완공 후 묘연이 닿아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집도 있었다. 심지어 고양이수가 점점 늘어났다.


건축사사무소를 체부동 한옥마을로 이전하면서 찾아온 두 마리 고양이 "짜구와 호구" 덕분에 집사 건축주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이제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집을 더 많이 설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이들의 경험이 앞으로 고양이와 함께할 집을 꿈꾸는 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반려묘들이 심쿵한 포인트는 어디인지 책장을 열고 살펴본다.


책을 읽기 전까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했을뿐더러 '모듈러'는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였다. 사람에 이어 고양이까지 그려진 모듈러를 보면서 '특이하네'라고 생각했다. 샴고양이를 모델로 한 고양이 모듈러를 보면서부터는 같은 샴인 울 꽁이가 자연스레 떠올려졌고 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지만. 스트레칭 편한 길이, 뒹굴대는 반경, 식빵 자세의 길이 등의 치수가 정말 집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 외 특별히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는 않아 쉽게쉽게 책 속 집구경을 마칠 수 있었고 그 중 한 집의 절반가량은 그대로 옮겨오고 싶을 정도로 탐나기도 했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컬러사진도 너무 깜찍했지만 내 눈에 콕 들어온 건 그림이다. 가구와 사람이 배치된 집 설계도 안에서 귀가 쫑긋한 고양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고 점선으로 그어진 고양이들의 이동반경도 상상력을 자극해대기 시작했다. 낡은 집의 BEFORE / AFTER의 변화는 놀라웠으며 1인 가구 세대주부터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 6년차 시골부부의 넓은 건물까지 구경하면서 내가 만약 우리 고양이들과 함께 살 공간을 건축한다면 책 속 집 중에서 어떤 집에 가까울까? 비교해 보기도 했다.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안전'을 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안전하면서도 고양이의 조망권이 보장되는 그런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진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갈망이 짙어지지만 결과적으로 책을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겨, 잠시 늘어져 있던 일상의 게으름을 떨쳐낼 수가 있었기 때문에.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사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축 사무소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마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텔링 우동이즘의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 -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프로 데뷔 노하우!
우동이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뷔하고 싶나요?


솔깃한 이야기로 우리의 구미를 당기는 책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 만들기>는 웹툰, 유튜브를 통해 일러스트/칼럼/게임 제작/강연 등을 하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동이즘이 쓴 실전서다. 일반적인 작법서처럼 "첫 문장"에 대한 언급 OR 장르 소개 OR 플룻부터 가르치려는 작법서들과는 차별화된 '웹툰작가, 웹소설작가, 프로작가를 목표로 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쓰기법'이 담긴 노하우북이다.


표지에서부터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프로 데뷔 노하우'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웹소설쓰는법, 웹소설작가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웹소설 작법, 웹툰 작법, 스토리작법, 이야기작법, 스토리텔링 & 이야기 작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잘 팔리는 이야기, 버려지지 않는 기획서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 같다. 시니컬하진 않지만 따끔하게~ 현실적이면서 핵심적인 충고를 서슴치 않는 이 책, 나는 너무 즐겁게 읽었다.



그냥 글로만 줄줄 써져 있어도 읽고 또 읽을 판에 책은 그림과 도표로 재미를 더하면서 편집도 깔끔하다. 또 군데군데 헤드라인이나 중요부분은 컬러풀하게 표시해두었다. 딱딱하지도 빡빡하지도 않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작법서다. 예시도 제법 최신작들이면서 이이야기의 흐름 중 주목해야할 부분이 어느 대목인지 포인트도 간략하게 잘 집어낸다. 무엇보다 전문용어로 점철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 접근성마저 좋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로그라인-키워드 조합-타깃선정으로 구성된 [이야기 발상하기] 편에서 저자의 팁을 따라 어떤 이야기를 쓸 지 구상해보면 좋겠고, 장르나 이야기는 정했지만 구성과 조합이 약해 고민이라면 이야기와 주제-기획 의도로 구성된 [이야기 창작하기] 편과 시놉시스-이야기 구조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 구체화하기] 편에 주목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거꾸로 다 준비 되었지만 매번 공모전이나 출판사 투고, 창작자 지원사업 도전에 실패하고 있다면 [기획서 제작하기] 편을 통해 이야기 구성- 기획서와 원고 내용스토리 키포인트에 유념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K- DRAMA, K-STORY, K-CONTENTS 가 강세고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오픈된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아 웹플랫폼에 올려진 작품들을 보면서 은근히 영화나 드라마화 되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문피아, 조아라 에서 각각 재미나게 보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신작들은 넘쳐나고 무료연재, 프리패스, 매일 10시 무료,기다리면 무료 등으로 유혹하는 작품들 수도 여럿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핸드폰이나 탭만 있어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볼 수 있어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이 틈에서 프로 작가로 데뷔해서 팔리는 글을 쓰면서 버티려면 기초도 탄탄해야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어야하는 법.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이야기만들기의 타깃은 0~3년차 작가로서 아직 프로로 데뷔하지 못한 아마추어 작가, 데뷔를 노리는 작가 지망생,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부수익을 원하는 직장인, 장작 중 한계에 부딪힌 현업 작가들이다. 그래서 내용 역시 잘 팔리는 이야기를 쓰는 법과 공모전 심사위원이 좋아하는 기획서 제작의 노하우를 싣고 있다. 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창작 문서 템플릿을 제공해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책의 내용을 활용해 볼 수 있게 독려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서 경쟁자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작가가 되기 위한 방편은 다양해졌다. 장르마다 글을 쓰는 방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웹툰과 웹소설계에서 프로작가로 발돋움하길 원한다면 이 책의 충고는 상당히 유용하다.


작가 우동이즘이 맺음말에 남긴 글에서처럼 이 책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책일거다. '맺음말'과 '새내기 작가 어드바이스'에 적힌 내용을 마지막으로 찬찬히 읽으면서 예비 후배 작가들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나처럼 이렇게!! 가 아닌 우리 함께 가자~는 의미인 것 같아 기분좋게 책장을 덮는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펼쳐본 웹툰/웹소설 작법서 3권 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나게 읽힌 책이다.




*레뷰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된다!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 - 채널 기획도, 구독자 모으기도 OK! 비밀스러운 광고 수익까지!, 개정 2판
김혜주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핸드폰, 미러리스, 각종 앱을 통해 동영상제작은 쉬워졌지만 유튜브영상제작은 또 다른 진입장벽이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면 그 첫걸음은 <<김메주의유튜브영상만들기>> 라는 책 한 권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실제로 그동안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기만해왔지 실제로 유튜브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은 없었던 나조차 차근차근 한 장씩 보다보니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을 붙여주는 책이다. 내 옆에 1타 강사를 둔 것처럼.



저자 김메주를 처음 발견한 곳도 '유튜브'다. 고양이 먼지, 봉지, 휴지, 요지의 귀여운 일상이 담긴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에서 '고양이 데꼬오면 몽땅 묶어 놓겠다던' 아부지가 길고양이 방울이를 반려묘로 들이게 된 내용을 보게 되면서부터 줄곧 시청하고 있다. 카페 앞에서 발견된 남동이의 입양부터 노랑둥이 카페 고양이들과 저자의 반려묘 넷 그리고 가끔씩 올라오는 방울이 소식까지......영상에 담겨 오픈되지 않았다면 거리상 몰랐을 누군가의 일상의 온도가 주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처음에는 내 반려묘들의 일상을 저장해두고 싶은 마음으로 배워볼까? 했지만 꼭 '고양이'가 주제가 되지 않아도 '요리','취향껏 선택한 도구들','드로잉','여행' 등 컨텐츠는 주변에 널려 있다. 다만 어떻게 잘 엮어내는가 와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이지스퍼블리싱 된다시리즈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가 알차게 느껴진 건 전문성+기획력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책이라서다. 과거 컴퓨터 or 카메라를 다루는 책들을 살펴보면 거의 도구를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유튜브편집, 유튜브조회수,유튜브조회수늘리기,유튜브구독자,유튜브구독자늘리기,유튜브동영상편집,유튜브썸네일설정 외에도 아이디어구상, 콘티 만들기, 광고유형, 채널 분석 등 유튜브수익창출을 위한 팁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출처표기/폰트사용/음원사용/영화 예고편 이용에 관한 저작권 Q&A 까지 알뜰하게 실려 있다.



1인 미디어 시대, 영상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든 유튜브수익이 목적이든간에 이 책은 그동안 시작이 어려워서 멈춘 사람들에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책이다.



목차부터 살펴보면 시작은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방법부터다. 두께는 두꺼워도 흑백사진 처리가 된 책들도 있지만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는 컬러판이고 종이 재질도 맨질맨질하다. 한 장, 한 장의 두께는 다소 얇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습자지같은 흐믈흐믈한 재질이 아니어서 오히려 팔랑팔랑 넘기면서 보기 편하다.


과정도 순차적으로 사진과 짧은 글로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정도 레벨이라면 책보단 학원을 택했던 나같은 사람도 집에서 조용히 혼자 실행해보기 딱 좋다. 다만 천천히.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내게 특히 도움이 되는 목차는 둘째마당이었는데 프리미어 러시로 고품질 영상 만들기편은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한 초보 단계의 편집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보고 또 보며 익히고 있다. 또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미리보기 이미지 만들기와 픽슬러 활용법, 저작권 걱정 없는 무료 이미지 찾는 방법 등은 초보 크리에이터에겐 너무나 유익한 정보들이다.


특히 영상편집 기술만 담긴 책이나 유튜브광고, 유튜브수익에 대한 내용만이 담긴 책들과 달리 책 한 권으로 기획부터 분석 결과를 활용한 채널 운영법까지.... 10만 유튜버가 된 노하우를 다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선 이 보다 더 좋은 꿀팁북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정성들여 잘만든 영상 하나는 유튜브 외 여러 채널에서 동시수익창출도 가능하다. 저자는 네이버 TV와 카카오 TV를 예로 들고 있는데 유튜브에서의 주요 수익에 비해 적을 수 있다지만 또 하나의 수익이라는 면에서는 솔깃할 수 밖에 없다. 또 동영상 외에도 캐릭터 상품, 굿즈 등의 콘텐츠 활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던 네이버 TV 는 유튜브보다 채널 개설 신청도 간단해서 영상만들기만 익숙해지면 당장 시도해 볼 생각이다.

가끔 고양이의 방해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애벌 읽기를 끝낸 지금. 내게 필요한 내용 위주로 컬러 라벨을 붙여가며 다시읽기중이다. 3번, 4번, 5번....너덜너덜해질때까지 옆에 끼고 보면서 익힐 작정이다. 보통은 새해가 되는 1월에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다짐들을 하는데, 이 책을 읽는 12월! 한 달 앞서 스타트하면서 목표를 잡고 있다. 첫 번째는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다이어트를 밀어내고 이 책을 활용한 좋은 영상 만들기를 첫 번째로 적어둔다.



4년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표기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책을 보기 전엔 그저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털털한 유튜버 &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카페 사장님이었는데. <김메주와 고양이들> 채널은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 조회수 2500만 회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이었던거다.


진입장벽이 높게만 느껴진 '영상만들기/편집하기'를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은 아니었다. 책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시도해봐야지~


*레뷰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