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프랑스 소도시 여행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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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국을 여행한 여행작가의 눈에 담긴 프랑스는 어떤 모습일까.

에펠탑, 개선문이 있는 도시를 벗어나 소도시의 문화와 음식을 맛보고, 호캉스를 즐기고, 자동차로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여행. 단체투어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홀로 떠난 여행이 주는 한가로움과 힐링타임을 선물받을지도 모른다.

책 한 권 펼쳐봤는데, 여권에 도장 하나 더 받은 기분이랄까.

'뉴 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표준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라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p3)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해 발바닥이 근질근질하다던 지인들 하l나 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던데, 그들처럼 가까운 나라가 아닌 먼 나라, 프랑스를 꿈꿔 보며 내 스타일에 맞는 여행 코스를 꾸려보고자 <프랑스 소도시 여행>을 살펴보았다. 무려 2023~2024년 최신판으로.





프랑스는 왜 소도시들조차 이토록 매력적인 것일까.

우제르체Ⅰ몽생미쉘Ⅰ루아르 고성Ⅰ지베르니Ⅰ피레네 산맥Ⅰ브르타뉴Ⅰ낭트Ⅰ노르망디Ⅰ오베르쉬르 우아즈Ⅰ보르도vs부르고뉴Ⅰ리옹Ⅰ오를레앙Ⅰ낭시Ⅰ스트라스부르Ⅰ안시Ⅰ샤모지-몽블랑Ⅰ칸Ⅰ아비뇽Ⅰ니스Ⅰ몽펠리에Ⅰ앙티브Ⅰ마르세유Ⅰ모나코


소개된 도시 가운데는 식도락을 즐기기 좋은 도시도 있고, 연중 300일이나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도시도 있으며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도 있다. 더 신나는 소식은 프랑스는 이탈리아와는 대조적으로 현지인이 씌우는 바가지가 거의 없다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웅장한 거리풍경과 더불어 오랜 세월 동안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였던 프랑스인만큼 문화, 예술, 음식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북쪽의 평야, 남쪽의 지중해, 중부의 빙하... 어느 코스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추억의 배경이 다르게 남는 나라같아 다채롭다.




이름으로만 줄줄 꿰고 있던 도시명을 이렇게 지도화하면 위치나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행 동선을 짜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이동시간 줄이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여행 추천 일정 페이지(p67~p72)를 참고하면 4박5일 일정, 5박 6일 or 6박 7일, 7박 8일 일정도 문제 없다. 20박 21일 코스와 남프랑스 집중코스는 일정이 넉넉할 경우 참고하면 좋겠다.


프랑스어로 어떤 뜻일까? 궁금했던 도시의 이름, 건물명 또한 알고 보니 더 근사하다. 몽생미쉘 수도원은 '바다 무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린다는 루아르 강 주변 고성들도 멋지다, 화재로 소실되기 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루앙부터 영화제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 역사와 카페의 도시 마르세유에 이르기까지 꼭 파리를 고집하지 않아도 예쁜 도시가 참 많은 나라다, 프랑스는.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도시보다는 한적하게 둘러보면서 카페나 베이커리, 와인 등 취향에 맞는 맞춤 테마여행을 짜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듯 하다.

여행 플랜을 짜기 힘들다면? 프랑스 소도시 정보가 필요하다면? 자동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최신판 프랑스 소도시 여행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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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전문변호사의 보험소송 : 보험사기 편 보험소송 당사자와 변호사를 위한 실무서 시리즈 1
김계환.문정균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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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전문변호사의 보험소송 / 보험사기편법무법인 감우의 대표변호사인 김계환 변호사와 구성원 변호사인 문정균 변호사가 쓴 책이다. 법무법인 감우는 의료와 보험 분야 전문 로펌으로 책의 내용은 네이버 카페와 법무법인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칼럼, 대한변호사협회에서의 강의내용 중 직접 변론한 민/형사 판결 중에서 선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아파서 입원했는데 보험사기범으로 몰렸다면?

퇴원 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도중 병원으로부터 형사가 진료기록을 요구한다는 전화를 받게되면 놀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6시간 이상 입원실에 체류하지 않았지만 입원확인서를 발급받은 경우 무조건 보험사기범이 되는 것일까? 두 변호사는 허위 과다입원형 보험사기 대응 10계명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보험사기 형량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보험사기 유형을 살펴보면 40대 이상이 92.9%이고 주부가 51.4%라고 한다. 장기 입원 직전 6개월간 평균 6.9건의 보험에 가입해 입퇴원을 반복한 경우가 많아 요주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했다. 보험사기로 오인받지 않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에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 외에도 통원치료 가능한 질병임에도 입원을 요청한다든가 입원 기간 중 잦은 외출, 외박을 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입원 중 신용카드를 빌려주어 의심사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겠고 소득에 비해 월 납입 보험료가 많은 경우도 의심을 살 수 있다. 보험료는 많이 내면서 보험사기로 몰리게 되면 얼마나 억울할까.





보험사기로 인정 될 경우엔

∨보험 계약 해지

∨부당이득반환청구, 손해배상청구 소송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부당이득징수 처분

∨보험 가입 및 보험거래 제한

등을 당하게 되고 공모한 병원은 업무정지 처분이라는 행정처분을, 공모한 보험설계사는 업무정지 혹은 등록취소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뉴스에서 한번씩 들려오는 보험사기는 생각보다 처벌 수위도 높았고 그 범위도 넓은 듯 하다.


보험과 법률을 다루는 내용이라 사실 진도가 팍팍 나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판례 사례가 나열된 3장은 1,2장에 비해 읽기 훨씬 수월했다. 기소 사유만 보면 오해의 여지가 충분해 보이는 사례들이었다.

40여 건의 보장성 보험에 집중 가입해서 10년 간 과다 입원 후 8억여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 특정 시기에 여러 건의 보장성 보험에 집중 가입해서 총 28회 과다입원으로 1억 2천여 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 입원 1일당 89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29건의 보장성 보험에 집중 가입해서 5억 3천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등 사유만 보면 '보험사기인가?' 싶을 정도지만 모두 무죄가 선고된 사례들이다. 총 12건의 무죄 선고 사례를 나열하고 있으며 어떻게 무죄를 받게 되었는지 변론의 핵심, 판단의 원인 등이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순차적으로 읽기 편했다.




보험사기 민사 변론 사례모음인 4장은 앞 장에 비해 까다로웠는데 민사 소송 사건 중 자주 문제 되는 쟁점 사항이 포함된 판결례로, 보험 사기가 인정될 경우 보험 계약 해지 범위와 부당이득반환 or 손해배상 범위 등이 4장에 실려 있다.

입원 일수가 130일인 환자에 대해 보험사는 54일의 경우 입원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고 신뢰관계 파괴를 이유로 보험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소송에서 보험사의 해지 주장은 기각되었다. 환자가 입원한 130일은 2008년 3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에 해당되며 (총 3173 중 130일) 입원 확인서등 관련서류를 첨부하여 보험금을 청구했고 입원은 환자가 아니라 담당 의사의 판단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점을 근거로 기각된 사례다.

처음에는 딱딱하게 여겨진 법률용어들도 판례를 읽다보니 법정장면들이 연상되어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혔다. 판례에 등장하는 내용 또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이 정도는 읽어두면 든든할 듯 하다.


보이스피싱,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금융회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행위와 더불어 보험사기도 금융감독원에서 꼽은 민생 침해 5대 금융악에 포함된다. 악용되는 사례들도 분명 있겠지만 만약 억울한 피해자가 되었을 경우 포기하지 않고 대응하는 요령도, 미리 주의하는 센스도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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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
최은광 지음 / 좋은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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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보다 고양이 그림이 더 많은 책이다. 저자의 첫째냥이 '빤이'도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삼색이구나" 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평론가, 수필가, 교수까지.... 프로필만보면 화려한 길만 걸어왔을듯하지만 빤이를 만날 당시 그는 다섯 평의 자취방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삶이 바빠 애초에 고양이가 끼여들 틈이 없는 일상이였지만 묘연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고 태어난 지 두 주쯤 되는 고양이를 만나 초보집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앵이, 뽕이, 자두까지 고양이 식구들도 늘고 아내와 처제까지 사람 식구들도 늘게 되지만 그의 책 속 팔할의 지분은 빤이다. 그만큼 소중했고 또 그만큼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였을까. 빤이는 여덟 살에 만성 신부전 진단을 받고 그 다음 해 11월에 고양이별로 돌아갔다고 한다. <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를 함께 읽은 울 호랑이 나이가 올해 11살인 것과 비교하면 빤이는 너무 빨리 가버린듯하다. 책 읽는 고양이집사 독자도 이렇게 아쉬운데 당사자인 빤이 집사는 얼마나 더 아쉽고 그리울까.







한 쪽 신장이 쪼그라든 상태라는 것을 알고 '신장 질환을 이긴 고양이'카페에 까지 가입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방법을 찾아봤지만 빤이는 신장 질환을 이겨내지 못한 듯 했다. 다만 병원이 아닌 집에서 식구들과 생활하며 마음만은 평온하지 않았을까. 빤이로 인해 절에 다니게 된 부부는 빤이의 인등을 봉은사에 걸었다고 한다. 평소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이 대목을 보면서 언젠가 고양이들과 이별하게 되면 절에 등을 걸어야겠다 싶어졌다. 15살, 13살, 11살의 고양이들과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는 녀석들을 보면 이별은 먼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또 고양이 집사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성큼 앞으로 다가와 있는 듯 해서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애잔했던 빤이 스토리와 달리 똥꼬발랄한 앵뽕이는 꼭 우리집 다람이 같아서 몇 장 읽지 않았는데도 웃음부터 터져나온다. 안 봐도 선~하게 보이는 그 장면,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휘리릭 눈 앞을 지나갔기 때문에.


고양이를 반려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를 케어하는 것에 낫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결코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된다. 접종비, 치료비 외에도 매달 소비되는 모래 비용, 사료 비용, 간식 비용 등이 있고 스크래쳐와 장난감도 필요하며 나이가 들수록 챙겨야 하는 영양제가 많아지는 건 사람과 똑같다. 예전보다 반려동물용품시장이 더 다양해져 캣타워, 캣워커, 이동장, 급수기 등등 여러 브랜드 제품들이 쏟아져나온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른다는 말, 점점 실감하고 있다.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하는 일도 그러하다. 이불에 오줌테러를 하는 앵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저자의 아내는 물 그릇을 집 안에 열할 개까지 둔 적이 있다고 한다. 108종의 음식물 알러지 반응검사를 하면서 맞춤 사료를 찾는가 하면 고양이용 발바닥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기도 하고 기호성 좋은 유산균을 찾기 위해 여러 제품들로 테스트 해 보기도 한다. 고양이 집사들의 공통점인걸까. 나의 일상을 누군가가 들여다 본듯 아주 비슷했다.






책을 통해 만난 고양이 '빤이'는 세상 순하고 착한 고양이였다. 첫 고양이가 빤이 같은 고양이였다니 행운인 셈이다. 비록 함께한 시간이 짧았고 마지막에 아프다 간 기억이 남아 안타깝긴하지만 집사를 제 손으로 고른(?) 녀석인만큼 끝까지 용감했으리라 생각된다. 또 입양하기로 한 날 동물보호소에서 사망한 꿈이에 대한 씁쓸함도 남는다. 꿈이와의 이별로 인해 동물보호소가 안락한 공간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 점도 공감된다. 고양이 집사가 아니었다면 이름만 듣고 '보호하는 곳'이라는 상상을 했을지 모른다. 나 역시도.

<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 라는 제목은 인간에 비해 생이 짧은 고양이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는 문장이다. 하지만 되돌려 생각해보면 이별은 슬프지만 함께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즐거움과 행복, 안정감을 나누었고 이후에도 계속 그리워할만큼의 추억을 잔뜩 남기고 떠나는 녀석들이다. 반려동물은. 그래서 너무 슬프지만 또 반복하게 된다. 저자가 빤이를 잃고도 '꿈이'와 '자두'의 입양을 실행한 것처럼.

살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존재를 만나는 행운을 고양이가 가져다 주니까. 그래서 모르고 사는 사람과 알게 된 사람의 행복지수는 그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사이인데 무엇이 그리도 반가운지 모를 노릇이다

가끔은, 약간은 어두운 듯 했던 빤이의 표정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살아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세월은 흐르고, 사랑은 지금 한순간 머물고는 곧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p114

반려동물이 아니라 가축으로 소나 돼지를 기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선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p50

야옹이와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누리는 삶의 속도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도 고양이를 사랑할 것이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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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페인 자동차 여행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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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을 기다리던 tvN 새 예능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 본방을 시청하며 그 첫장을 펼쳐든 책 <스페인 자동차 여행>.

어울릴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네 남자가 스페인 여행 방법으로 선택한 수단은 자동차.

예전에 자동차로 치즈 여행을 한 책이나 캠핑러들의 책들은 본 적이 있어도 스페인을 자동차로 둘러본다는 건 상상밖의 일이라 책도 방송도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만큼 신선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도시들과 책 속의 싱크로율을 찾아내 미리 펼쳐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주하게 된 뉴 노멀 시대에 맞는 여행법은 어쩌면 혼자 떠나기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동하기에도 편한 자동차 여행은 아닐까.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하니 금상첨화처럼 느껴진다. 무거운 짐으로부터의 해방, 교통편 제약없이 소도시까지 둘러볼 수 있는 등의 장점까지... 생각해보니 자동차 여행의 장점은 무궁무진했다.

게다가 스페인은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은 지형이라고 한다. 국토도 넓을 뿐더러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듯 해안을 따라 도시들이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과 도로도 비슷한데 차량이 적어서 운전하기 쉽다는 스페인 자동차 여행,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까.




스페인 자동차 여행 속 정보는 알차다. 출발 전 체크 사항과 공항 도착 후 해야할 일 외에도 여행 계획을 잘 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정짜기 팁도 알려준다. 스페인은 남북으로도 동서로도 긴 나라라서 마드리드부터 안달루시아 지방을 거쳐 동부의 바르셀로나로 여행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처음이라면 그에 맞춰 지도를 보고 이동 경로를 탐색해보는 편도 편할 듯 싶다.

여행 중 차량 안 소지품 도난방지를 위한 팁과 이동 중 소매치기 방지를 위한 팁들도 미리 읽어두면 좋다. 1화 방송에서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형들에게 배우 권율이 조심하라고 말한 것처럼 베테랑 소매치기에게 홀랑 털리지 않기 위해 여권, 경비, 신용카드, 카메라, 스마트폰 등을 보관하는 팁부터 주의 깊게 읽게 된다. 다른 여행서적들과 비슷하지만 이 책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이기에 '도로 운전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당부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 같은 장소를 둘러보아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남기는 감흥은 다르다. 스페인에 대해 알고 간다면 둘러보고 싶은 곳 위주로 여행 계획을 수립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유럽 국가 중 하나지만 스페인의 배경은 독특했다. 기원전 3000년경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기원전 800년경에는 켈트족이, 기원전 500년경에는 페니키아 인과 그리스인들, 그리고 아랍 인종까지 섞여 과학, 기술, 문화가 발전해 온 나라다.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곳인듯 하지만 의외로 비슷한 부분도 있다. 유럽 최대의 쌀 생산지라는 것 마늘을 좋아하는 나라라는 것은 너무 비슷한 점이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토르티야, 가스파초, 보카디요, 하몽, 플란, 파에야, 살치차, 코치니요, 피바다 등도 사진으로 구경할 수 있다. 간식으로 즐겨먹는 추로스를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먹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도 재미있다.

세계 3대 와인생산국 중 하나로 맛있는 와인, 지역마다 다양한 맥주를 현지에서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으며 축제기간에 맞춰 떠난다면 세마나 산타, 산 페르민, 라 토미티나, 연말 축제 등도 참가해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여행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이었다. 시설이 좋진 않지만 10000원 정도로 숙박할 수 있는 호스텔도 있고, 보통 호텔 비용이 3~15만원대라고 한다. 국내 여행 숙소보다 저렴해서 솔깃해진다. 스페인 여행.


'용감한 물'이라는 이슬람어에서 유래된 도시 마드리드는 유명한 박물관과 독특한 건축물이 많아 꼭 가보고 싶은 도시다. 통유리로 된 산 미구엘 시장에서 오징어튀김 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고 레알 왕궁의 사바티니 정원도 둘러보고 싶다.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 이사벨라 여왕의 묘도 둘러보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찰떡이라는 맛집 카르멜라에서 맛난 요리도 주문해 보고 싶다. 그런가 하면 연평균 기온이 19도여서 1년 내내 휴양이 가능하다는 말라가도 매력적인 곳이였는데 피카소가 태어난 도시라는 정보를 접하곤 매력이 더해졌다. 아름다운 말라케타 해변,아찔한 왕의 오솔길, 역사와 해변의 여유로움을 다 경험할 수 있는 마요르카까지 둘러볼 곳이 많아 스페인여행에선 빼놓고 싶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 걱정없이 여러 곳을 둘러보기엔 역시 자동차 여행만한 수단이 없는 듯하다. 버스, 택시, 트램이나 지하철 정보를 찾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할 일도 없고 이동시간도 셀프로 조절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자동차 여행>을 둘러보며 스페인 여행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아우트라인이 그러졌다. 여행스케쥴 짜는데 젬병인 나도 이렇게 코스를 짤 수 있을 정도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까.

그동안 먼 나라라고만 여겨졌던 스페인. 투우와 탱고 정도로만 기억된 나라 속에 생각을 뛰어넘는 건축물, 역사, 맛집, 휴양지 가 숨겨져 있었다. 꽤 두껍지만 즐겁게 책을 펼쳐들 수 있었던 건 여행을 꿈꾸는 즐거움과 함께 할 수 있어였고, 때마침 스페인을 자동차로 여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책을 계속 들춰볼 수 있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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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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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보여진 권일용교수의 모습은 순박하면서도 웃음기 많은 얼굴이라 범죄심리와 매칭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알고싶다' 등의 범죄를 다루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스토킹','연쇄살인','살인자'를 언급할 때는 그가 대한민국 경찰청 제 1호 프로파일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박지선, 이수정, 표창원 등등 프로파일링 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려지는 이름은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 권일용교수가 덧붙이는 따뜻한 멘트가 하나씩 늘 남다르게 와 닿았다.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역시 그랬다. 대한민국의 강력범죄들이 언급될 때 강호순, 유영철, 정남규 등 중복으로 다루어지는 범죄자들이 있다. 이 책 역시 이들이 또 등장하지만 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무서운 범죄자들이 있어~ 이들은 이러이러한 사건들을 저질렀어로 끝나버렸다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감만 잔뜩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낼 권리에 대하여'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좀 더 무게감 있게 읽힌다.







책의 목차는 좀 길다.


1강 범죄, 남의 일이 나의 일이 되는 순간 우리 시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범죄심리 지식

2강 악의 마음을 읽으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눈 기르기

3강 현대 사회에 펼쳐지는 기묘한 악인전 오늘날 업데이트되는 범죄의 형태

4강 빅데이터와 AI, 프로파일링의 미래 혼란의 시대, 범죄 대처법도 바뀌어야 한다



책을 애벌읽기 했을 땐 눈에 익숙한 '촉법소년' 또는 '디지털 범죄 수법의 진화' 같은 대목이 먼저 보였다. 드라마 '촉법소년'을 보면서도 분노했지만 단순히 나이를 낮추는 것만으로 이들이 교화될 수 있을까?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되었다. 책에서는 강화된 처벌과 제도적 보완도 중요하지만 1950년대에 만들어진 법률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처벌 수위를 정하는 것에 앞서 외국의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고 있다.

'회복적 사법'은 가해자인 촉법소년으로 하여금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삶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들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그들의 고통을 보고서도 후회와 반성 그리고 사죄가 없다면 교화 프로그램에 무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교화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분리해서 법적 처벌 수위가 정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외국의 사례지만 우리나라 법에서도 이런 방법들이 시도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애벌읽기 후 2번째로 읽을 땐 새로운 지식에 좀 더 몰입했는데, 가령 휴리스틱/확증편향/귀인 이론/자기효능감/이상심리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범죄와 심리학을 접목하여 그 과정과 의도를 낱낱이 파헤친 범죄심리 대중서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에 '셉테드',''포모증후군' 같은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익숙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입장에선 동물 학대에 대한 법률은 하루빨리 강력한 처벌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으며 아동 학대나 디지털 성범죄 역시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이 무서워 다시는 범죄를 저지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나이가 많다고~ 술에 취해서~ 같은 변명같지 않은 변명들이 형을 가볍게 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


21세기북스스의 인생명강은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해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철학/역사/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콘텐츠를 담고 있다. 1권인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부터 8권인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까지 단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채 9권부터 읽게 되었지만 오히려 완독 후 거꾸로 앞의 서적들이 궁금해진다.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일까.





책으로 읽는 방법 외에도 유튜브/팟캐스트/카카오뷰 등 다양한 채널로 만나볼 수 있으며 6월 릴레이 사인회가 교보문고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 6월 11일 교보 광화문점 / 6월 18일 교보 강남점 / 6월 25일 교보 영등포점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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